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행복-KBS '출발 멋진 인생' 주명룡 회장 방송 원고(130411)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4-11 오후 5:42:15

 

KBS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노인 복지정보와 복지정책 등을 따끔하게 진단해 보는 시간입니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MC   최근 발간된 미국은퇴협 잡지를 들고 오셨는데요. 표지를 우리가 잘 아는 영화배우, 더스틴 호프만이 장식했네요?

 

주명룡 회장   네. 나라와 문화는 다르지만, 우리 세대는 더스틴 호프만이 출연한 영화를 자주 보면서 같이 성장해 왔죠.

 

더스틴 호프만은 75살에 이제는 영화배우가 아니라 영화감독이 되어서 콰르텟, 그러니까 4중창이라는 영화를 만들어 냈는데요.

 

인터뷰에서 호프만은 104살에 감독을 한다는 마노엘 데 올리비에라 얘기와 94살에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한 사람 얘기를 하면서 늙을 때까지 일하겠다고 얘기했습니다.

 

아직 안 늙었다는 얘기죠. 더스틴 호프만을 60년대 말 ‘졸업’이라는 영화를 통해 본 것이 처음이니, 참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MC   네. 8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는데도 더스틴 호프만은 젊은 그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채 참 나이를 잘 든 것 같고요. 그렇게 활동적으로 노년기의 삶을 참 행복하게 이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주명룡 회장   네. 문득 노년의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지금 우리 사회 저변에는 희망, 행복이라는 단어가 난무하고 있지요. 특히 정치권에서 만들어낸 정치적인 단어로 이제는 좀 너무하다 할 정도로 모든 기구의 이름 앞에 행복, 희망이라는 말이 붙고 있는데요. 그만큼 이런 단어가 수사어로 사용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우리가 희망도 행복도 모자라는 삭막한 세상에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하루가 멀다고 들려오는 정치권의 특별한 사람들의 주변 얘기는 열심히 살아온 평범한 국민에게 오히려 좌절과 실망과 자괴감마저 가지게 해주니까 희망과 행복은 더 멀어 보인다는 것이 주변의 얘기입니다.

 

장수전문가인 댄 뷰트너(『블루존: 세계 장수마을』의 저자)는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도대체 무엇이 인간을, 사람을 행복하게 해주나 하고 수많은 나이 든 사람들을 만났는데요. 댄이 경험한 얘기를 토대로 행복 얘기를 해 보죠.

 

MC   네. 정말 지금 우리 사회에 행복, 희망이라는 단어가 너무 난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선진 사회가 말하는 행복은 어떤 건가요?

 

주명룡 회장   네. 얀 헤밍센은 표면상 성공한 변호사로 모든 것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아주 높은 수입,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의 모임에 수시로 초대되고, 벤츠 등 사회적 신분을 치장하는 데 늘 자신이 넘쳤습니다.

 

그런 그가 어느 날 갑자기 그 직업을 팽개치고 창고 판매 사원으로 들어갔습니다. 변호사 파트너는 아주 심각하게 얀에게 정신 심리상담을 받아보라고 권했습니다.

 

얀은 아주 간단하게 난 그동안 행복하지 않았다. 벤츠 대신 자전거를 타고, 받던 변호사 수입의 몇 분의 일도 안되는 수입이지만 한나절만 일하고, 저녁이면 명상을 즐기고 역사책을 읽는다는 것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르겠다고 답합니다.

 

행복도를 알아보기 위해서 1에서 10까지 숫자로 말해 보라고 했더니 9라고 답해서, 그가 얼마나 행복하게 살고 있는지 알 수 있었죠.

 

MC   네. 행복을 찾는 기준이 어디에 있느냐 하는 말씀인데요. 이 역시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달라지겠죠.

 

지금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가 심해지면서 퇴직한 분 중에 귀농하는 분들도 늘고 있는데요. 이렇게 주변 생활환경을 변화시켜가면서 산다는 것이 쉬운 것은 아니잖아요?

 

주명룡 회장   그렇습니다. 그런데 댄 뷰트너는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어서 많은 사람을 만나면서 터득한 몇 가지를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그 중 몇 개를 소개해 드리면, 우선 좋은 동네에 자릴 잡으라고 충고합니다. 행복을 추구하는데 어디에 자릴 잡았느냐가 매우 중요한 결정을 내려준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좋은 동네로 가라는 얘기죠.

 

행복에 관한 세계적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World Data Base of Happiness에서 - (한국정부가 이곳을 모르고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접속해서 행복 데이터를 얻어야겠지요.) - 이사 갈 동네의 길가나 골목의 모습, 시간을 보낼 적절한 모임 장소들은 많은지, 공원은 가까운지 등 환경을 살펴보라고 합니다.

 

MC   네. 흔히 좋은 동네 하면, 부잣집들이 많은 동네로 착각하기 쉬운데요.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동네가 좋은 동네라는 거죠.

 

사실 새로운 환경에서 살기 위해 갈 곳을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더구나 퇴직한 후에 이사한다는 것은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다르지 않겠어요?

 

주명룡 회장   그렇습니다. 뭔가 가끔 일을 해야겠다는 분들은 아무래도 도시 주변이 좋을 테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은 병원이 가까운 곳이 좋겠죠.

 

댄은 행복을 갖는 데 있어서, 그동안 생각지 않은 많은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이를테면 텔레비전 보는 시간을 한 시간 안으로 줄이라고 충고합니다.

 

National Geographic's True Happiness Test가 4만 명을 상대로 조사한 것을 보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들은 하루에 텔레비전을 한 시간 미만 보는 사람들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미안한 얘깁니다만, 행복해지려면 텔레비전을 보지 말아야겠습니다. 그 이유는 인간의 진정한 행복은 가족과 함께, 친구와 함께, 독서 또는 취미활동에서 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TV는 광고나 프로그램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충동시키고, 모두가 그렇게 할 수 없으므로 불만과 자기 비하를 하게 된다는 것이죠. 집 안에 TV를 하나로 줄이고, 가장 불편한 곳에 TV를 배치해서 TV 보는 시간을 줄이라고 충고합니다.

 

MC   하긴 TV가 필요한 교양과 지식을 전달도 하지만, 소위 막장 드라마라고 하죠? 또 막말이 난무하는 예능 프로그램 등은 정말 사회갈등을 일으킬 만큼 오히려 행복감을 떨어뜨린다는 생각도 들어요?

 

주명룡 회장   그렇지요. 댄은 계속해서 좋은 친구와 매일 함께 보내라고 충고합니다. 미국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은 어떻게든지 친구와 매일같이 함께 지내고 있고, 그들은 평균 6시간 이상 친구 또는 가족들과 지낸다고 합니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발표에 의하면, 올바른 사회적 관계의 친구를 사귀게 되면 행복도(bliss)는 전염병처럼 더욱 퍼진다고 말합니다.

 

이런 사람들에 둘러싸이면 숫자로 보는 행복도는 9% 상승하고,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과 있으면 행복도는 7% 저하한다고 합니다.

 

우리 모두 행복해야 하잖아요. 그러려면 행복한 사람들을 자주 봐야 할 것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현재 행복한 친구가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행복한 친구들을 만나려 노력해야겠지요.

 

MC   네, 행복도 노력해야 얻게 되지요. 우리가 흔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재물이나 지위가 아닌 친구와 가족에서 행복을 찾는 선진국 사람들 모습을 보면 참 얻을 게 많은 것 같아요. 실상 행복은 우리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 거잖아요.

 

주명룡 회장   네, 우리가 사는 것이 워낙 어려우니까 행복기금이니, 희망 일자리니 하는 정치권이 만든 단어가 주변을 감싸고 있는데요.

 

좋은 친구, 좋은 동네 환경, 남들과 비교를 하지 않는 환경조성 등(TV를 덜 봐서)이 행복감을 높여준다고 선진 사회는 가르치고 있습니다.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친구, 가족, 그리고 무엇이든 나눌 수 있는 처지가 된다면 정말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한 실험에서 두 그룹의 사람들에게 돈을 주면서 한 그룹은 자신들을 위해 쓰라 하고, 다른 그룹의 사람들에게는 남을 위해 돈을 쓰라고 했답니다. 그날 오후 모두 모여 의견을 얘기할 때 남을 위해 돈을 쓴 사람들이 더 행복하다고 했습니다.

 

브라질의 한 연구에서도 이타적 행위는 설탕이나 초콜릿을 먹을 때 뇌가 느끼는 것과 같은 즐거움을 느낀다고 발표했습니다.

 

수명은 길어지고 있고, 지금 당장은 어려워도 미래는 분명히 좋아질 것을 기대하면서 행복과 희망을 나눌 수 있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는 우리 사회를 기대해 봅니다.

 

MC   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오늘은 ‘노년의 행복’에 대해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3.04.11

대한은퇴자협회(KA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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