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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의…’ 책 펴낸 소아정신과 의사 김창기씨 자녀교육법
[조선일보 김남인기자]
그룹 ‘동물원’의 멤버로 더 잘 알려진 소아정신과 의사 김창기씨. 그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가 있는 초등학교 4학년 남현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집중을 잘 못하고 활동량이 너무 많으며, 충동을 잘 조절하지 못하는 아들을 키우며, 김씨는 ‘나는 아이의 친한 친구가 되고 싶다’라는 제목의 책을 펴 냈다.
매 맞는 아이는 아픔과 설움만 기억한다
3~4세 아이들의 잘못은 충동적인 행동이거나, 부모의 주의를 잊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아이들은 자신이 무얼 잘못했는지 모른 채 단지 부모의 반응을 보고‘또 뭔가가 잘못됐구나’하고 직감할 뿐이 다. 때문에 이 시기의 아이들은 부모에게 맞은 뒤 자신의 잘못을 반성하기보다 아픔과 설움만 기억하게 된다. 오히려 잘못을 조금 뉘우치다가도 엄마·아빠에게 맞으면 아픔과 억울함 때문에 작은 뉘우침마저 다 잊게 된다. 부모가 아이를 많이 때리면 때릴수록 더 공격적이고 폭력적인 아이가 된다는 연구 결과 가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져 나오고 있다. 체벌은 결국 신체적인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 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왜 잘못했는지‘이유’를 설명하라
아이의 버릇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결과를 이해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 옳고 그른 행동과 그‘이유’에 대해 설명해줘야 한다. 그래야 아이가 나중에 크 면 부모의 도움 없이도 여러 가지 문제들을 스스로 풀어나갈 수 있다. 만약 꼭 때려야만 하는 상황이라 면 다음의 몇 가지 원칙을 지키자. e아이를 다치게 해서는 안되고 ▲때리기 전에 아이에게 왜 맞아야 하 는지 물어볼 것, ▲때릴 때 자신의 감정에 휩쓸려선 안 되며 ▲때릴 때와 때리고 난 뒤 아이의 상태를 살필 것 ▲때리고 나서 아이와 단 둘이 있는 시간을 충분히 가질것 ▲미워서 때린 것이 아니었음을 설명 할 것 등이다.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이해해 주겠지’하는 생각은 아이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는다.
공부를 강요하면 더 싫어진다
부모가 아이의 공부에 집착하면 할수록 아이는 공부를 더 싫어하게 된다. 다행히 아이가 공부를 잘한다 할지라도 다른 커다란 심리적인 부작용을 불러일으킨다.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사회적으로 성공하는 사람 으로 키우는 좋은 엄마의 조건은 ▲따뜻하고 ▲일관성 있고 ▲아이를 잘 관찰해 아이가 무엇을 원하는 지 잘 파악하고 ▲파악한 것에 대해 반응을 잘해주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아무리 기가 막힌 교육방법 이 있다 해도 이 네 가지 기본원칙에 어긋나는 것이라면 옳지 못하다.
형제가 서로 싸운다면
‘사이좋게 지내야지’하는 식의 틀에 박힌 훈계의 반복은 효과가 없다. 아이들의 싸움이 심각한 상황 이 아니라면 다치지 않도록 감독은 하되, 끼어들지 않는 것이 좋다. 아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분쟁을 풀 어나가는 방법을 배우면서 서로를 아낄 줄 알게 된다. 첫째에게는 첫째로서 누릴 수 있는 특권들을 조금 씩 허용해주는 것도 좋다. 부모는 약한 쪽을 도와주게 되므로 첫째들이 억울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 이들은 똑같은 양의 사랑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엄마아빠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믿음을 원하 고 있다.
대화는 가장 좋은 교육법
‘너는 어떻게 하고 싶니? 어떻게 생각하니? 사람들은 어떻게 하고 싶어할까? 어떤 생각을 할까’같은 질문을 던져보자. 아이들로 하여금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과 서로가 가지는 생각·느낌들, 그 모든 것들이 만들어 내는 상황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가족들이 서로의 의견을 조정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욱 좋다. 명령이 아닌 여러 선택 가능한 조건 들 가운데 하나를 결정하는 민주적인 과정을 배우게 되기 때문이다.
(김남인기자 kni@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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