MS 사무실 미술관처럼 꾸민 까닭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6-14 오전 11:10:00
세계 최고의 소프트웨어 회사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 내부가 점점 '미술관'으로 변하고 있다. 예
술 작품을 접하면 직원들의 창의성이 더욱 향상된다는 믿음에 따라 20년 전부터 미술품을 꾸준히 구입
해 온 결과다.

AP통신에 따르면 MS는 한마디로 현대미술 시장의 '큰손'이다. 1987년부터 사 모은 것이 4500점을 넘는
다. 과천 현대미술관의 소장 작품은 5900여 점이다.

MS의 소장품 중에는 미니멀리즘의 거장 솔 르윗이 시애틀 본사에 그린 대형 벽화를 비롯해 대표적 현대
여류 조각가인 루이즈 부르주아, 여성 사진작가 신디 셔먼 등의 작품이 포함돼 있다. MS는 구입한 작품
을 시애틀 본사와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80여 개의 사무실 곳곳에 전시하고 있다. 한 해 미술품 구입
에 쓰는 돈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수백만 달러는 될 것으로 미술업계 관계자들은 추정한다.

서구에서 대기업들이 미술품을 사 모으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예술을 지원한다는 긍정적 이미
지와 함께 투자 대상으로서도 썩 괜찮기 때문이다. 도이체방크는 피카소와 생존하는 최고의 현대미술가
로 꼽히는 게르하르트 리히터 작품 컬렉터로 유명하다. 보험사인 프로그레시브 캐주얼티는 팝 아트의 거
장 앤디 워홀의 작품 수집에 열을 올린다.

그런데 MS가 미술품을 구입하는 배경은 이들과 사뭇 다르다. 예술을 사랑하는 직원들에게 즐거움을 주자
는 게 첫째 목적이다. 그래서 MS는 작품을 일정한 장소에 걸어두는 데 그치지 않고 다양한 주제의 특별
전도 연다. 미술과 관련된 특별 강좌를 마련, 예술에 대한 직원들의 이해도 돕고 있다. 본사 콘퍼런스센
터에 전시된 작품들은 일반인도 관람할 수 있다.

MS의 미술품 구입에는 보다 중요한 목적이 있다. 파격적이고 창조적인 미술품을 늘 접하게 함으로써 직
원들의 창의력을 높인다는 것이다. MS의 최고연구전략책임자(CRSO) 크레이그 먼디가 "소프트웨어 개발
은 과학기술은 물론 예술의 지원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이런 취지에서 시작한 미술품 수집이라 처음에는 직원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했다. 첫 10여 년 동안은 관
심 있는 직원들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어떤 작품을 구입할지 결정했다. 그러다 99년부터는 전문 큐레이터
를 채용해 본격적인 구입에 나서고 있다.

MS가 작품을 고르는 데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회화.조각.사진은 물론 전위적인 설치미술품까지 모두
망라하되 가급적 거장보다는 신진 작가를 선호한다. 또 글로벌 기업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전 세계 예술
가들의 작품을 고루 사들인다. 특히 정보기술(IT) 업계의 선두주자답게 테크놀로지를 활용한 미술품에
더 높은 점수를 준다.

MS는 수익성을 내다보고 미술품을 사지는 않는다고 한다. 그럼에도 상당수 작품은 구입 당시보다 4~5배
이상 값이 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욕=남정호 특파원

이전글 PC·휴대폰 통합 멀지 않았다
다음글 울릉도의 숨은 비경 좌안해안길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589 우)143-805 / Tel. 02) 456-7850 | Fax. 02) 456-7650 | E-mail. karp@karpkr.org
Copyright(c) 2008 KA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