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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부터 교보문고의 서울 광화문, 강남, 잠실 매장을 찾은 고객 가운데 일부는 책을 살 때 계산 대에서 줄을 서지 않고 휴대전화로 곧바로 책값을 지불하고 있다. 전자태그(RFID)를 활용한 SK텔레콤의 ‘터치북’ 서비스 덕분이다. 서점에서 무료로 빌려 주는 리더(판독기)를 휴대전화에 부착한 뒤 책에 붙 어 있는 전자태그에 갖다 대면 각종 도서정보도 읽을 수 있고 결제도 할 수 있다. 초소형 전자칩을 무선 으로 인식해 먼 거리에서도 위치를 추적하거나 칩 속에 담긴 정보를 읽어내는 RFID 기술이 제조 공장, 물류 창고, 건설 현장 등에 빠른 속도로 활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상생활에 깊숙이 파고들고 있는 ‘RFID 혁명’에 뒤처지는 기업은 머지않아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 국내외에서 확산되는 ‘RFID 혁명’
삼성전자는 충남 온양 반도체 공장과 중국 쑤저우(蘇州) 공장에서 미국 실리콘밸리로 보내는 반도체 상 자에 RFID 태그를 부착해 재고가 얼마나 남아 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여 재고 비용을 대폭 줄이고 있 다.
이 시스템을 개발한 시스템통합(SI)업체 삼성SDS는 RFID 시스템을 통해 삼성전자 반도체의 미국 법인 창 고 입출고 시간을 평균 2시간 6분에서 54분으로 줄였다.
윤심 삼성SDS 상무는 “RFID는 시범단계를 넘어서 기업의 시스템을 바꾸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태그 와 판독기 값이 더 떨어지면 물류 및 고객관리에 혁명적인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건설)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성타운’ 공사 현장에서 철골, 레미콘 등 건설 자재를 실은 트럭이 몇 대나 들어왔는지, 공사 인력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루에 몇 시간이나 일했는지 등을 파악하는 데 RFID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물류회사인 CJ GLS는 2005년 1월 시범적으로 경기 덕평센터에 RFID 시스템을 도입해 제품을 창고에 들여 와 보관하다가 판매점으로 다시 출고하는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30% 줄였다.
지난달 말 서울에서 열린 유통 관련 표준기술을 정하는 세계 최대의 유통 관련 민간기구인 ‘GS1’ 총회 에서는 국내외 글로벌 기업들의 RFID 활용 사례 발표가 줄을 이었다.
세계 최대의 할인점 월마트는 3년 전 ‘재고 없는 판매’를 목표로 RFID 기술을 시범 도입했으며 현재 미국 내 1000여 개 점포에서 RFID 시스템을 통해 재고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객이 물건을 사려고 해도 매장 내 재고가 없는 품절률을 20% 줄였고 작년에만 2280만 달러의 비용을 줄였다.
○ 생활 속으로 파고드는 RFID RFID는 기업의 비용 절감 기술로만 사용되지 않고 일상생활 곳곳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2005년 말부터 RFID를 이용해 수혈용 혈액과 약품 등을 관리한다. 환자에게 정확 한 혈액과 약품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실시간으로 재고량을 파악해 비상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술관 전시 작품에 RFID 태그를 부착해 관람객이 미술품 근처에 다가서면 단말기를 통해 각종 안내를 받을 수 있는 ‘u-뮤지엄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올 10월 부산국제영화제(PIFF)에서 거리에 붙은 영화 포스터에 휴대전화만 갖다 대면 영화정 보를 보고 예매까지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뮤지엄’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신치영 기자 higgledy@donga.com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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