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 독주 막내리고 신 인터넷 경제 뜬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1-06-14 오후 6:04:00
제 3의 물결. 구경제도 아니고 신경제도 아닌 '제 3의 경제' 시대가 온다. 장미빛 청사진과 신나는 팡파레 속에 등장했던 소위 신경제, 닷컴신화의 시대가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닷컴들만의 독주는 한바탕 화려하고 시끄러운 잔치 끝에 이내 씁쓸한 막을 내렸고, 무대의 뒷편에선 실패한 온라인 벤처들의 '서로 끌어안기'가 있었다. 그리고 이제 새로운 흐름이 시작되었다. 하이텍의 폐허 속에서 살아남은 '신경제'의 상속자들이 구경제의 텃밭에서 성장한, 건실한 재목들과의 결혼을 서두른다. 이른바 '인터넷 회사 없는 인터넷 경제' 시대가 열리고 있다. ◇ 적과의 동침 구경제와 신경제 서로가 혼자서는 점차 살길이 막막해지고, 신경제의 거품이 빠지면서 과대평가됐던 온라인 업체의 가치가 합리적인 선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해 진다. 두 경쟁업체의 동침을 가능하게 한 것은 첫째, 서로 어느 누구도 상대의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채 각자의 존립기반마저 위태로워진 시장환경과 둘째, 부실 닷컴의 몰락과 함께 옥석이 가려진 인터넷 비즈니스 업계의 벌거벗은 현실이라는 두 개의 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 그리고 이같은 '시장의 힘'은 닷컴 독주시대를 대체하고 새로운 틀의 신경제 시대를 예고하는 하나의 뚜렷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다. ◇ 시장이 변화를 부른다 투자은행 배링턴 어소시엣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 회사와의 합병을 원하는 구경제 주자들이 날로 늘고 있다"며 "앞으로는 닷컴 신화의 순수 인터넷 회사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인터넷을 이용하는 백화점과 여행업체 등 산업별 기업들이 오프라인과 온라인 사업을 유기적으로 통합, 운영하는 형태만이 사업방식으로 남게될 것이란 얘기다. 이는 닷컴 벤처열풍의 일부 현명한 후발주자들 사이에서는 심심찮게 언급됐고 실제 실행에 옮겨지기도 했다. 대형 상장기업들의 경우는 투자자들의 거부심리와 온라인 벤처의 합리적 가격대를 찾아야 한다는 요인이 장애물이 되고 있긴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 TL벤처 등 벤처자본과 투자은행들은 "적정선에서 거래가 가능한 업체들을 발견해 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대부분의 온라인 벤처와 기존 구경제 업체들에게는 파트너십이나 인수·합병을 선택하는 길만이 남았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뒤늦게 신경제 열차에 올라탄 한인 벤처업계의 경우 일부는 오히려 선견지명을 발휘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은 온·오프라인 통합의 필연성을 일찍부터 간과, 오프라인 사업을 통해 기반을 마련하고 그 위에 온라인 벤처를 쏴 올렸다. 기존의 호텔예약, 장비·물품 공급, 운송 비즈니스 등 다양한 인프라 t업으로 출발, 호텔산업의 B2B(사업체간거래) 벤처의 닻을 올린 '호텔글로발닷컴'이나 이민·유학상담 비즈니스를 운영하다 온라인으로 진출한 '컴투유에스에이' 등은 닷컴신화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몇몇 신경제의 황태자들 보단 분명 늦게 출발했지만 결국 달라진 시장환경 속에서 선발주자가 된 것이다. 오프라인 사업을 병행하고 있는 군소벤처 업체 관계자들이 "어느 한 쪽으로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온·오프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고 양쪽의 사업을 상호 지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자신한다"고 말했던 그들의 논리가 '시장의 힘'에 의해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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