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정애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 : 150814
MC ‘출발 멋진 인생, 이지연입니다’
노인 복지정보와 복지정책 등을
따끔하게 진단해 보는 시간입니다.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한국은퇴자협회황정애 회장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인사)
MC 최근 서울시에서 이웃 사촌 보고서를 조사해서
발표를 했다고 하는데요.
문득 예전에 가수 옥희씨가 부른 이웃사촌이라는
노래가 생각나요.
‘그러길래 이웃은 사촌이라 하지요.
멀리 있는 친척도 사촌만은 못해요’
지금은 말벗이나 도우미 분들이 따로 있지만,
7,80년대만 해도, 이웃사촌이 자연스레 그런 역할을
도맡아 했잖아요?
그런데 이젠 뭐.. 도시 살림에서 이웃집과 왕래가
끊긴지 오래됐어요?
황정애 회장 (대답하고)
- 참~, 이웃 집 가본지는 고사하고
누가 사는지도 잘 모릅니다.
- 엘리베이터를 같이 탔는데, 같은 층에서 내리기에
‘앞집이구나’하고 인사를 했더니, 힐끔 쳐다만 보고
들어가버려 민망했다는 얘길 들었습니다.
- 또, 제가 아는 분 중에는 아예 앞집을 잊고 산다고 합니다.
- 같은 층에서 엘리베이터를 동시에 기다리게 됐는데
아는 체를 했더니, 외면해 버려 매우 기분이 나빴던 기억을
얘기합니다.
- 아파트 거주자의 잦은 이주와, 전세 또는 월세로 사는
젊은이들이 늘면서, 그런 세태로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그런가하면 이사 왔다고 떡을 한 접시씩 돌리는 분들도
계시니, 사람 나름이 아니가 생각해 봅니다.
- 이번에 서울시가 조사한 서울시민마을생활인식조사를 보면
고령화 사회를 사는 우리 인간상이 그대로 나타납니다.
MC 네, 마을생활 인식조사라고 하니까, 요새 서울시가
많이 사용하는 마을공동체라는 단어가 생각나요.
공동체라고 하면 같이 어울려 사는 지역사회를
말하는데요.
예전에는 자연스러웠던 마을공동체가
지금은 참 쉽지가 않은 일이 됐어요?
황정애 회장 (대답하고)
- 일부에서 사업적으로 벌리는 작업장 같은 것들은
돌아가는 모양이에요.
- 하지만 서울이라는 대도시에 원래 공동체가 있었는지
우선 그걸 서울시에 묻고 싶습니다.
- 서울시는 ‘리서치플러스’라는 전문 조사기관에 의뢰해
지난 2월에 20대에서 69세에 이르는 청장노 800명을
대상으로, 이웃간의 살아가는 모습을 설문 조사했습니다.
- 연령대상은 골고루 잘 잡았습니다.
- ‘이웃하고 인사하고 지내는 사람이 몇 명인가’라는 설문에서
절반이 넘는 51%가 다섯명 이하라고 답했습니다.
- 그리고 여섯명에서 열 명이 22%라고 답했는데,
글세요... 저는 제가 여성에다 또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5명과도 인사하고 지내지 않는 것 같아 돌아보게 되네요.
- 나이가 젊을수록 또 집을 소유하지 않은 세대일수록
잠시 살다 떠난다는 ‘이웃 무시 현상’이 심하지 않나
그렇게 보입니다.
MC 네, 안타깝게도 서울에서 이웃사촌이라는 말은
이제 듣기 어려운 얘기가 됐어요.
오히려 아파트에서는 위 아랫집 사이에
층간 소음 때문에 얼굴 붉히고 싸우고 그러는
시대잖아요?
게다가 요즘은 에어컨 실외기 소음과 실외기 열기가
위로 올라온다고 해서도 싸운다니까
이웃간 갈등 요인이 점차 다변화될 것이란 전망이도
나오고 있어요.
황정애 회장
- 네, 윗집에서 쿵쾅거리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살아가야 하는 시대죠.
- 이렇게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듣기조차 어려운 시대로 만들어
가는 것은, 증가하는 1~2인 초소형 가구,
또, 바쁜 도시생활이 주는 현대사회 구조 때문입니다.
- 지난 30년간 서울시 일반 가구 중 자가로 주택을 보유하고
있는 가구는, 다섯 가구 중 두 가구에 불과합니다.
- 지난 20년간 서울시 인구 이동을 보면
16%에서 23%에 이릅니다.
- 이는 서울에 사는 모든 시민이 4~5년에 한 번씩은
이사를 했다는 얘기가 됩니다.
- 이러니 이웃사촌을 갖기는 더욱 멀어집니다.
- 서울은 인구규모나 도시 사이즈로 볼 때 국제 도시입니다.
- 한국 전쟁 후 우리 생애에서 가장 경이적인 기적을 겪으면서
살아온 것이 서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 연령별, 이웃세대 간 벽은 점점 높아지더라도,
이를 허물려는 시민들의 노력은 지속적으로
계속 해나가야 합니다.
MC 서울에 사는 시민들이 평균 4, 5년에 한 번씩
이사를 한다는 통계를 들으니까 마치 유목민이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말하자면 도시유목민이라는 건데,
대한민국의 현대판 유목민이 오늘도 이삿짐을
싸고 풀고 있다는 거죠?
황정애 회장 (대답하고)
- 도시는 가려진 얼굴이지요.
- 뭐, 도시는 익명성을 기초로 한다는 영화 대사가
생각납니다.
-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고, 문 하나 사이로
서로 가려진 세계에 사는 거죠.
- 소위 개인 프라이버시와 관련된 것들이나 살림형편,
가족의 생활모습들을 서로 보이고 싶지 않은 거예요.
- 심지어 이웃은 고사하고 한 집안에 사는 가족이면서도
요즘 자식세대는 어머니나 아버지가 자신의 소지품이나
서랍 등을 열고 보는 것을 싫어하잖아요.
- 물론 프라이버시만 강조되게 키운 부모의 책임도 없진
않지만, 과연 이런 애들이 커서 어떻게 이웃과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갈 수 있을까..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지요.
- 도시의 삶은 이런 익명성에 익숙하고, 이를 불편해하지도
않고, 또 이런 세태를 고치려 들지도 않지요.
- 서울시민 마을인식 조사에서 50대 또는 60대 이상이
얼마나 조사대상이 됐는지는 모르지만,
서울의 5, 60대라고 해서, 과연 젊은 세대와 과연 얼마나
다를지 모르겠습니다.
MC 네, 이웃에 대한 이런 서울시민의 인식조사결과는
시 행정에서도 드러나죠?
지금 서울시와 강남구청간의 끝 모르는 갈등이
점입가경이라고 하더군요?
황정애 회장 (대답하고)
- 마치 요즘 시끄러운 재벌 집안싸움 같습니다.
- 크게 먹을 게 있으니까 서로 다른 사용처를 놓고
다투고 있는데요.
- 서울 삼성동의 한국 전력 용지개발 이익을 놓고
치열한 싸움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 1조 7천억원이라는 개발 이익은 실로 엄청나지요.
- 강남구는 강남구내의 발전에 써야 한다는 주장이고,
서울시는 잠실지역에 연계해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서로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 설성가상으로 엊그저께는 강북지역 구청장들이 모여
같이 나눠 먹자고 기여금제도개선을 촉구해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 한전용지를 제대로 개발해 국가경쟁력을 높이려는 데는
관심 없고, 자기 몫만 챙기겠다 이런 야박한 속셈들이지요.
- 이웃이 깨지고, 공동체는 무너져가고, 솔선을 보여줘야 할
기관들이 이러고 있으니, 우리 사회의 미래가
더욱 각박해지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MC 각 지자체가 내 지역만 우선으로 생각하다보니
공동체 정신과는 거리가 먼 거죠.
아무래도 도시생활은 규모가 커서, 공동체의 의미가
희박해지는 것 같아요.
어쨌든 서울이라는 한 공동체의 이웃관계가 이러니
책임 있는 시민들의 깨어 있는 사회활동이
필요해 보이네요.
황정애 회장 (대답하고)
- 심지어 서울시마을인식조사는 헛다리 짚은 보고서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 그 분들은 시골은 몰라도 도시에 공동체는 원래 없었다고
주장하죠.
-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취임하면서 협동조합과 마을기업,
마을공동체를 육성해 왔습니다.
- 그렇지만 서울 시민으로서 그렇게 시민의 세금으로 키워온
공동체 사업들이 우리의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는지
전혀 모릅니다.
- 은퇴협 회원 중에 2000세대가 넘는 큰 단지 대표가
있습니다.
- 요즘 그분의 고민은 각 동 대표를 맡을 사람들이 없어서
골치라고 합니다.
- 우리들에게는 한국인 특유의 일반적 공동체 의식이라는 게
존재합니다.
- 인간관계죠. 뭐, 혈연, 학연, 지연 이런 것들입니다.
- 대도시에서는 농촌 등 지역사회와는 달리
그저 바로 옆집에 또는 앞집에 살고 있다고
공동체로 엮어지지는 않죠.
- 하지만 공동체 경험이 있는 나이든 세대들이
지역사회에서 공동체의식을 만들어가는 역할을 해나가면
희망이 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 아파트 안에만 있지 않고 단지를 돌면서 인사도 나누고
젊은 세대와 함께 어울려서 좋은 동네 만들기에 앞장서고
또 이런 캠페인이 여기저기서 지속적으로 번져간다면
분명히 사회는 좋은 방향으로 변해 갈 것입니다.
MC 네, ‘황정애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오늘은 이웃에 대한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한국은퇴자협회 황정애 회장과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