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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 축령산(해발 879m). 우뚝 올라서 준걸하고 숲이 울창하고 계곡이 아름답다. 바위와 암봉 이 많아 천혜의 전망대가 여러 개 있는 수도권 명산이다.
축령산은 조선 태조 이성계가 고려말에 사냥 왔다가 짐승을 한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몰이꾼이 “이 산 은 신령스러운 산이라 산신제를 지내야 한다”고 해 산 정상에서 제를 지낸 후 멧돼지를 잡았다는 설이 있다. 그래서 ‘고사를 올린 산’이라 해 축령산(祝靈山)이라 불리고 있다. 원이름은 ‘비령산’이다. ‘빌 축’자가 새김으로 읽는 이두(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로 적는 표기법)였는데 일제강점기 때 부터 이를 모르고 축령산으로 써왔다.
축령산은 국도에서 보이지 않고 교통도 불편해 오래도록 알려지지 않은 산이다. 축령산 정상에 서면 화 창한 날에는 멀리 수락산과 서울 시내가 다 보일 정도로 조망이 뛰어나다.
남이장군 전설이 깃들어 있는 남이바위와 독수리 형상을 한 수리바위에 앉아 땀을 식히다보면 산들바람 에 스트레스가 날아간다.
축령산과 서리산(825m) 정상 사이에 있는 철쭉동산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자생 철쭉 군락지다. 높이 2~3 m 되는 철쭉이 어른이 지나갈 만큼 커다란 연분홍색 꽃터널을 만들어낸다. 철쭉은 매년 5월 중순쯤 만 개해 절정을 이룬다. ‘축령산 철쭉제’도 이맘때 열린다.
축령산은 야생화 군락지이기도 하다. 계곡과 산길에 온갖 꽃들이 무더기로 자생하는 ‘자연 화원’. 수 려한 기암들이 많아 산행도 지루하지 않다. 청설모나 다람쥐도 간간이 만날 수 있다.
15㎞의 삼림욕장도 있다. 잣나무·단풍나무·고로쇠나무·물푸레나무 등 수령이 50~60년 된 아름드리 나 무들이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우거져 있다. 일반 활엽수로 이뤄진 숲보다 열배 이상 많은 음이온 을 쏟아낸다.
맑은 공기도 공기지만 숲이 주는 신비감과 분위기 때문에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도 제격이다. 아름다 운 계곡을 따라 산책로를 걷다보면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축령산과 서리산 중간 분지 779ha에는 자연휴양림이 있다. 휴양림에는 통나무로 지은 ‘숲속의 집’과 ‘산림 휴양관’이 있어 숲속에서의 하룻밤을 계획하는 것도 괜찮다.
숲속의 집은 주방을 겸한 거실과 침실 등 원룸식이고, 산림휴양관은 콘도식이다. 밤이면 수없이 많은 별 들을 볼 수 있는 낭만이 있다.
‘야영 데크’에서 야영하는 것도 운치가 있다. 목재로 만든 평상 위에 텐트를 치거나 취사를 할 수 있 도록 만들어 놓은 시설로 휴양림 제1주차장에 50여개가 마련돼 있다.
주변에는 다산유적지·마석 조각공원·몽골문화촌 등이 있어 예술·문화적인 볼거리도 쏠쏠하다. 홍릉· 유릉, 묘적사 팔각 7층석탑 등 역사 속의 나들이도 겸할 수 있다.
인근 산촌마을에서 나오는 고로쇠 약수와 새송이와 표고버섯, 산나물이 가득 차려진 맛깔스러운 밥상은 축령산이 주는 또 하나의 선물이다. 산림청 산림휴양문화 포털사이트인 ‘숲에 on (www.foreston.go.kr)’에서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최인진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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