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속에서 끝난 새해 첫날 해돋이 여행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1-06 오전 9:46:00
새해 일출을 생각하면 누구나 가슴이 설레고 희망에 부풀게 됩니다.

하지만 올해 첫 해돋이만 떠올리면 화부터 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홍주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매년 1월 1일 동해안 지역은 일출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관광객들이 전국에서 찾아옵니다.

하지만 새해 첫날 정동진을 찾았던 양승환 씨에게는 올해 해맞이 여행이 짜증스러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
습니다.

당초 여행사는 일출 구경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대관령 목장과 오대산 월정사를 들러오겠다고 약속했
습니다.

하지만 해맞이 차량들로 귀경길 도로가 마비되면서 일정은 엉망이 됐습니다.

[인터뷰:양승환, 서울시 천호동]
"이동하는 시간에 쫓겨서 화장실을 이용할 시간이 거의 없었고요, 식사할 시간도 부여하지 못했기 때문
에 여행객들이 거의 식사를 못했습니다."

양 씨와 같은 여행 상품을 이용한 고객은 모두 7백여 명.

어른들은 그나마 견딜 수 있었지만 함께 나선 아이들이 겪은 고통을 생각하면 분통이 터집니다.

[인터뷰:정남균, 서울시 신사동]
"차에만 갇혀 있다 보니까 가장 힘든 건 아이들이죠. 밥을 못 먹고, 산길로 모르는 길을 왔다 갔다 하니
까 애들이 멀미를 하다 보니까 화가 나죠."

회사 측은 부랴부랴 보상을 약속했지만 오히려 혼선만 불러일으켰습니다.

[기자]
여행사 측은 여행경비의 10%인 7천 8백 원을 전원에게 돌려주겠다는 입장이지만 몇몇 여행객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습니다.

여행사 관계자가 현지에서 3만 3천 원을 환급 해주겠다고 약속해 놓고 하루 새 뒤집었다는 것입니다.

여행사측은 뒤늦게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문제를 교통 정체로 돌렸습니다.

[인터뷰:오영진,여행사 관계자]
"동진역에서 교통경찰이 교통정리를 전혀 안 하고, 차량을 빼 줄 생각을 전혀 안 하고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니까 정동진역 앞 도로는 완전히 주차장, 그냥 서 있는 주차장이었어요."

해돋이를 보며 새해를 설계해보겠다는 여행객들의 소박한 희망이 차량 정체와 여행사 측의 안이한 대처
때문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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