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06일 KBS '출발 멋진 인생' 주명룡 회장 방송 원고 - 은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13-01-17 오전 9:34:16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노인 복지정보와 복지정책등을 따끔하게 진단해 보는 시간입니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MC  2012년이 3주 남짓 남았는데요.해마다 이맘 때가 되면 사람마다 지난 한해를 돌이켜보고 또 새해 계획을 만들어 보게 되잖아요?주명룡 회장님도 그러시죠?

 

주명룡 회장 그렇지요.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좀 다른 분들과 좀 다르다하면, 카프(KARP), 즉 은퇴협과 저를 연관해서 늘 돌이켜보는 습관이 생긴 것이죠.

 

은퇴협이 발전했으면 저도 발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버릇이 오래전부터 들었습니다. 올해도 뒤돌아보면서 몇가지 성취한 일들, 못 한 일들 이런 것들을 들춰 보면서 “좀 느리지만 뒤로는 안 갔구나” 자위하고 있습니다.

 

늘 부족하다는 것이 평소의 저의 사는 생태이니까 만족하진 않죠.  11년전, 그러니까 2001년 11월, 은퇴협을 한국에서 창립하겠다고 귀국했을 때, 그 때는 한국이 고령화, 노령화라는 단어를 번역해 막 쓰기 시작한 때입니다. 65세 이상 인구 7%의 벽을 2000년 7월에 깬 젊은 나라였죠. 그때 ‘은퇴’, ‘은퇴자’라는 말을 걸고 교포 하나가 들어오니 부정적 반응이 심했습니다.

 

저 아는 분은 한참 인테리어 공사 중인 마포 사무실에 찾아와, 저를 복도로 불러내서 “이 사람아, 뉴욕서 잘사는 사람이 여길 왜 들어와 무슨 사회단체를 하겠다고 해, 보따리 싸가지고 가”하고 종용하질 않나, 다른 몇 사람은 공사 중인 사무실을 한 바퀴 둘러보고선 “이거 뭐, 룸싸롱 만드나” 빈정대는 분도 있었어요.

 

당시 우리사회에는 고령화에 대한 제도는 보건복지부의 기본적인 노인복지법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황무지였죠.  제도가 없으니 정책건의 할 일도 많고 그러니 일의 성과가 막 나는 때였습니다.

 

MC  그랬을 거예요. 200l년 말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은퇴’라는 단어가 부정적인 말이었으니까요. 황무지를 개간하면서 용케 버텨 오셨어요. 뭐 이제는 각종 미디어나 우리 사회에서 하루에도 수십만번씩 은퇴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잖아요?

 

주명룡 회장   네, 토착화된 은퇴라는 단어의 부정적 인식에 대해 지금도 가끔 은퇴협이 도전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그 강도는 매우 약해졌고, 이제는 어떻게 그런 단어를 선점할 수 있었느냐 하는 칭찬 같은 얘기도 많이 듣습니다.  

 

우리사회가 가지고 있는 ‘은퇴’의 문제점은, 문화 사회적으로 인간이 만든 인위적인 결승선을 갖고, 모든 것이 끝났다 하면서, 사회활동의 마지막으로 보는데서 비롯됩니다.

 

그 인위적 결승선을 마지막 선으로 보지 말고 계속해서 생의 선택을 통해 달리기를 멈추지 말아야 하는데, 이미 결승선을 저만치 내다볼 때쯤이면 중늙은이 행세를 하기 시작하고 결승선을 넘어서면 다 산 사람처럼 행동하는데 큰 잘못이 있지요.

 

그래서 은퇴는 이제 까지 해온 일에 대해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시작, 새로운 출발을 하는 시기다 하고 가르쳐도 금방 깨닫지 못하고 헤매다 오는 분들을 많이 보고 있지요.

 

그렇지만 2000년 초창기에 한국사회가 가졌던 ‘은퇴’ 의식은 지금 엄청 변화해서, 지금은 말 안해도 우리사회의 중심 이슈로 자리 잡아 버렸죠.

 

이젠 어느 누구, 좌우 어느 정권, 어느 정부든 나이든 세대의 문제의 해결이 없이는 성공한 정부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MC  네, 인간이 만든 인위적 마지노선이라고, 정년을 멋있게 표현해 주셨는데, 그 인위적 결승선을 잘 넘긴다 해도, 한국사회에서 남은 여정에 대한 장년층의 고민은 여전하죠?

 

주명룡 회장   네, 그 점이 같은 고민입니다.

우리의 일반적인 라이프 싸이클은 교육받고, 성인이 되면 벌이에 나서고 가족을 만들고, 열심히 재물을 모아 훗날을 대비하는 생활이었습니다.

 

그런데 인위적 트랩인 결승선, 즉 정년에 걸려 퇴직하면 있는 사람은 있는 대로, 없는 사람은 없는 대로 살다가 그냥 인생을 끝냈죠.

 

“일손 놓으면 빨리 죽어” 하는 시골 어르신들의 말은 경험에서 나온 진리입니다.

즉 퇴직의 절벽, 즉 준비 안 된 은퇴라는 절벽이 우리사회의 장년층에게 너무 충격적으로 다가오는데다, 사회의 모든 정보매체마다 얼마 있어야 된다하는 식으로 매초, 매분 매시간 말하니까, 재직 중인 세대나 퇴직한 세대나 모두가 ‘돈, 돈’하면서 경제적 사건에 매달려 있기 마련입니다.

 

사실 제가 이런 말을 수없이 하고 다닙니다만, 보증금 천만원이 없어서 임대주택에 못들어가 사는 쪽방촌의 60대들에게 이런 말이 들릴 리가 없지요.

 

은퇴를 전체적인 삶의 사건, 즉 생애 사건으로 봐야만 나머지 줄거리가 풀리는데, 은퇴 전부를 경제적 사건으로만 보는 시각, 몰아가는 사회현상이 우리 모두를 끊임없이 압박하고 잠 못드는 밤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MC  네, 그런데 은퇴를 경제적 사건으로만 보지 말고 전체적인 삶의 사건으로 봐라. 이런 말은 지금의 베이비부머 세대나 그 아래 세대들에게 더 와닿지 않을까 싶어요?

 

주명룡 회장   그렇지요. 이제 내려 갈수록 우리의 후세대는

인생 후반을 사는 방법이 지금 세대보다 훨씬 더 윤택하고

방황하지 않는 세상을 살게 될 것입니다.

 

우선 선배세대의 실수와 사회제도의 발달로 죽는 날이 은퇴하는 날로 얘기하는 시대가 오겠죠.

 

더 이상 은퇴를 경제적 사건으로만 보지 않고 어떻게 값지게 남은 인생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각자의 답을 일찍이 알고 삶에 정진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려면, 은퇴라는 그늘이 다가 오기 전에 삶의 목적, 삶의 방향에 대한 뚜럿한 의식이 서 있어야 하겠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앨리스는 길을 가다가 여러 갈래로 갈라진 길목에 다다릅니다. 어떤 길로 가야 할지 모르는 앨리스는 멈춰 서서 부엉이에 묻습니다.

부엉이는 앨리스에게 “어디로 가고 싶은지 아니?”하고 묻습니다.  앨리스는 “아니”하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부엉이는 “그럼, 어떤 길을 선택해 가든 상관없잖아”라고 말합니다.

 

우리사회의 퇴직 후 준비가 워낙 열악한데다, 경제적으로 살만한 세상이 된 역사도 짧으니까 많은 사회적 문제가 풀려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지금의 우리가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고 자신의 삶을 목적 없이 되는대로 산다는 것은 일반 다른 동물과 진배없는 무의미한 것이죠.

 

생존의 목표를 뚜렷이 세우고 찾아다닐 때, 그것이 60이든 70이든, 경제적 문제이든 생활의 질의 문제이든, 세상 어딘가에는 답이 있다는 것을 믿어야 합니다.

 

MC  네, 생의 방향을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이 문제의 힌트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부엉이의 말에서 찾게 되네요.

 

주명룡 회장  네, 개인뿐이 아니라 나라도 마찬가지죠.

이제 대통령 선거가 2주도 안남았는데, 우리 모두의 문제입니다.

 

다음 주부터 길거리에 나가 투표참여 캠페인을 하게 되는데, 이 추운 날씨에 거리에 나가 캠페인을 하는 주 이유는, 그만큼 장년층의 관심을 세상에 알리고, 다른 세대들에게도 모범을 보여주자는 의미도 들어 있습니다.

 

정치인들은 우리의 이런 움직임을 관찰하면서 거기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고, 또 정책에 사용 할 수 있게 되지요.

 

MC  네, 기대한대로 정치권과 정치인이 그런 국민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을 수 있으면 좋겠구요,

그렇게 시니어층을 대표해서 한국은퇴자협회가 끊임없는 활동을 하는 게 참 감사해요.

 

주명룡 회장  네, 인간이 만든 인위적 결승선인 은퇴나 퇴직이 인생 전체의 결승선이 아니듯이, 12월 19일 대통령선거 역시 단순한 정권교체, 또는 대통령이라는 우리의 리더를 바꾸는 역할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12월 20일 새벽이 되어도 우리나라는 전대로부터 이어온

대한민국이라는 삶을 연속해야 하고, 그 속의 한 일원이 바로 국민 하나하나입니다.

 

얼마나 좋은 지도자를 만나느냐도 우리의 선택이고, 우리의 앞날입니다.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 주변의 일, 혹 재직 중인 세대라면 남은 세월을 유용하게 사용해서 생의 방향을 잡아놓고 결승선을 향해 달리고, 이미 결승선을 넘은 세대라면 이제라도 생의 목적을 다시 잡아 새로운 여정을 출발해야 합니다.

 

MC  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오늘은 은퇴에 대해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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