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개미들 내 주식만 거꾸로… 또 쪽박 악몽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6-07 오전 9:59:00
주식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어 1800을 향하고 있다. “주식에 돈을 묻어뒀으면
떼돈을 벌었을 것”이라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개인 투자에 나선 ‘개미’ 투자자는 재미를 보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해보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개미 투자군에서 벌어지는 이 같은 현상은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가 떼돈을 벌어들인 것과는 대조적
이다. 개미 투자자에게 ‘주식 갑부’는 먼 나라의 이야기일 뿐이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많은
개인투자자는 사상 초유의 주가상승 속에서도 빈털터리가 되고 있다.

◆개미들, 신용융자까지 받아 증시로=코스피지수는 지난 5일 1742.19로 마감됐다. 올 초 1434.46과 비교
하면 21.45%나 오른 수준이다. 주가상승에 불어난 시가총액은 지난달 말 1조달러를 훌쩍 넘어섰다.

주가가 오르면서 이번에도 어김없이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시장에 모여들고 있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정
보기술(IT) 버블 붕괴로 2000년 이후 큰 손해를 본 뒤 간접투자를 주로 해왔다. 그러나 주가가 뛰면서
‘떼돈 벌어보자’는 생각에 최근 다시 직접투자에 나서고 있다.

고객예탁금은 지난해 말보다 50% 이상 늘어 13조원대에 이르고 있다.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로부터 돈을
빌린 ‘주식신용융자액’도 지난 4일 현재 5조1819억원에 이른다. 1월 말의 4775억원보다 10배 이상 많
은 규모다.

개인투자자들은 자신의 돈과 빌린 돈을 주식에 쏟아붓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올 초 이후 지난 5일까
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9327억원어치를 더 사들였다. 최근 한 달 동안에는 무려 5909억원을 순매수했
다.

◆손해보는 개인투자자의 실상=신용융자까지 받아 직접투자에 나섰던 개인은 사상 초유의 급등 장세 속
에서도 많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휴대전화를 이
용해 가정과 직장에서 짬날 때마다 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 중에서도 상당수가 손해를 보고 있는 것으
로 추정된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의 누적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을 분석했다. 지난 5일 현재 수익률이
코스피지수 상승률(21.38%)을 웃도는 종목은 12개에 불과했다. 밑도는 종목은 18개로 수익률이 마이너스
인 종목은 14개에 이르렀다.

특히 순매수 상위 10개 가운데 6개 종목은 연초보다 주가가 떨어져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2개 종목만
이 코스피지수 상승률을 간신히 넘어섰을 뿐이다. 개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에서 철저히 손해를 봤다는
얘기다.

종목별로는 개인은 올해 하이닉스를 9956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하이닉스 주가는 연초보다 15.50%가
빠졌다. 하이닉스 투자에서 많은 개인이 손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6779억원어치를 순매수한 삼성전자
와 3392억원어치를 순매수한 한국전력도 연초보다 각각 6.85%와 3.42% 빠졌다.

다행히 삼성중공업(수익률 104.04%), STX조선(216.67%), 동양제철화학(169.94%) 등 중국 관련 종목이 크
게 올랐다. 그러나 이들 주식은 가물에 콩 나듯 극히 일부 종목일 뿐이다.

업종별로도 개인이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전기전자업종으로 1조3415억원어
치를 순매수했다. 하지만 전기전자업종은 올해 3.14% 하락했다. 이상하게도 개인이 가장 많이 투자한 주
식은 떨어진 것이다. 누적 순매수액이 9884억원에 이르러 전기전자 다음으로 개인이 많이 순매수한 업종
인 음식료업도 올해 9.67% 상승에 그쳐 코스피지수 상승률에 크게 밑돌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단기간에 크게 뛰면서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만큼 개인투자자의 피해가 더
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하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국
내 증시를 성숙시켰던 장기·간접투자에서 단기·직접투자로 이동하고 있다”며 개인의 지나친 직접투자
를 경계했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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