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3 라디오 출발멋진인생 2010.8.19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성장을 위하여]
작성자 KARP 작성일 2010-08-23 오후 12:39:37

        <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성장을 위하여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노인 복지정보와 복지정책등을 따끔하게 진단해 보는

       시간입니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한국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인사)


MC    최근 빌 게이츠를 비롯해서 미국 억만장자 40명이

       자신의 재산 중 절반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약속해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참 부러운 일이죠?


주명룡 회장

- 그렇습니다.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 이 약속은 마이크로 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와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의 워렌 버핏 회장이

  주축이 돼서, 지난 6월 출범시킨 ‘The Giving Pledge’를

  통해 발표됐는데요.

-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 외에 마이클 블럼버그 뉴욕시장,

  CNN 창업자 테드 터너, 영화감독인 조지 루카스 등이

  이번 명단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 이들 40명이 기부하는 돈은 최소 12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죠.

- 우리 돈으로 약 170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금액입니다.

- 미국은 기부문화가 사회 전반에 뿌리 내려서

  기부행위가 생활화되어 있습니다.

- 기회가 있을 때마다 1, 2달러나 그보다 더 적은 돈이라도

  기부하는 일이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 이렇게 기부행위에 익숙해져 있으니까,

  나중에 돈을 많이 벌게 되면 고액기부자가 되는 거겠죠.


MC    그런 미국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기부문화는

       많이 뒤쳐져 있는 것이 사실이죠?


주명룡 회장

- 우리나라는 지난 40여 년간 경제성장에 집중하느라

  사회복지 증진에는 소홀했습니다.

- 그동안 대가족제도의 전통, 국민들의 높은 저축률,

  상대적으로 낮은 노령인구비율 등 덕분에

  사회복지 활성화에 소극적일 수 있었습니다.

- 그러다보니 민간 사회복지에 대한 인식 역시 후진적이고

  일회성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고

  민간복지를 부유한 일부 계층의 일들로 제한하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 하지만 IMF 외환위기 이후 복지수요가 확대되고

  소득계층간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복지 서비스의 수요와

  전문성, 다양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게 됐습니다.

- 1997년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설립되면서

  새로운 모금상품의 개발과 새로운 기부자를 유치하기 위한

  사례발굴이 활발하게 이루어졌지만, 2003년 총 기부액 중

  개인 기부 비율은 20%에 머물렀습니다.

- 이것은 세계공동모금회 45개 회원국의 개인기부 비율인

  69.5%에 크게 못미치는 결과입니다.


MC    이처럼 우리나라의 개인 기부 비율이 상당히 빈약한

       그 원인은 무엇일까요?


주명룡 회장

-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그 중 하나는 고액기부가

  없다는 것이죠.

- 기부문화가 발달한 미국의 경우

  기부의 80% 이상이 개인 기부이고,

  상위20%의 고액기부가 총 기부의 70~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 2006년 Bank of America와 Indiana대학의 연구팀이

  부유한 미국인들 3만명을 대상으로, 기부의 실행과

  그 동기부여에 관한 조사를 한 결과,

  미국의 대다수 고액 기부자들은 유산상속보다 기부를 통해

  삶의 의욕을 부여받는다고 했습니다.

- 기부의 동기는 절대적인 필요성이 86.3%,

  사회에 환원이 82.6%, 가진 자가 적게 가진 자에게 나누는

  필요성이 81.5%로 나타났고,

  기부보다 유산상속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은 26.1%에

  그쳤습니다.


MC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도 유산상속을 더 중요시

       하는 편이죠?

       적성이 안맞고 능력이 모자라도 어떻게 훈련을

       시켜서라도 기업을 이어받게 하려고 하고,

       집이라도 하나 물려주려고 노후에 그야말로

       집 가진 빈곤층으로 전락해서 사는 경우도 있는데요. 

       이러다보니, 개인 기부액수에 있어서도 상당한 차이가

       있지 않습니까?


주명룡 회장

- 그렇습니다. 미국의 경우 Giving USA에 의하면

  2006년 기부금 총액은 2950억 달러로

  국민 1인당 약 976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228,800원을 기부한 반면,

  우리나라의 경우 기부금 규모를 정확히 집계한 자료는

  없지만, 세제혜택을 받기 위해 국세청에 신고한 자료를

  가지고 추정해 보면, 국민 1인당 165,000원을 기부하는데

  그치고 있어, 미국의 1/7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 그러나 이마저도 종교단체에 대한 기부가 약 80%를

  차지하고 있어서, 비영리 분야에 대한 기부는

  훨씬 뒤쳐져있다고 봐야겠습니다.

- 한국은퇴자협회만 보더라도 UN NGO로서의 자세를

  유지하고자, 정부로부터 자금조달이나 기부금을 받지 않고

  기업이나 재단, 개인의 기부금만 받습니다.

-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 우리나라의 개인 기부액수에서

  알 수 있듯이, 협회에 기부금을 내는 개인은 숫적으로도

  몇 명 되지 않고 그 액수 또한 아주 미미한 상황입니다.

- 개인 뿐 아니라 기업과 재단에서도 NGO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기부를 통한 재정적 지원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MC    이렇게 기부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한 데는

       국민들의 의식수준이나 문화환경뿐 아니라,

       제도적 장치의 부재도 한 몫 한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주명룡 회장

- 그렇습니다. 그동안 기부동기를 부여하고 기부문화를

  사회 저변에 정착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마련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물론 기부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근간이 되어야

  하지만, 그와 함께 제도적인 증진책을 강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 한 예로 기부자에게 세제혜택은 기부동기를 부여하는데

  실질적인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 2000년 개인기부금에 대한 소득공제 한도가 5%에서

  10%로 확대된 후, 개인기부금의 신고 규모가 증가하면서

  2005년 전체 기부금의 약 60%를 차지했습니다.

- 세제혜택이 기부활동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죠.

- 전경련에 따르면 기업들도 사회공헌활동 애로요인으로

  기부금 손비처리 등 세제지원 부실을

  첫 손에 꼽고 있습니다.

- 미국 같은 기부선진국에 비하면 다양한 기부방식에 대한

  세제지원이 부족하고, 기부문화 발전을 선도할 만한

  제도적 장치가 미흡합니다.


MC    기부의 형태도 현금 뿐 아니라 시간이나 서비스,

       각종 장비 등 다양해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잖아요?


주명룡 회장

- 그렇습니다. 미국의 경우 현금 못지않게 현물 기부가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 ‘잭&질 말기암 재단’에서는 말기암 환자와 그 가족에게

  여행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경제사정이 어려워 여행을 가고 싶어도 못가는

  암 환자들에게, 항공편과 특급호텔의 숙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죠.

- 지난 3년간 기업들의 현물기부를 통해 휴가를 보낸

  암환자 가족은 300가구나 됩니다.

- 콘티넨털 항공, 에어트랜스,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의

  항공사와 매리어트, 리츠칼튼 등의 특급 호텔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 또한 컴퓨터 장비, 소프트웨어, 약물 등 현물기부가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 2009년 현물기부를 가장 많이 한 기업은 보안솔루션업체

  오라클로, 21억 달러에 달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제공했고, Bank of America는 올해 말까지

  자원봉사를 위해 100만 시간을 할애하기로 약속했습니다.


MC    요즘은 우리나라 기업들도 이런 형태의 기부와

       자원봉사활동에 많이 동참하고 있는데요.

       이제는 절대적인 빈곤이 문제가 아니라,

       상대적인 빈곤이 문제거든요.

       우리나라 국민들, 또 기업들이 이렇게 서로 나누는데

       많이 동참하면 좋겠어요.


주명룡 회장

- 그렇습니다. 최근 버클리대의 폴 피프 교수가

  부자와 빈자 중 누가 더 기부를 잘하는 지를 알아보는

  재밌는 실험을 하였습니다.

- 피프 교수는 실험에 참가한 115명에게

  각자 10점의 점수를 주고, 이 중 일부를 남에게 기부할 수

  있으며, 실험이 끝나면 각자 남은 점수에 따라 돈을 받도록

  했습니다.

- 실험 참가자들이 기부한 점수는 평균 4.1점이었는데,

  놀랍게도 가난한 참가자들이 기부를 더 많이 한 것입니다. - 최하층은 최상층보다 무려 44%나 더 많이 기부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 또 참가자들에게 자기 소득의 몇 퍼센트를 기부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물었더니,

  상류층은 평균 2.1%로 대답했지만 하류층은 5.6%로

  대답해서, 역시 빈자가 기부에 더 열성적이라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 매스컴을 통해서 하루하루 근근이 먹고 사는 노인이

  자신의 전 재산을 기부했다는 기사는 접했어도

  부자나 재벌이 거액을 기부했다는 기사는 본 적이

  없습니다.

- 가난한 사람들이 열심히 살면서 저축한 재산은 다 주고

  떠나는 소식은 종종 들리지만,

  부자들은 어떻게든지 재산을 지키려고 하고,

  자식에게 고스란히 상속하면서 상속세도 피해보려고

  갖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습니다.

- 좋은 일 한다고 생색을 내면서 공익재단에 기부를 하지만

  결국은 오른쪽 주머니에 있는 돈을 왼쪽 주머니로 옮기는

  것일 뿐입니다.

- 점점 노인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부자들도 분명 늙어가고 언젠가는 죽을 텐데

  부자로서의 사회에 대한 책임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 이 시점에서 자신의 재산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한

  미국 부자 40명의 약속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옵니다.


MC    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오늘은 기부문화에 대한 말씀을 나눠봤습니다.

       한국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인사

 

2010.8.19

한국은퇴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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