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저씬 종묘스타일<노년시대칼럼>
주명룡 대한은퇴협회 회장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과 말춤이 유행하고 있다.
잠깐 그려러니 했지만 유튜브에 여러 유형의 패러디로 바꿔진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장난같은 작품하나가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갖다 주고있다. 부럽다. 국내에서 강남스타일이라는 단어와 말이라는 부유층의 전유물같은 승마가 정서상 맞아 떨어진 것 같다. 강북스타일 이었어도 그랬을까?
지하철 홀수숫자 3개가 환승하는 종로3가역은 나이든 세대의 집합처가 된지 오래다. 서울의 중심지면서 탑골공원과 종묘공원이 있어서 그렇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노년층 집단 종묘스타일이 존재해 있다. 여름이면 하나같이 쓴 운동모자, 반팔셔츠, 무늬 섞인 티셔츠, 소매 없는 망사조끼, 집에서나 신어야할 슬리퍼, 검정 단화, 검정 아니면 회색의 헝그런 바지. 그리고 겨울이면 온통 검정색 옷으로 무장한 종묘 노년층 집단. 결코 희망과 미래가 없는 천천히 움직이는 이 노년집단의 모습에서 이 시대의 종묘스타일을 엿볼 수 있다.
이런 대규모 군상의 집단지인 종묘스타일이 무너지고 있다.
아니 점차 사라지고 있다. 10년전만 해도 광활해 보이던 종묘공원은 인공적 화단조성으로 설 곳이 줄었고, 옛 풍치가 창연하던 사각정은 헐려 사라졌으며, 남아있는 200여평의 광장공간에는 서너명이 걸쳐 앉을 수 있는 40여개의 낡은 등받이도 없는 벤치가 있을 뿐이다. 그나마 장기, 바둑 을 두는 사람이 차지하면 앉을
곳이 없다. 하루 4천여명이 들끓던 활기차던 종묘는 인위적인
공간축소(?)정책과, 프리부머(베이비부머 이전세대)의 방문감소와 변화로 이곳을 찾는 노년층이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
부머세대가 그곳에 갈리없고 쾌적한 환경을 요구하는 시민 의식과 사적지를 보존하고 관광화해야 하는 정책에 맞불려 종묘스타일은 점점 밀려나고 있다. 이제 60대에 들어선 국민배우 고두심씨가 요즘 출연하는 작품에서 “늙으면 사라지기 시작해” “식당종업원도 이제 날 쳐다보지않아” 하는 말이 새삼 가슴에 새겨진다.
마치 발굴 작업이 한참인 역사박물관에서, 종묘스타일은 역사속의 사진으로 우리 후 세대에 남겨질 것이다.
종묘공원이 한때 우리 선배세대들이 한과 고뇌와 환희를 나누고자 지하철 1호선, 3호선, 5호선에 지친 몸을 실고와 멈추다 간 곳으로, 결코 멋과는 거리가 멀었던 “아저씬 종묘스타일”로 기억 될 것이다. 이참에 누군가 이런 군상을 “아저씬 종묘스타일”로 패러디화해 노래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