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
노후의 재산관리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노인 복지정보와 복지정책등을 따끔하게 진단해 보는
시간입니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한국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인사)
MC
어르신들 가운데는, 과거에 사업을 했다든지,
또는 좋은 직장에서 평생 동안 열심히 일해서
노후준비를 착실히 잘 해두신 분들도 많이 계신데요.
이런 분들 가운데 자식들에게 사업자금을 대주었다가
재산을 모두 날리고, 안타깝게도 빈털터리가 돼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 얘기도 간간이 듣게
되거든요.
물론 가족 간의 일이기 때문에, 주위에서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최소한 최악의 상황을 면할 수
있는 방법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주명룡 회장
- 네, 이런 상황에 놓이신 분들은 제가 아는 분 중에서도
몇 분이 있습니다.
- 얼마 전에 우리 협회에 노인 일자리사업에 참여하시겠다고
찾아오신 할머니가 한 분 있었습니다.
- 연세는 75세라는데 첫 눈에 깨끗하고 단정한 모습이
큰 고생은 안 해보신 분 같았습니다.
- 어렵게 꺼내신 이야기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혜화동에서
큰 추어탕 집을 하시면서 큰돈을 모았다고 합니다.
- 그러다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힘든 식당일을 접었다고 합니다.
- 그런데 그 얼마 후 큰 아들이 다니던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하고 사업을 하겠다고 했답니다.
- 할머니는 자식이 잘되기 바라는 마음에 사업자금을 대주기
시작했습니다.
- 그런데 아들은 그 뒤에도 자금이 부족하면
할머니에게 손을 벌리기 시작했습니다.
- 그러다가 몇 년 만에 재산을 모두 날리고 말았습니다.
- 할머니는 살고 있던 집까지 처분하고
지금은 지하 단칸 셋방에서 혼자 생활하고 계십니다.
- 아들이 둘이나 있기 때문에 기초생활수급자도 될 수
없습니다.
- 그러다보니 기초노령연금과 노인 일자리사업을 하고 받는
한 달에 30만원이 채 안 되는 돈이
이 할머니의 주 수입원이 되었습니다.
MC
정말 안타깝네요.
그 어르신의 입장에서도 이런 상황을 미리 예방할 수
있었을 텐데, 무작정 자식들에게 모든 재산을
넘겨주고 나서, 그런 어려움을 당하고 계시다는 게,
답답하기까지 하네요.
주명룡 회장
- 정말 그렇습니다.
이런 상황은 60~70대 노령인 층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
같은데, 우리나라 사회구조의 변화와 많은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 과거 농경시대에는 대가족을 중심으로
효(孝)와 상경하애(上敬下愛)정신을 주축으로
사회가 발전해 왔습니다.
- 그렇기 때문에 자연히 집안 어른을 중심으로,
어른이 집안의 중요한 모든 일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집안을 다스려 왔습니다.
- 그리고 자녀들은 어른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어른들의 결경에 따라야 했습니다.
- 그러다보니 노후에는 자연스럽게 자식은 부모를 봉양하고
부모는 자식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 그런데 70년대 이후 우리 사회가 산업화되면서
전통가족제도가 붕괴되고 핵가족으로 빠르게 분화되면서
이러한 전통사회의 가치 역시 단위가족 중심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 그런데 세상은 바뀌었는데도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60대 이상 고령인들은, 아직도 자식들에게
의지하려는 경향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 다시 말하면 자식이 잘돼야 나도 잘 된다는 생각이
뿌리 깊이 남아 있는 것이지요.
- 그래서 자식이 곤경에 처했을 때 요구는
모두 들어 주고 싶다는 생각에서
자식의 일에 올인하게 되는 것입니다.
- 지금 우리나라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과외열풍이나
자녀교육에 모든 것을 걸고 매달리는 현상도
사실은 이런 맥락에서 보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MC
자식교육문제는 쉽게 바뀔 것 같지 않습니다만,
지금은 나이 드신 분들도 자식에 대한 의존도가
지금은 많이 바뀌지 않았습니까.
주명룡 회장
- 네, 고령인들의 자식의존도가 많이 바뀐 것은 사실입니다.
- 그러나 어느 조사에 의하면 노년층의 82%가
자식들에게 재산상속을 이미 했거나
앞으로 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우리들의 무의식중에는 아직도 자식에 대한 기대가
많이 남아 있는 것입니다.
- 그렇기 때문에 생활에 여유가 없으면서도
‘기러기 가족’이 되고, 빚을 내어 가면서도
자식들 유학비용을 대주고 있지 않습니까.
- 고령인층에 떠돌고 있는 몇 가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 첫째가 자식들에게 재산 물려 줄 생각하지 말고
가진 돈이 있으면 실컷 다 쓰고 죽어라.
그래도 남는 재산이 있으면 죽기 전에 좋은 일을 하는
단체에 기부하라는 것입니다.
- 둘째는 늙으면 집을 줄여서 작은 집을 구해 살아라.
자식들이 다 모이면 필요하다고 큰집을 구해 사는 것은
바보스러운 짓이다.
집이 작으면 관리하기도 쉽고 비용도 적게 나간다.
큰집은 청소하는 일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 셋째는 늙어 가면서도 재산을 늘리겠다고 투자하는 일에
신경 쓰지 말라.
그러다가 병만 생긴다.
여유 자산이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현재 가진 재산을 죽을 때까지 어떻게 적절하게 잘 쓰다가
죽을 것인가 만을 생각하라.
- 마지막으로 치유하기 어려운 중병에 걸리게 되면
더 오래 살겠다고 아등바등하지 마라.
주위 사람 고생만 시키고 자식들도 좋아하지 않는다.
사람은 어차피 죽게 되어 있는데, 몇 년 더 살아봐야
더 좋을 것 없다는 것입니다.
- 지금 노년층에는 실재로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노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MC
정말 흘려듣지 말아야 할 이야기인 것 같네요.
그런데 노년층에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여유자금 없이
집 한 채만 달랑 가지고 그럭저럭 살아가는 분들도
많잖아요.
이런 분들은 여유가 없어서, 자식들이 주는 돈
몇 십 만원으로 그냥 빠듯하게 살아가시는데요.
그나마도 자식들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하고
힘들게 살아가는 분들도 많이 계시죠?
주명룡 회장
- 네, 지금 금융권에는 이러한 노년층을 위한 몇 가지
금융상품이 나와 있습니다.
- 이런 상품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 권해보고
싶습니다.
- 첫째, 집을 줄여서라도 일정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분들에게는 즉시연금제도가 있습니다.
- 종신형인데다 일단 가입만하면 해지가 불가능합니다.
- 그렇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일단 가입만 하면
죽을 때까지 매달 일정금액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예를 들면 65세 남성이 2억 원을 맡기면
매달 100만 원 가까운 돈을 죽을 때까지 받을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종신형 즉시연금은 변동금리를 적용 받기 때문에
금리가 떨어지면 연금수령액도 줄어 들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 두 번째는, 용돈펀드라는 것이 있습니다.
- 이것은 지급식 펀드인데, 목돈을 맡기면 투자금액의
일정비율을 현금으로 받게 됩니다.
- 이율은 원금의 0.5~0.7%로 1억 원을 한꺼번에 넣어둘
경우, 매달 70만원씩을 받을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용돈펀드는 투자형 상품이기 때문에
원금손실을 볼 수도 있습니다.
- 펀드수익이 나빠지면 매월 받는 금액은 일정하지만
원금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MC
이외에도 집만 한 채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자신의 집을 담보로 맡기고 매달 일정금액을
연금으로 타갈 수 있는 제도도 있잖아요?
주명룡 회장
- 네, 주택연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 이 제도는 한국은퇴자협회에서 오래 동안 건의해서 성사된
제도입니다.
- 이 제도는 말 그대로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매월 일정금액을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제도입니다.
- 연금으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집의 시가와 나이에 따라서
다릅니다.
- 연금을 타다가 죽게 되면, 자녀나 다른 가족이
지급된 연급을 상환하고 집을 찾아 가든지,
집을 처분하여 남는 금액을 자식들에게 돌려주게 됩니다.
- 지금 가장 인기 있는 제도로서 시행 첫해였던 2007년에는
515명이 가입했는데 2010년에는 2천16명이 가입하여
증가율이 4배에 이르고 있습니다.
MC
네, 우리나라 국민들도 앞으로 자신의 재산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할 것 같아요?
주명룡 회장
- 그렇습니다. 재산은 자신이 모은 것이라도
자신의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 우리 국가사회 전체의 것을 자신이 잠시 맡아 관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합니다.
- 그리고 남은 재산은 상속보다는, 사회에 환원하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합니다.
- 우리나라는 아직 기부문화가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 이러한 기부문화가 확산될 때, 우리나라는 선진국으로
한발 더 앞당겨 갈 것입니다.
MC
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오늘은 노후의 재산관리에 대해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한국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
2011.04.22
KARP(한국은퇴자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