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통념에 관한 청·장년 의식 차이-KBS '출발 멋진 인생' 방송 원고(130530)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5-31 오전 9:14:26

 

 

KBS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노인 복지정보와 복지정책 등을 따끔하게 진단해 보는 시간입니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MC 언제부턴가 지하철 노약자석이 세대 갈등을 나타내는 장소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지난 13일에도 술 취한 40대 남성이 노약자석에 앉아 있는 60대에게 “젊은 사람이 왜 노약자석에 앉아 있느냐?”며 낫을 휘두르는 사건이 있었죠?

 

주명룡 회장   네, 저도 그 기사 봤습니다.

 

지난 29일에는 서울도시철도공사 자료를 인용해 노약자석 자리다툼 민원이 2011년에는 2008년과 비교해 6배 이상 늘었다는 기사가 실렸더군요.

 

또, 젊은 층 이용 비율이 높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SNS에는 “몸이 아파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어르신이 다짜고짜 언성을 높여 쫓겨나듯 자리를 피했다”는 글들이 넘쳐나고 있다고도 했고요.

 

그러면서 이 노약자석이 세대 갈등의 화약고로 떠올랐다면서, “노약자석, 怒할 좌석”이라고 기사 제목을 뽑았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언론보도를 통해 드러나는 극히 일부 사건이 여론화되면, 사회 통념으로 굳어져서 마치 전체가 다 그런 양 치부되는데, 이게 과연 맞는 일인지는 한번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MC   네, 항상 뉴스 사회면을 장식하는 건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 싶은 아주 자극적인 뉴스들이죠. 물론 평범하면 뉴스거리가 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이런 사건이 보도되면서 사회 통념으로 비치는 건 경계를 해야 할 부분인데요.

 

최근 은퇴자협회가 이런 사회 통념에 관해 청·장년이 함께하는 토론회를 열었죠?

 

주명룡 회장   네, 지난 28일 서울시 시민청 바스락 홀에서 ‘사회적 통념에 관한 청·장년 의식 차이’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은퇴협은 2003년부터 청·장년이 함께 협력하여 모든 세대가 함께하는 사회를 만들어가기 위해 세대 간 통합을 꾀하는 YOU(Young, Old United) 사회변화운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번 토론회도 YOU 사회변화운동의 하나로 열게 됐습니다.

 

토론회는 청·장 간 표현방식, 일상생활, 자녀양육 등 크게 세 가지 소주제로 나눠 약 2시간 반가량 진행됐는데요.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한 청년의 말을 빌려 주제와 관련한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자면,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른 것이기 때문에 청·장 간 의식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갈등은 항상 나와 다른 건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는 데서 생기지요.

 

이 청년의 얘기를 들으면서 새삼 느꼈어요. 세대 간 갈등의 골이 깊다고 얘기들 하지만, 몸과 마음이 모두 건강한 이런 청년들이 있는 한 우리 사회는 여전히 희망적이구나 하는 사실입니다.

 

MC   네, 저도 동감합니다. 대다수 청년은 기성세대인 장년층이 걱정하는 것보다 훨씬 건전하고 합리적인 생각들을 하고 있거든요. 단지 그런 청년들은 조용히 묵묵하게 지내기 때문에 뉴스가 되지 않을 따름이죠.

 

주명룡 회장   네, 토론회에 앞서 우선 은퇴협에서 진행한 청·장년 의식 차이에 관한 설문조사 내용부터 말씀드릴게요.

 

지난 4월 1일부터 약 한 달 반가량 국민연금, 주택연금제도, 일자리, 지하철 문제 등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눠 설문조사가 이뤄졌는데요. 설문조사에 참여한 인원은 2~30대 청년층 448명, 4~70대 장·노년층 675명 등 모두 1,123명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지하철 관련한 질문도 있었는데요.

 

“귀하가 앉아 있는 좌석 앞에 나이 드신 분이 서 있다면?” 하고 청년층에게 질문했더니 82%가 ‘얼른 자리를 양보한다’고 답했습니다.

 

그 뒤를 이어 ‘모르는 체하고 음악을 듣는다’ 11%, ‘외면한다’ 5%, ‘내 앞에 왜 서 있어 하고 째려본다’ 2% 순으로 나타났어요.

 

비록 조사대상 18%가 흔한 말로 ‘네(싸)가지’가 없는 결과를 보여 주긴 했지만, 10명 중 8명 이상의 청년이 두말없이 얼른 자리를 양보한다고 답한 결과에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이 우리 후세대의 미래는 밝을 것이라는 데 한 표 던지고 싶군요.

 

MC   네, 이런 긍정적이고 밝은 결과를 전해 들으니까 저도 기분이 좋네요. 그럼 노약자석과 관련해서 장·노년층은 어떤 생각들을 하고 있을까요?

 

주명룡 회장   장·노년층에게도 청년층에게 한 것과 비슷한 질문을 했습니다. “노약자석에 젊은이가 앉아 있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물었는데요.

 

조사대상 장·노년층 68%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리라 생각해 아무 말 않는다’, 15%가 ‘미안해할까 봐 멀리 떨어져 서서 간다’고 답했고요. ‘왜 일어나지 않아 하며 계속 노려본다’가 9%, ‘호통을 쳐 쫓아낸다’가 2%로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 결과에서도 알 수가 있듯이 기성세대인 장·노년층 83%가 청년층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똑똑히 보여 주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지하철 관련한 폭력 행사 등 언론보도에 오르내리는 장·노년층은 부정적인 응답을 한 이 11%에 속하는 사람일 거라고 단정적으로 말해도 과히 틀린 말은 아닐 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또 하나, 65세 이상 노년층의 지하철 무임승차와 관련한 청년층의 생각을 물었는데요. 이 응답은 변수가 좀 있었습니다.

 

조사대상 청년층 50%가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하고, 지하철 이용에 별 무리 없다’고 응답했고요. 그 뒤를 이어 ‘출퇴근 시간은 피해서 이용해 주면 좋겠다’가 33%, ‘경춘선, 온양온천 등 무리 지어 돌아다니지 않았으면 좋겠다’가 9%, 심지어는 8%가 ‘제도가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응답을 선택했더군요.

 

이 결과치는 우리 장·노년층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지하철 무임승차 대상인 저도 가끔 눈살을 찌푸리게 되는데요. 경춘선이 연결되면서 열차 한 량(輛)을 온통 노년층이 차지하고 있는 걸 보게 되거나, 요즘은 좀 덜한 것 같지만, 별로 할 일이 없는데도 굳이 바늘 끝처럼 몸을 움츠리고 서 있게 되는 출퇴근 시간대를 이용하는 노년층을 볼 때 그렇습니다.

 

지난해 1,728억에 달하는 서울메트로의 적자금액 중 지하철 무임승차 비용이 95%를 차지했다고 해요. 이러한 적자 비용을 고려치 않는다손 치더라도 지하철 이용 시 노년층은 청년층을 많이 배려해 주길 당부합니다.

 

MC   어쨌든 우리가 일반적인 사회 통념상 그러려니 하고 알고 있는 사실보다는 세대 간 갈등이 그리 깊지 않아서 참 다행인데요. 이번 토론회 내용도 좀 들려주시죠.

 

주명룡 회장   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번 토론회는 말, 행동 등 표현방식, 최근 청년층에게 널리 퍼지고 있는 남자의 화장과 식생활 등 일상생활방식, 손·자녀 양육과 손주 돌보미 사업을 비롯한 자녀양육방식 등에 관한 청·장년 의식 차이를 소주제로 놓고 토론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바라던 만큼 토론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았어요. 참석한 사람들의 성향이었는지, 아니면 그날 비가 왔었는데 날씨 탓이었는지 좀 그랬습니다.

 

그러면 하나씩 짚어볼까요? 결론을 짓지 않았기 때문에 청년층 얘기와 장년층 얘기를 그냥 나열하듯이 들려드릴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토론이 원활하지 않았기도 하고요.

 

먼저 청소년 언어 습관 중 줄임말 사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했습니다.

 

여기에 대해 청년층은 “10대 청소년들이 ‘멘붕’ 등 줄임말을 사용하는 것은 어른들과는 달리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뉴스에서 기재부, 지자체 등과 같이 어른들도 줄임말을 사용하는데 이 용어는 학생들은 잘 모를 수 있다.”고 했고요.

 

장년층은 “줄임말은 사회 변화에 따라 변해갈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는 흐름이다. 청년들 언어 습관 중 ‘~하는 것 같아요.’는 쓸 때와 쓰지 않을 때를 구분해 사용하면 소통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청소년들의 듣기 거북한 상스러운 언어 사용은 가정교육 탓이기도 하며 사회 모두의 책임이다.

 

기성세대가 흔히 쓰는 ‘사료됩니다’, ‘여보’라는 좋은 호칭이 있는데도 자식을 낳아도 남편을 ‘오빠’라고 부르는 것, 우리나라를 굳이 ‘저희나라’라고 표현하는 것 등은 고칠 필요가 있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습니다.

 

MC   네, 흔히 생각이 말이 되고, 말은 행동이 되고, 행동은 습관이 되고, 습관은 인격이 되고, 인격은 운명이 된다고 하잖아요.

 

그럼 일상생활 관련해서는 어떤 얘기들이 나왔습니까?

 

주명룡 회장   요즘 남자들도 비비크림 같은 걸 많이 바르잖습니까? 남자들 화장하는 데 대해서 물었더니, 취업을 위해 성형도 하는데 청·장년 모두 엷게만 한다면 그다지 거부감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식생활 관련해서는 청소년들이 햄버거나 피자 같은 패스트푸드를 선호하잖아요. 거기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었습니다.

 

근데 한 청년이 아주 명쾌한 답변을 내놓더군요.

 

“나도 햄버거를 안 좋아한다. 미국 문화의 침식 때문이다. 청소년이나 청년들이 전부 패스트푸드를 좋아하지는 않는다. 사람 나름이다. 틀린 게 아니라 다른 것이므로 서로 존중해야 한다.”

 

그리고 장년층에서 일본 음식 문화에 빠진 청년층 이야기를 했습니다.

 

이에 관해 한 여자 대학생이 “일본 음식을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공동체 문화가 발달했다. 이런 영향인지 혼자 가서 먹을 수 있는 한식당이 없다. 서구 문명이 들어오고 산업화가 진행되면서 개인 위주 성향이 강해졌다. 혼자 밥을 먹을 때가 많아 혼자 가서도 먹을 수 있는 식당을 찾다보니 그런 쪽 문화가 발달해 있는 일본 음식점을 찾게 된 것뿐이다.”라고 답하더군요.

 

이 친구들 덕분에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됐습니다. 우리 청년들, 참 야무지죠?

 

MC   네, 한 예이기는 하지만, 그런 오해가 있었다는 건 그만큼 세대 간에 소통이 없었다는 걸 뜻하기도 하잖아요. 우리 청년들을 더욱더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으로 보는 게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자녀양육에 관해서는 어떤 얘기들이 있었나요?

 

주명룡 회장   한 청년의 이야기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부모가 맞벌이 부부라 따로 떨어져 살았다. 자녀양육은 가족의 문제다. 자녀를 적게 낳아서인지 요즘 아이들을 너무 오냐 오냐 기른다. 부모가 옳고 그름을 분명하게 가르쳐야 한다.”

 

장년층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죠? 그런데 청년층이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다소 미진한 구석이 있어서 같은 주제를 놓고 6월 중 다시 한 번 토론회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비록 활발한 토론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이번 토론회를 통해 저는 희망을 보았습니다. 그래서 기쁩니다.

 

MC   네, 갈등을 푸는 소통의 해법은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네요.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오늘은 ‘사회적 통념에 관한 청·장년 의식 차이’에 대해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5.31

대한은퇴자협회(KA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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