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선물세트도 가격 평준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9-29 오후 6:11:00
"아무래도 백화점보다야 대형마트가 싸죠. 구성물도 조금씩 다르고요."
"대형마트에도 똑같은 가격에 나가서 백화점하고 가격 차이가 없어요."

대형마트와 백화점 매장에서 각각 똑같은 ㅇ사 생활용품 선물세트를 파는 판촉사원들의 말은 이처럼 엇
갈렸다. 과연 누구 말이 옳은 것일까?

백화점, 대형마트 가격 따라잡기

추석을 한 주 앞둔 지난 28일 오후 서울 명동의 한 백화점과 이곳에서 멀지않은 한 대형마트. 곧 징검다
리 연휴가 시작되는 탓인지 평일인데도 선물세트 매장은 손님들로 붐볐다.

대체로 백화점 식료품 매장엔 육류, 주류, 건강식품 등 고급선물세트 비중이 높고 대형마트엔 중저가 생
활용품 선물세트가 많았지만 기본 상품 구성은 큰 차이가 없었다. 특히 햄, 참치캔 등 가공식품이나 샴
푸, 비누 등 생활용품 선물세트는 두 곳에 전시된 상품이 거의 같았다.

이들 생활용품 선물세트의 경우 같은 상품이라도 백화점보다 대형마트가 훨씬 싸다고 알고 있다. 하지
만 실제 그럴까?

정부지정 가격조사전문기관 (사)한국물가협회에서는 매년 설과 추석을 앞두고 추석 선물용품 판매가격
을 조사해 발표한다. 올해도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선물용품 103개 품목을 정해 8개 대형마트와 4개
백화점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대부분 품목에서 대형마트가 백화점에 가격 우위를 지켰지만 가격격차가 점차 줄고 있고, 가격
이 똑같은 품목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 14개 품목 '가격 통일'

햄선물세트인 스팸3호(CJ)의 경우, 백화점은 평균 4만1500원으로 지난해 추석(평균 4만2725원)보다 조
금 떨어졌으나 대형마트는 지난해와 비슷한 평균 4만270원에 판매돼 격차가 크게 줄었다. 참치선물세트
도 백화점이 할인점보다 9.9%가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으나 지난 설의 27.3%에 비해서 그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모레퍼시픽(태평양) 종합1호의 경우 지난해 대형마트 평균 9900원, 백화점 평균 1만1000원으로 백화점
이 10% 정도 비쌌으나 올해는 백화점도 9900원으로 내렸다. 이처럼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생활용
품 선물세트 14개 품목은 대형마트와 백화점 판매가격이 모두 똑같았다.

한국물가협회 생활용품기획조사담당 염혜정씨는 "공산품 선물세트의 경우 백화점이 대형마트를 의식해
가격을 내리면서 가격 차이가 많이 줄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생활용품 바이어 이민숙씨는 "생활용품은 대형마트 주력상품이어서 백화점은 비싸다는 인식
이 강했다"면서 "지난해 추석부터 태평양 등 일부 제품의 마진을 대형마트 수준으로 낮췄고 올해부터 대
형마트와 중복되는 거의 모든 상품에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석선물세트는 '가격비교불가'?

문제는 대형마트와 백화점에 들어가는 상품 자체가 아예 달라 가격 비교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 실제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에선 기존 선물세트에서 구성물을 조금씩 바꾼 단독상품을 앞다
퉈 내놓고 있다.

흔히 선물세트 상품명은 '특호', '종합1호', '캔2호', '참기름3호' 식으로 숫자를 붙여 구분한다. 그런
데 종종 숫자 앞뒤로 E, H, L이란 알파벳이 들어간 상품을 볼 수 있다. 대체로 상품명에 'E'자가 붙으
면 이마트, 'H'는 홈플러스, 'L'은 롯데마트 전용상품이란 의미다.

대형마트 바이어들은 명절을 앞두고 저마다 선물세트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고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
해 단독상품을 선호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생산업체에선 유통채널에 따라 상품 구성을 달리한 세트를
따로 제작하고 있다.

LG생활건강 홍보팀 오광국 차장은 "대형마트에서 특화된 모델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생산업체
입장에서 관리비용도 늘고 불편하지만 유통업체에서 요구하면 들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올해 추석선물세트를 공통상품 외에 대형마트 전용상품, 슈퍼마켓에 나가는 대리점
용 상품을 각각 따로 만들었다. 이 가운데 대형마트 전용상품만 10여종에 이른다.

한 대형마트 바이어는 "공통상품은 큰 업체가 물량을 독차지할 우려가 있어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기 어
렵고,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기획상품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곳 단독상품의 경우 품목당 적게는 1만개에서 많게는 7만개씩 물량을 받는다고 한다. 단독 판매다 보
니 물량 소진 부담이 커 공통상품보다 마진을 1~2% 낮추는 등 판촉에 더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한국물가협회 염혜정씨는 "백화점용 따로, 할인점용 따로 만들어 동일 제품이 거의 없어 두 업태간 평균
가격 비교가 어렵다"면서 "유통업체들이 경쟁업체들과 비교되는 것을 꺼려 내용물이 조금씩 다른 제품
을 선보여 가격 비교 자체를 막고 있다"고 밝혔다.


다농마트 10여 품목 최저가...업체간 '가격평준화'
올해 추석 선물용품 가격 동향은?

올해 추석 과일류는 재배 면적 증가로 안정세지만 갈비세트 가격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물가협회는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주요 추석 선물용품 17개 품종 103개 품목을 선정, 이마트 홈플
러스 롯데마트 킴스클럽 농협하나로 까르푸 GS마트 다농마트 등 8개 대형마트와 롯데 신세계 현대 애경
등 4개 백화점을 대상으로 판매가격을 조사했다.

한우 갈비는 물량 부족으로 지난해 추석보다 평균 16.1%가 상승했다. 백화점 한우 찜용 갈비세트(1kg 환
산)는 6만8360원(4개 백화점 평균)으로 지난해 평균 5만7350원보다 19.2%가 올랐다. 대형마트 역시 평
균 5만7960원(8개 대형마트)으로 지난해 5만780원보다 14.1% 올랐지만 백화점보다는 5% 정도 저렴했다.

과일류는 추석이 빨라 공급물량이 달렸던 지난해 추석과 달리 재배면적 증가와 작황 호조로 안정세를 보
였다. 다만 사과는 친환경제품 등 고급품종 공급이 많아 지난 추석보다 평균 11.4% 오른 것으로 나타났
다.

굴비선물세트 가격은 지난해 추석과 비슷해 참굴비(10마리) 평균 28만5480원, 옥돔(3kg 환산)은 평균 19
만2940원(11개 유통업체)으로 지난해 평균 17만2610원보다 11.8%가 올랐다.

공산품 선물세트의 경우 유통업체간 가격 평준화가 눈에 띈다. 특정 업체가 눈에 띄게 가격이 낮은 경우
는 찾기 힘들었고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다. 한국물가협회에서 조사한 가격표에서 단독 최저가
가 가장 많았던 곳은 다농마트로 10여개 품목에서 가격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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