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니어 산업의 현주소와 전망-KBS '출발 멋진 인생' 방송원고(130829)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8-30 오후 3:15:45

 

 

KBS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노인 복지정보와 복지정책 등을 따끔하게 진단해 보는 시간입니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MC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통, 서비스 등 각 산업 분야의 주 마케팅 대상이자 소비 주체는 ‘주부’들이었는데요.

 

최근 건강하고 활동적인 연장자를 뜻하는 액티브 시니어가 고령화 시대의 신(新) 소비계층으로 떠오르면서, 시니어 관련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조명을 받고 있어요?

 

주명룡 회장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시니어 산업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국내 시니어 산업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최근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조금씩 꿈틀거리며 깨어나고 있죠.

 

국내에서 시니어 산업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된 때가 2000년대 중반이었다고 해요. 당시 전문가들은 국내 시니어 산업이 대대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지만, 그다지 시선을 끌거나 실제 이슈가 되진 않았죠.

 

그러다가 2008년 7월부터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되면서, 요양 중심의 시니어 비즈니스가 시작됐는데요. 2008년은 국민연금 시행 20주년이 되는 해로, 일부는 만기 수급 자격이 돼서 노후 구매력이 발휘되는 시점이었죠.

 

그래서 2008년부터 시니어 산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웬걸요, 실제 성장은 더디기만 했습니다.

 

MC    그러니까 국내에서 시니어 산업이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가 ‘은퇴’라는 단어에 주목하고, 은퇴 후의 삶에 대해 본격적으로 들여다보기 시작한 은퇴자협회 창립 시기와 맞물려 있는 셈이네요?

 

주명룡 회장    네, 공교롭게도 그렇습니다.

 

시니어 산업의 성장 전망이 나오면서 일찍이 1990년 후반부터 일부 사업자들이 일본의 시니어 제품을 수입하기 시작했는데요.

 

하지만 기대와는 다르게 국내에서는 시니어 시장이 열리지 않아 실패한 이들이 꽤 있었다고 합니다.

 

인구 고령화와 맞물린 시니어 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만 있었을 뿐 시니어 시장 수요와 시니어들의 실제 구매력에 대한 분석이 없었던 것이 비즈니스 실패의 요인으로 작용했죠.

 

시니어 산업에 주목하던 2000년대 이후 역시 시장 비즈니스 개념이 아니라 복지 차원에서 접근했던 터라 당연히 활성화되지 못했던 것이고요.

 

이제 우리나라 총인구 중 50대 인구 비중이 이미 13.7%를 넘어섰습니다. 50세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전체 인구의 30%를 웃도는데요.

 

특히 2020년에 이르면 50~64세의 경제력을 지닌 시니어가 전체 고령 인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거라고 합니다.

 

따라서 2010년 약 44조 원이던 시니어 산업 시장 규모는 2020년이면 148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죠.

 

그래서 전문가들은 2020년쯤이 돼서야 비로소 시니어 산업이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지 않을까 전망하고 있습니다.

 

MC    네, 이렇게 국내 시니어 산업은 이제 막 태동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지만, 우리보다 앞서 고령화가 진행된 이웃 일본의 시니어 산업은 어느 정도인가요?

 

주명룡 회장    네, 일본은 1990년대에 고령 인구 비율이 12%가 되면서 보험사에서 여러 가지 시니어 상품을 내놓는 등 시니어 산업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는데요.

 

일본 경기가 한창 좋았기 때문에 구매력을 갖춘 시니어들이 뒷받침됐다고 합니다. 이들은 연금 수령액도 많아서 시니어 비즈니스의 왕성한 소비자가 될 수 있었죠.

 

일본 국립사회보장 인구문제연구소가 현재 약 25.1%인 일본 내 만 65세 이상 고령자 비율이 2020년에는 29.1%로, 2040년에는 36%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따라서 이들을 겨냥한 산업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일본 경제 일간지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일본 내 만 60세 이상 시니어 대상 산업 시장 규모가 100조엔, 즉 한화로 1,127조 원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는데요.

 

2020년에 이르러서야 겨우 148조 원으로 예상하는 우리나라 시니어 산업 시장 규모와는 애초 비교 자체가 안 될 만큼 거대한 규모여서 정말 뭐라고 할 말이 없습니다.

 

MC    아무리 우리나라보다 고령화가 앞서 진행됐다고는 하지만, 시장 규모로만 놓고 볼 때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와 어른의 경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 씁쓸한데요. 시니어 산업이 이미 성숙한 미국은 어떤가요?

 

주명룡 회장    네, 미국은 1950년대에 시니어 산업이 등장한 이후 고령 인구는 10%, 1인당 국민소득 1만 달러를 넘어선 1970년대에 본격적인 성장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미국은 고령 인구 비율이 7%에서 14%가 되는 데 73년이 걸렸다고 해요. 그리고 1935년에 시작된 사회 안전망 제도로 1970년대에는 30년 이상 연금을 부어온 사람들이 수령 대상자가 됐고요.

 

긴 시간에 걸쳐 고령 사회에 대한 준비가 이뤄졌는데요. 미국은 우리보다 고령화 관련 산업화가 20년가량 앞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시장 조사 전문 기업인 글로벌인포메이션의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 내에서 간호 시설, 재택 의료 서비스 등 고령자를 돌보는 케어(CARE) 시장만 해도 연평균 5.2%씩 성장해서 2016년이면 3천195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하니까, 다른 시니어 산업 시장 규모를 합한다면 정말 천문학적인 숫자가 되겠죠?

 

MC    네, 정말 실감이 잘 안 되는 숫자네요. 새 정부 들어 화두가 되고 있는 게 창조 경제인데요. 이 창조 경제에 적합한 게 바로 시니어 산업이라고 하죠?

 

주명룡 회장    네, 한국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화되고 고령 인구에 편입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니어 산업의 출현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또 이들 베이비붐 세대가 과거 시니어 세대보다 건강하고 실소득이나 교육 수준 등이 높은 능동적이고 독립적인 소비 주체로 부상하면서, 시니어 산업의 성장세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시니어 시장이 기존에는 요양, 의약품 등 보건산업 위주로 성장했는데요. 앞으로는 이들 베이비붐 세대의 특징을 고려한 여가, 금융, 서비스 산업인 ‘소프트웨어’ 또는 ‘휴먼웨어’ 산업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내다봅니다.

 

즉 무언가를 꾸준하게 배우기 위한 투자, 앞으로 살아갈 주거 등 공간에 대한 투자, 잘 놀기 위한 소비 등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고 있죠.

 

시니어 산업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이나 미국도 이런 추세이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 역시 여기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입니다.

 

MC    네, 그리고 그동안 국내 시니어 산업이 기대에 비해서 크게 성장할 수 없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로 ‘고령층에 대한 이해가 없는’ 제품 생산과 마케팅을 꼽고 있잖아요.

 

주명룡 회장    네, 많은 기업이 판매하는 데만 급급했을 뿐 고령층이 처한 심리적, 신체적 상황을 배제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적극적으로 사회 활동에 참여하는 한편 독립적으로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려는 성향이 강한 베이비붐 세대는 요양이나 재활보다 여가와 금융 등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해요.

 

최근 국내 금융업계에서는 미국의 ‘금융 노년학’이라는 학문을 도입했는데요. 이는 금융 종사자들이 노년학을 배워서 재무에서 비재무 분야까지 시니어들에게 상담해 주면서 균형 있는 노후 관리를 돕겠다는 취지에서라고 합니다.

 

재무 관리는 노년층에게 적정한 저축 및 투자의 구조, 자산 배분, 리스크 관리, 부동산 등이고요. 비재무적 관리는 가족, 사회, 관계, 종교, 영성, 창업이나 재취업 등 일자리, 자원봉사 등 일거리, 평생교육, 취미, 여가 등입니다.

 

삶의 각 분야에 걸쳐서 광범위하게 관리가 이뤄지고 있죠?

 

여가 문화 또한 평생교육 콘셉트에 여행을 접목해서 성공한 미국의 대표적인 시니어 여가 프로그램인 ‘에듀케이션 트래블’ 같은 여행 상품이 주목받고 있는데요.

 

여행과 공부를 병행하면서 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 접근하는 것이 시니어 여행 산업의 성공 포인트라고 합니다.

 

MC    네, 이처럼 액티브 시니어들을 겨냥한 소비 시장이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중견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고무적인 소식도 들려오는데요. 예전과 비교해서 시니어 산업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주명룡 회장    네, 그렇습니다. 쌍방울이나 유한킴벌리 같은 중견 기업들이 블루오션인 시니어 산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얼마나 오래 살까’보다 ‘어떻게 오래 살까’에 관심이 많은 요즘은 의료 관련 산업 또한 최대의 관심사인데요. 이는 수명 연장으로 질병, 빈곤, 외로움 등 노후 리스크가 높아진 만큼 건강하게 잘 먹고, 잘살고 싶은 욕구도 한층 높아진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죠.

 

따라서 웰빙과 행복, 웰빙과 건강의 합성어로, 사회가 건강한 상태를 의미하면서 의료, 바이오, IT 등을 포괄하는 웰니스(Wellness)가 미래 시니어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고요.

 

TV 홈쇼핑에서도 정보력과 구매력은 있으면서 스마트 소비성향을 보이는 시니어 세대가 큰손으로 떠오르면서 이들을 겨냥해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다고 합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시니어 시대라고 해서 제품에 ‘시니어 전용’이라는 딱지를 붙이거나 시니어만을 대상으로 광고를 제작한다면, 열이면 아홉은 실패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실제로 독일 기업 피트에이지가 카타리나라는 노인 전용 휴대전화로 업계의 시선을 끌었지만, 2010년에 파산했다고 합니다.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해서 시장 규모가 아주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어쨌든 국내 시니어 산업 또한 성장의 길 위에 있죠.

 

이런 사회 변화를 틈타서 여러 분야에서 시니어들을 노린 보이스 피싱 같은 사기 행각이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매사 불여튼튼”이라고, 꼼꼼하게 잘 따져서 피해를 보는 시니어들이 없기를 바랍니다.

 

MC    네, 급속한 고령화에 발맞춰 우리나라 시니어 산업 현장도 변화를 맞고 있는데요. 소비자인 시니어도, 생산자인 기업도 모두 시니어 산업의 주인공이 되기 바랍니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오늘은 ‘국내 시니어 산업의 현주소와 전망’에 대해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8.30

대한은퇴자협회(KA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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