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부모 부양 의식-KBS '출발 멋진 인생' 방송 원고(130509)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5-10 오전 9:36:05

 

 

KBS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노인 복지정보와 복지정책 등을 따끔하게 진단해 보는 시간입니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MC   어제가 어버이날이었는데요. 어버이날 진풍경 중 하나가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고 거리를 활보하는 어르신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는 거죠.

 

주명룡 회장님은 가족이 모두 미국에 계셔서 10년 넘게 카네이션 선물은 못 받아 보셨겠네요?

 

주명룡 회장   네, 그렇죠. 그런데 올해는 예외로, 카네이션 선물을 받았어요.

 

어제 오후에 국민연금공단 노조 직원들이 은퇴협을 방문했는데, 어버이날이라고 카네이션을 챙겨 와서는 가슴에 달아주더라고요.

 

흐뭇해서 절로 얼굴이 환해졌는데, 그런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 직원들도 굉장히 행복해했어요.

 

요즘 재도약 교육 프로그램 진행 중이라 직원들 모두 바쁘게 움직이고 있던 차에, 그분들의 예기치 않은 퍼포먼스(?)가 마치 한여름 무더위를 식혀주는 소나기 같았거든요.

 

MC   네, 고마운 분들이네요.

 

사실 이런 어르신 공경 의식뿐 아니라 그동안 시대가 급변하고 세대교체가 이뤄지면서 부모 봉양이나 부양에 대한 생각들도 많이 바뀌고 있잖아요?

 

주명룡 회장   네. 지난 3일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청소년 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그 차이를 확연하게 느낄 수가 있어요.

 

전통적으로 그동안 부모 부양책임은 당연히 자식들의 몫이었잖아요?

 

그런데 이번 조사 결과를 보니,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청소년(15~24세) 비율이 3명 중 1명꼴인 35.6%인 것으로 조사됐어요. 10년 전인 2002년만 해도 절반이 넘는 67.1%의 청소년이 가족이 부모를 부양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에요.

 

대신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돌봐야한다는 응답이 50%로 나타나, 10년 전의 20.5%보다 두 배 이상 많아졌더군요. 이는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핵가족화 등으로 점점 심각해져 가는 노인 부양 문제를 정부와 사회가 같이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겠죠. 청소년뿐 아니라 전체 국민의 인식도 이쪽으로 많이 바뀌고 있는 것 같고요.

 

격세지감이랄까…… 당연한 결과랄까……. 자식에게 부모 부양 의무를 요구하기에는 우리 사회 가족(가정) 해체가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요.

 

기성세대 측면에서 보면 이런 현상이 참 안타깝고 서글프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사회 현실이 그러니 청소년들에게만 딱히 뭐라고 나무라거나 할 수도 없는 노릇이지요.

 

MC   네, 이런 청소년 인식 변화의 한 단면에서 시대 변화를 아주 절실하게 느끼게 되는데요. 5월이 가정의 달이잖아요?

 

하지만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이런 통계 수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여기를 봐도, 저기를 봐도,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 아파하고 있는 것 같아서 마음이 무거울 때가 많아요.

 

주명룡 회장   네, 가정의 달이라고 하는 5월에, 눈이 부시게 푸른 5월에 가족이란 단어를 얘기하면서 밝은 쪽보다 어두운 쪽 얘기를 해야 하는 마음이 그리 편치가 않아요.

 

예로부터 우리 사회는 전통적 유교 사회였잖습니까? 그래서 기성세대는 부모 봉양이 자신들의 당연한 의무이자 권리라고 여기고 살았어요. 아직도 기성세대 의식 저 밑바닥에는 유교적 윤리관이 많이 남아 있고요.

 

지금의 청소년에게 기성세대인 우리가 그래 왔으니 너희도 그래야 한다며 기성세대 윤리관을 받들라고 고집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수를 두는 것이겠죠.

 

‘가족’은 늘 애증이 교차하는 단어였어요. 미울 때도 있지만, 고울 때가 더 많은. 그렇게 우리를 지탱해주는 힘이요, 최후의 보루였던 ‘가족’이 언젠가부터 짐이 되기 시작했어요.

 

경기침체와 계속되는 불황 탓에 양극화가 심화되고, 중산층이 무너지고, 저소득층 빈곤 문제가 수면으로 떠오른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가정 해체라는 중요 변수가 작용하고 있는 지금, 자식들에게 부모 부양 의무까지 지라고 하기 어려운 경우가 적지 않죠.

 

그렇더라도 자식들이 부모를 학대한다는 언론 보도를 이따금 접할 때마다 아무리 자식들이 부모를 부양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손 치더라도, 최소한의 도리조차 내팽개치는 인면수심의 비정한 행위는 없어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MC   그렇습니다. 참, 해결해야 할 사회적 난제들이 산더미 같네요. 그래서 흔히 하는 말로 ‘너도 늙어 봐라’ 하잖아요?

 

주명룡 회장   네, 노인이 되면 돈, 건강, 역할, 소외감 등 4대 고충에 시달린다고 하지요.

 

지난해 9월 방송에서 은퇴협에서 해마다 벌이고 있는 YOU 운동에 관해 얘기한 적이 있는데요. 그때 일본판 고려장 영화 ‘덴데라’ 얘기도 했었습니다. 자식이 어머니를 지게에 얹어서 산에다 갖다 버리고 온다는 그 얘기 말입니다.

 

제 기억이 맞는지는 모르지만, 옛날 우리 전래동화에도 그런 비슷한 고려장 얘기가 있었던 것으로 압니다. ‘고려장’이란 단어가 사전에도 실려 있는 걸 보면 전래동화로만 전해지는 이야기만이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실제로 있었던 일인 것 같아요.

 

기원전 로마 시대 철학자인 키케로도 노년이 비참해 보이는 이유로 노년은 우리를 활동할 수 없게 만들고, 우리 몸을 허약하게 하며, 우리에게서 거의 모든 쾌락을 앗아가며, 죽음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설파했지요.

 

지금의 청소년들도 언젠가는 자신의 부모들처럼 늙을 겁니다. 그때가 되면 그들 생각이 바뀔까요?

 

그렇지는 않을 거라고 봅니다. 해서, 앞으로 부모는 가족과 정부, 사회가 함께 돌봐야 한다는 쪽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고 보는 것이죠.

 

MC   네, 그러니까 세대가 바뀌면 따라서 시대도 변한다는 걸 받아들이고, 부모 스스로 자신을 다독일 필요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스마트폰 세대로 통칭할 수 있는 청소년 세대 역시 그들 나름대로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주명룡 회장   네, 그렇잖아도 지난해 청소년 실태조사에서 청소년들이 고민하는 문제가 무언지 물었더니 공부 32.9%, 직업 25.7%, 외모와 건강 16.9%의 순이었어요.

 

그렇다면 그 고민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질문에는 친구나 동료에게 상담한다는 응답자 비율이 46.6%로 가장 높게 나타났어요. 스스로 해결한다는 비율이 22%, 부모와 상담한다는 비율이 21.7%로 그 뒤를 이었고요.

 

아직 대부분 청소년이 고민을 친구와 동료에게 털어놓고 해결한다는 비율이 높지만, 10년 전과 비교해서는 부모와 상담하는 비율이 9.6% 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어요.

 

이러한 수치가 우리나라 전체 청소년의 의식을 대변한다고는 볼 수 없지만, 통계라는 게 원래 표본 추출이니까 전혀 근거 없는 결과라고는 할 수 없겠지요.

 

그래서 부모와 상담한다는 비율이 높아진 게 한편으로는 고무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부모 세대와 청소년 세대 간에 벌어진 틈을 좁힐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희망이 보이는 것 같거든요.

 

MC   네, 희망 사항으로만 끝나지 않고 현실에서도 그 틈이 더욱 좁혀지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게 어릴 때부터 교육에 달린 거라는 생각을 해 보는데요. 요즘 우리나라 국·공·사립 영·유아 교육기관들이 운영상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하잖아요?

 

은퇴협에서도 이와 관련해서 약식으로 설문 조사를 해봤다면서요?

 

주명룡 회장   네, 은퇴협 회원 한 분이 게시판에다 ‘유치원 운영 제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문제 제기를 했더군요.

 

그래서 한 달에 한 번씩 그때그때 이슈에 따라 약식 설문 조사를 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이 내용이 당첨(?^^)된 게지요.

 

하여, 지난 5월 6일부터 5월 말까지 “현재 우리나라 국·공·사립 영·유아 교육기관들이 운영상 많은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관한 귀하의 생각은?” 하고 질문을 던졌습니다.

 

네 개의 보기를 들었는데, 이렇습니다.

 

‘첫째,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교육비도 적당하다.

 둘째,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교육비도 비싸다.

 셋째, 교육비는 적당하나 교사의 질 등 교육 수준이 낮다.

 넷째, 교육비도 비싸고 교사의 질 등 교육 수준도 매우 떨어진다.’ 등입니다.

 

8일 현재 응답 결과를 보니, 응답자 42명 중 23명인 54.76%가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교육비도 비싸다’고 했더군요. 그다음이 35.71%인 15명이 응답한 ‘교육비도 비싸고 교사의 질 등 교육 수준도 매우 떨어진다’로 나타났어요.

 

그리고 회원이 올린 게시글에 14개의 댓글이 달렸더군요. 회원 각자 자신의 의견을 피력해 놓고 있었는데, 은퇴협에서 시의적절하게 이 문제를 잘 짚은 것 같다고 했더라고요.

 

이러한 회원들 의견 중 눈에 띄는 내용을 옮겨 보자면 이렇습니다.

 

“유치원 문제는 두 가지로 보는데, 하나는 양적 확충이고, 또 하나는 질적 향상이다. 초등학교마다 병설유치원을 설치토록 하고, 교사의 질적 향상을 위해서는 국가적 차원에서 법과 제도를 개정해서 초등학교처럼 의무교육 화해야 한다.”

 

또 한 의견은, “국가는 학부모의 부담이나 교사의 급료를 상식적인 면에서 지원하며, 아이들은 지식 위주가 아닌, 올바른 인격이 형성되어 시민의식을 발휘할 수 있는 배려와 봉사, 이타적 희생정신 등 신체와 정신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세련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기관과 학부모의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내 자녀만의 성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타인을 짓밟는 이기적인 생각을 버리는 어른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이러한 일들을 우리 은퇴협에서 힘을 보태면 좋겠다.” 등입니다.

 

이처럼 자꾸만 서로 의견을 개진하고 각자의 의견을 나누면서 하나씩 하나씩 해결해 나가야 하겠지요.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 않겠어요?

 

MC   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오늘은 ‘청소년들의 부모 부양 인식’에 대해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5.10

대한은퇴자협회(KA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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