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은 왜 대졸 신입사원을 외면하는가?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5-19 오전 10:41:00
NHN·다음·싸이월드·구글 등 국내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중소 IT·인터넷 업체의 인력을 대량 스카우
트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인터넷 대기업’이 ‘인터넷 중소기업’에서 육성한 인력을 경력직원
채용으로 손쉽게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 1위 인터넷 기업인 NHN은 지난 3월 경력직원 200여명 채용 당시 밀려드는 지원자 때문에 인사팀 직
원이 한동안 적잖게 고생했다. 인터넷 관련 분야에서 2년 이상 근무한 사람으로 지원 자격을 제한했지
만, 서류 접수에 5000여명이 몰려 경쟁률이 25대1에 달했다. NHN은 지난해에도 수시 채용과 M&A(인수·
합병) 등을 통해 경력사원 400여명을 새로 뽑았다. 반면 신입 사원은 같은 기간 100여명만 채용했다. 경
력사원 4명을 뽑을 때 신입사원 1명을 뽑은 셈이다.

다음(Daum)커뮤니케이션도 지난해 모두 280여명을 새로 채용했지만, 이 가운데 신입사원은 80여명에 불
과했다. 70%가 넘는 비율이 다른 업체로부터 온 경력직인 셈이다. 싸이월드를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
즈도 지난해 전체 채용 인원 160여명 가운데 경력직이 130여명에 달했다. 게다가 블로그 사이트인 이글
루스 등 인수 회사의 직원까지 합치면 실제 경력 사원은 훨씬 많았다.

SK커뮤니케이션즈은 올해도 자회사 엠파스·코난테크놀로지를 포함해, 경력 2년 이상의 개발 경력직 약
100명을 새로 뽑을 예정. 구글코리아는 올해 본격적으로 한국 사업에 착수하면서 경력사원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 채용한 직원 수가 60여 명 정도로, 지난해 5월보다 5배 정도 늘었지만, 신
입사원으로 들어온 직원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인터넷 기업이 이처럼 경력직원을 대거 영입하는 것은 검증된 인력을 손쉽게 확보할 수 있기 때
문. 게다가 채용 이후 별도 교육이 필요한 신입사원과 달리 경력직원은 별다른 교육 비용 지출 없이 실
전에 바로 투입할 수도 있다. 하지만 대형 인터넷 기업들이 경력직 싹쓸이 현상은 당장은 모르겠지만,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인터넷 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대형 인터넷 업체끼
리 경력직원을 뺏고 뺏기는 이전투구만 벌어질 뿐 신입 사원 공채를 통해 새로운 인력이 인터넷 산업에
충원되는 길은 막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LG전자 등 대기업들도 경력직을 많이 뽑지만, 매년 경력직보다 훨씬 많은 신입 사원을 뽑고
있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포털 등 인터넷 대기업이 최근 급작스럽게 덩치가 커지는 바람에, 거기
에 걸맞는 사회적 책임은 방치하는 느낌”이라며 “대학으로부터 쏟아져 나오는 새로운 인력을 채용해
서 이들을 인재로 키워 내는 것이 선두 인터넷 업체들의 중요한 책무중 하나”라고 말했다.

NHN 관계자는 그러나 “대규모 경력직 확충은 글로벌 기업으로 가기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며 “삼성전
자가 예전에 우수 기술 인력을 흡수했듯이 인터넷 업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말
했다. 구글코리아 측은 “25개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에서 1~2명을 뽑는 수준이라 신입을 뽑는 경우는 거
의 없다”며 “외국계 기업에서 경력직을 선호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원정환 기자 won@chosun.com]








이전글 정상 시력은 왜 1.0이 기준일까? [장승욱의 눈 이야기]
다음글 60대 원정대, 에베레스트 등정 성공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589 우)143-805 / Tel. 02) 456-7850 | Fax. 02) 456-7650 | E-mail. karp@karpkr.org
Copyright(c) 2008 KA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