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새벽에 소음 등으로 인해 잠을 깨는 경우는 있으나 소변이 마려워 잠을 깨는 경우는 많지 않다.

자는 동안 대뇌에서 소변을 만들지 못하도록 하는 항이뇨호르몬이 생산되기 때문이다.

나이가 들면 항이뇨호르몬 생산이 감소되고 여성은 임신이나 요실금 등의 원인으로 새벽에 소변 때문에
간혹 깰 수는 있으나 전문가들은 “자다가 소변이 마려워 주기적으로 하루 1번 이상 깬다면 정상적인 몸
의 상태가 아님을 뜻한다”고 충고한다.

소변 때문에 잠에서 깨게 되는 야간빈뇨는 흔한 질환 중에 하나로 알려져 있는데 40세 이상의 경우
27.9%, 70대의 경우 반 이상이 야간빈뇨를 호소하고 있다는 대한배뇨장애 및 요실금학회 조사결과도 있
다.

중앙대학교병원 비뇨기과 김세철 교수는 “야간빈뇨는 수면시간을 감소시키고, 일단 잠이 깨이면 다시
쉽게 잠들 수 없으며 얕은 잠을 자게 되므로 수면부족으로 낮에 심하게 졸릴 수 있고 피곤을 느끼며 집
중력이 떨어지고 근육의 경직현상 등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이에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면 원래 야간빈뇨가 생긴다고 생각하고 그냥 넘기는 사람이 있으나 수면 부
족으로 인한 피로 뿐 아니라 다른 질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니 원인을 찾아 고쳐야 한다”고
충고한다.

◇ 남성은 전립선비대증, 여성은 방광염 등이 가장 흔한 원인

야간빈뇨의 원인은 다양한데 우선 잠들기 전에 음료를 많이 마시는 등의 잘못된 수분섭취 습관을 들 수
있다.

다뇨도 야간빈뇨의 한 원인이다. 을지의대 을지병원 비뇨기과 강정윤 교수는 “야간다뇨는 잠자는 동안
비정상적으로 소변이 많이 생기는 경우인데 야간에는 소변량이 증가하지만 주간에는 소변량이 감소하므
로 전체적인 하루 소변량이 정상으로 나타난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소변량을 결정하는 호르몬
의 이상을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심부전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있을 때도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
명한다.

김세철 교수는 “수면중 무호흡증, 당뇨병이나 신경안정제 계통의 약물섭취로 수분섭취가 증가하면 이차
적으로 생길 수 있으며 하지의 정맥질환, 염분 과다섭취, 혈중 알부민부족, 신증후군 등이 있을 때는 수
분이 하지에 축적되어 있다가 취침시 누우면 심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하므로 자연히 신장으로 가는
혈류량이 증가해 야간의 소변 생산량이 증가하게 된다”고 전한다.

김 교수는 “과할동성 방광의 원인으로는 남성의 경우 전립선비대증이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덧붙인
다.

또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최안나 이사는 “여성의 경우 야간빈뇨를 앓고 있다면 가장 먼저 방광염이나 요
도염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특히 “생활습관도 정상이고 이 같은 염증이 없음에도 계속적으로 야간빈뇨가 발생하면 자궁이나 난소
에 종양을 의심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고 최 이사는 강조한다.

더불어 긴장이나 스트레스 등의 심리적 불안, 뇌졸중이나 파킨슨씨 병 같은 신경장애, 골반종양 등도 야
간빈뇨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야간빈뇨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치료해야 하며 만약 다른 원인 질환이 없
다면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강정윤 교수는 “방광을 자극하는 커피, 술, 청량음료, 맵고 짠 음식의 섭취는 피해야 하고 소변을 보
고 싶은 느낌이 들더라도 많이 마렵지 않으면 조금씩 참는 습관을 들여 방광용적을 키우는 훈련도 중요
하다”고 설명한다.

이와 함께 소변을 참도록 도와주는 약물치료가 병행될 수 있으며 배뇨일지를 쓰면서 개인의 방광용적과
적절한 시간 간격을 살펴보고 조금씩 방광을 키우는 훈련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강정윤 교수는 “약물치료에도 반응이 없고, 낮에는 빈뇨가 없으면서 야간빈뇨만 있는 경우는 수면클리
닉 등을 방문해 수면장애가 있는지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며 “신경학적 이상이 의심되거나 약물치료
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요류역동학 검사와 같은 전문적인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
다.

조고은기자 eunisea@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