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노인 복지정보와 복지정책 등을 따끔하게 진단해 보는 시간입니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MC 흔히 50대를 두고 인생의 변곡점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인생 100세를 얘기하는 현시점에서는 50대가 참 중요한 연령대죠. 삶을 재조정해야 하는 시기잖아요?
주명룡 회장 그렇습니다. 그래서 선진사회에서는 50대를 중년기에 찾아온 제2의 사춘기라고도 부르죠. 그리고 중년기에 맞는 르네상스, Hot age, third age, Golden years라고 찬미합니다.
은퇴자협회에서도 ‘타오름 세대’라고 이름 짓고 새로운 은퇴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는데요. 이미 연령차별금지법을 비롯해 노년기의 부족한 노후자금을 위해 역모기지제도(주택연금) 등을 소개해 정착시켰고요.
또 노년층의 나약함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외래어 ‘실버’를 퇴치하고자 노력하는 등 노년상을 다시 세우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이처럼 세계 각국의 은퇴자협회의 미션이나 소개서를 보면 50+를 달고 다니는 걸 볼 수 있는데요. 그만큼 50대는 인생의 전환점에서 서서 남은 또 다른 50년을 설계하고 다듬는 그런 시기입니다.
MC 네, 그런데 이렇게 말로는 제2의 사춘기, 황금의 시절, 중년기에 찾아온 르네상스기 등 화려해 보이지만. 글쎄요… 우리 사회의 50대 자화상은 어깨가 축 늘어진 그런 모습이 떠오르는데요?
주명룡 회장 네, 정말 마음이 무겁습니다.
은퇴자협회가 올해 초 크게 변신을 해서 ‘중장년 일자리 희망센터’를 운영합니다. 이제까지는 경제 5단체에서만 특별하게 운영됐었는데, 은퇴자협회가 대기업이 아닌 일반 퇴직자나 퇴직예정자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갖도록 정부가 지정한 것이죠.
광나루 사거리는 하루 교통량이 15만 대나 되는 중요한 위치인데요. 쉽게 찾아올 수 있도록 아예 협회 간판보다 더 큰 일자리 센터 간판을 내걸고 활동합니다.
그 주요 이유는 어깨가 축 늘어진 이들에게 상담과 교육을 통해 경제적 활동을 통한 제2의 부활기, 희망을 만들어 주고자 하는 데 있죠.
선진국처럼 정년이 좀 더 길고, 나이 든 세대에 대한 사회상이 친화적이라면, 은퇴자협회는 원래의 미션에 입각한 은퇴 문화 조성에 힘을 쏟아가겠는데요. 이제는 협회도, 설립자인 저 자신도, 중장년층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해주는 것도 은퇴 문화의 하나라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회를 통과해 이제는 법으로 보장받게 된 60세 정년이, 아쉬운 대로 고령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50세 세대들에게 인생 후반기에 희망을 주게 됐다고 봅니다.
왜냐면 50세 이후 세대들의 주 관심은 건강과 경제적 문제인데, 그중에서도 경제적 문제가 더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또 그 뒤를 쫓아 늙어오는 40대, 30대들의 문제이기도 하니까요.
MC 네, 인생 100세 지도를 그려보면, 50대는 절정에 서 있는 시기잖아요?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한국의 50대는 행복감도 낮고 우울한 시기처럼 계속 비쳐서 참 안타까워요.
주명룡 회장 네, 안타깝죠. 그리고 실제 현실도 그렇고요.
인생 100세 지도를 그릴 때 종(Bell) 형상으로 설명합니다. 이른바 Bell Curve는 미국의 유명 사회심리학자인 리처드 헌슈타인에 의해 개발됐는데요.
이 이론에 의하면, 종의 꼭대기 최고봉을 50대로 표시하고 50대 이후 점점 하향곡선을 그려 내려가는 모습을 10년 주기로 나누어 60대, 70대 이런 식으로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종의 왼쪽을 보면 상승하는 커브로 20, 30, 40대로 올라가고, 50대서부터 꺾여 내려가는 것이죠.
그런데 《70대가 새로운 40대다》라는 책을 낸 미국의 바버라 아트킨스는, 종(Bell)의 최고봉인 50대에서 하향곡선을 그리며 내려가는 대신에 계속해서 일직선 상으로 뻗어 나가는 60대, 70대를 설명합니다. (간단히 설명 추가)
MC 바버라가 주장하는 벨-커브 이론대로라면 한국의 50대들도 기운을 내야 할 텐데요.
이번에 정년 연장이 법으로 보장받게 됐어도 소위 우리 사회가 흔히 자조적으로 던지는 58년 개띠들은 대부분 덕을 못 보게 되는 모양이에요? 정말 안타깝습니다.
주명룡 회장 네, 회사 정년이 55세나 그 미만이면 혜택을 못 봅니다. 공교롭게도 58년생은 올해 55세입니다. 그 숫자가 자그마치 78만 명입니다.
고용노동부자료에 의하면, 단일정년제를 택한 300인 이상 기업 중 707개 회사가 55세를 정년으로 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올해 말 회사를 그만둬야 하죠.
이런 식으로 진행돼서, 고령자고용촉진법상의 정년연장이 되기 전까지, 58년 개띠는 거의 다 한국의 직장에서 사라지게 되죠.
이는 정년이 60세 이상인 회사를 제외하고는 이번 법 적용으로 58년 개띠가 정년연장의 혜택을 누리는 회사는 25% 정도로, 58년생들이 58세를 맞는 시점이지요.
58년생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40대일 때 사오정이란 말이 나왔고, 50대가 되자 오륙도란 말이 나왔다고요. 결국, 이들은 97년에 맞은 외환위기 이후 늘 구조조정이란 공포에서 우울한 인생 정점기를 살아온 셈입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우리 은퇴자협회 대표 전화가 456에 7850입니다. 숫자를 음미해 보세요. 4, 5, 6, 7, 8, 5, 0…
치열하게 NGO(비-정부) 활동을 벌인다고 하지만, 진전되지 않는 미미한 성과에 많은 날을 좌절하곤 합니다.
MC 네, 각 세대를 호칭하는 4567850, 끝의 50은 50대가 주축이라는 의미라니, 정말 뜻깊고 흥미롭네요. 은퇴자협회의 지향하는 바를 전화번호만으로도 알 것 같아요?
주명룡 회장 네, 선진사회나 우리 사회나, 50대가 갖고 느끼는 생각은 거의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즉, 가족으로서 부모, 자식에 관한 책임, 그리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들이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비슷합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서서히 찾아오는 한계 같은 것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특히 부양 부담과 노후는 경제적 문제라는 돈과 직결되는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직장, 즉 경제적 문제를 풀어줄 수 있는 고리에 목숨을 걸게 되고 그 문제가 위태로워질 때 어깨에 힘은 빠지고 잠 못 이루는 긴 밤을 보내게 되는 겁니다.
이런 경제적 문제에 정신적 면도 겹쳐지면 더욱 힘든 나날이 되지요.
MC 그럼요, 경제적 문제에 정신적 문제마저 겹치면 정말 어렵지요. 이렇게 인생 정점에 서 있는 50대의 좌표가 직장 수명, 경제적 문제로 좌우된다는 것이 정말 씁쓸하네요.
주명룡 회장 그렇지요. 50대는 인생의 최절정기입니다. 직장에서의 위치, 수입, 그에 따른 사회적 지위, 집을 떠나는 자식들, 그리고 새로 태어나는 3세들, 이 모든 게 즐거워야 할 시기입니다.
하지만 언제 내가 추락할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준비 안 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잠을 뺏고, 그 스트레스로 불일치의 생을 끌고 가고 있는데요. 우리 사회 주 구성원인 50대를 이대로 끝나게 할 수는 없지요.
여기에는 정부의 책임, 기업의 책임, 그리고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개개인의 책임도 따라야 합니다.
MC 네. 정부, 기업, 당사자인 개인의 노력이 서로 어우러질 때, 50대에게 기회가 더 많아지는 우리 사회가 되겠지요.
주명룡 회장 네, 큰 틀은 정부가 짜야 하겠죠. 그리고 기업이 부지런히 이에 맞춰 나가야 합니다.
특히 시작이 반이라고, 개인은 지금부터라도 우리 사회가 주는 각종 제도에 틈나는 대로 참여해서 미래 준비를 해야 합니다.
돈 하나 안 들이고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습득할 기회가 찾아보면 곳곳에 널려 있습니다. 걱정만 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일어나서 또 다른 기회를 찾기 바랍니다.
정부는 고용률 70%라는 목표를 걸고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자 뛰고 있습니다. 같이 뛰세요.
MC 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오늘은 인생의 정점 50대의 삶에 대해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5.21
대한은퇴자협회(KA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