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노인 복지정보와 복지정책 등을 따끔하게 진단해 보는 시간입니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MC: 요즘 가을철 행락이 절정에 달하고 있죠. 생활이 어렵다 해도 주말에 길을 나서보면 인파에 차량에 고생이 이만저만 아닌데요. 여하튼 그동안 여가생활의 질은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명룡 회장: 그렇습니다. 지난 주말 저도 행락 인파에 갇혀 고생을 좀 했는데요. 바로 이게 길 떠나면 겪는 여행의 재미가 아닌가 하는 쪽으로 생각을 바꿨습니다.
두 번을 아주 고생했는데, 서울 양재역에서 10여 명이 소형 버스로 출발했는데 웬 가을비는 폭우처럼 쏟아지고 경부고속도로는 버스 차선도 섰다가 갔다가를 반복하면서 꽉 막혀버렸고, 거북이걸음이었죠.
시간이 지나자 ‘화장실 가자’는 부탁이 나오는데, 휴게소 입구가 꽉 차 들어갈 수가 없으니 다음 휴게소, 또 그다음 휴게소로 넘어가는 통에 매우 고생했습니다.
전주에서 하루를 묵고 다음날 내장산 백운사를 가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정읍시 축제에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주말이라는 홍보까지 겹쳐, 2차선 도로가 차들로 꽉꽉 차서 나오지도 못하고 백운사 앞에서 그냥 내장산을 넘어버렸습니다.
일행 중 연예인 이영하 씨가 얼마나 많이 다녀봤는지 지나가는 지역마다 특색들을 다 알고 설명해 주는데 저만 초행길이라 멍청히 이방인 노릇을 했습니다.
여하튼 1박 2일 동안 고창에서 게르마늄 사우나, 풍천장어로 저녁, 담양에서 떡갈비에 대나무 술, 전주에서 콩나물국밥, 한옥마을에서 커피를…. 먹고 마시고 저답지 않은 주말을 보냈는데, 인파 구경 실컷 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궁금한 것은 경제적 여유가 많아 이렇게 놀러다니나 하는 염려였습니다.
MC: 네, 사정이야 다 다르겠지만 전부 여유가 있어서 그렇진 않겠죠. 여하튼 고생은 좀 하셨지만, 가을 여행으로 지난 주말 잘 보내셨네요.
그런데 사람들이 모이면 때가 때인 만큼 선거 얘기들 많이 하지 않던가요?
주명룡 회장: 네. 그러는 것이 요새 화제가 아니겠어요. 그런데 의외로 선거 얘기는 안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세상이 궁금하니까 내려가고 올라가는 중에 뉴스 좀 보자 해서 뉴스는 같이들 봤는데, 미국 대선 얘기는 잠깐씩 오갔지만, 한국 대선은 얘기들을 안 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사람들이 좀 모이는 곳에서는 역시 정치 얘기는 안 하는 것이 좋죠.
그런데 제가 있어서인지 의외로 우리 사회 노년층 얘기를 듣고 싶어 했고 걱정들을 많이 했습니다.
얼마 전까지 삼성 비서실에 상무로 계시던 분은 정년 후 바쁘게 제2의 인생을 살면서 구상했던 사업을 진행해왔는데, 정부와 관계되는 사업이라 원활치 않다고 걱정을 하더군요.
현란한 색을 띠고 가을을 화려하게 수놓다가 속절없이 떨어지는 가을 낙엽을 보면서 “바로 저게 내 인생 같아.”하는 자조적인 얘기를 하는 일행도 있어서 모두 웃었지만, 가슴으론 동의하지 않았겠나 생각했습니다.
요즘 NHK가 한국의 5, 60대를 은퇴협회원을 통해 집중적으로 취재하고 있고, 모 일간지도 3면에 걸쳐 5, 60대의 절망과 희망을 집중적으로 취재해서 제일 많이 본 기사로 오르기도 했는데요.
“당신의 아빠, 당신의 남편, 당신의 아들, 그들의 뒷모습을 본 적 있나요….”
“50대 남자, 소리 없이 울고 있다. 말하라, 울어라….”
가슴을 후려치는 이런 적나라한 표현들이 오늘의 한국 장년층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MC: 네. 당신의 아빠, 당신의 아들, 당신의 남편, 축 늘어진 그러면서 아닌 체하는 뒷모습을 본 적이 있느냐는 말, 가슴이 저리네요.
주명룡 회장: 네. 기사는 유행처럼 58년 개띠 청도 촌놈으로 불리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이 대구로 유학 가서 국립 기술대학을 나와, 서울의 큰 건설회사에 입사해서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일해 분당에 좋은 아파트도 마련하고 성장해가는 과정을 예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영어, 컴퓨터, 인터넷에 밀리면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에 눈치를 보며 자리를 보존해왔지만, 퇴직을 예감했고, 나이 52살에 잘렸을 때는 애써 태연한 척했다 합니다. 속으로 우는 것이죠.
그래도 들은 건 있어서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용인 수지에 통닭집을 냅니다. 그러나 창업이 1~2주 배운 대로 되는 게 아니죠.
손님 다루기도 버거운데 종업원들은 속 썩이죠, 계산과 서빙에서 실수는 잦고, 매일 새벽에 들어가려니 몸은 축나고…. 그러니 아내와도 싸움도 잦아지고…. 반년 만에 빈손으로 가게를 접습니다.
50평생을 제대로 놀아본 기억도 없이 살아왔는데 이제 남은 건 달랑 아파트 한 채. 그는 “팽팽하던 고무줄이 딱 끊어진 느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MC: 네, 팽팽하던 고무줄이 딱 끊어진 느낌….이것이 바로 오늘의 한국 장년층 모습이 아닐까 싶은데요?
주명룡 회장: 네. 기사는 한국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사회적 특성을 조사해 올리기도 했는데요. 이제까지 발표된 모습과 그 통계치가 좀 달라 새롭습니다.
그 모습은 이렇습니다.
인구 규모는 695만 명, 거주지는 24% 정도가 경기도에 몰려 살고, 교육 수준은 45% 정도가 고등학교 졸업, 84%가 기혼 상태, 평균 자녀는 2.04명으로 저출산에 크게 기여했죠.
지위는 59%가 임금근로자였고, 평균자산은 3억 3천만 원, 60%가 자기 집을 소유하고 있고, 그 중 52%가 아파트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노후 준비 방법과 그 비중을 보면, 47%가 국민연금, 18%가 예금, 적금, 보험, 14%가 사적연금, 기타 20%가 부동산, 공적연금, 퇴직금 등으로 나왔습니다.
MC: 보통 1차 베이비붐 세대로 712만 명을 얘기하는데, 695만 명이라면 좀 줄었군요? 그리고 베이비붐 세대가 거꾸로 저출산에 기여했다니 아이러니하네요.
아까 선거 얘기가 나왔었습니다만, 어제 노년대표들과 새누리당에서 정책회의를 가지셨죠?
주명룡 회장: 네, 그렇습니다. (회의 상황 전달)
MC: 네, 좀 답답하셨겠네요. 사진도 안 찍고 나오셨다니 회의 분위기를 짐작할 것 같습니다.
여하튼 어제 오간 얘기가 정책에 반영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군요.
주명룡 회장: 네, 새누리당이든 여타 다른 당이든, 선거에 임하는 자세는 진정한 국민 복리를 위한 정책 선거가 되어야 하는데, 정책은 없고 서로 상대의 허점과 흠잡기로 그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이제 대선까지 48일 남았죠. 그저 어떻게든 이겨야 하겠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정권은 잡아야 한다, 이런 생각들뿐입니다.
대선 도전자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고, 그 밑에 줄 선 수만 명. 뭐 어제 신문을 보니 캠프마다 20만 명을 잡고, 기타 외부 조직까지 치면 100만 명은 선거 조직에 관여한다 하니까 승리한 팀의 논공행상이 얼마나 어렵겠어요.
국민복지가 아니라 ‘자기복지’들을 하고 있는 것이죠.
MC: 네, 그렇게 ‘자기복지’ 하는 사람들만 많으면 참 힘든 세상이 되잖아요? 이젠 좀 바뀌고 변해야 하는데 말이에요.
주명룡 회장: 그렇습니다. 바뀌고 변해야 합니다. 이번 대선에서라도 진정한 국민 복지를 펼칠 수 있는 사람이 선택돼서 모범을 보여주는 그런 사회 분위기를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런 모범적인 사람들이 존경받고 인정받는 세상이 되도록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당장 매일매일 노년층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복지법인, 단체들을 한번 살펴보세요. 그들이 무슨 일을 하고 있나요. 모 단체장이 저에게 경험상 가르쳐 준 적이 있습니다. 그중에 인상 깊게 남아 있는 단어가 있는데, 바로 4글자 ‘복지재벌’이라는 말이었습니다.
요샌 또 장기요양제도 덕분에 ‘자기복지’ 하는 사람이 더 늘어나는 모양입니다. 걱정스럽습니다. 대선을 통해 우리 사회가 좀 더 타인을 생각하고, 이타적으로 봉사하는 사람들이 느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MC: 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오늘은 소위 ‘자기복지’ 하는 사람들에 대해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대한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12.11.02
KARP(대한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