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
-고령화와 문화-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노인 복지정보와 복지정책등을 따끔하게 진단해 보는
시간입니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한국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인사)
MC 요즘 노인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와 드라마들도
많구요,
또 그야말로 노익장을 과시하는 연기자들도
많은데요.
최근에는 원로배우 신성일씨가 17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해서 화제가 되고 있죠?
주명룡 회장
- 네, 그렇습니다.
- 신성일씨가 올해로 73살인데요.
- 4부작 드라마 ‘나는 별일 없이 산다.’에서
5개월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70대 노교수 역을 맡았죠.
- 재산만 밝히는 아들도 나오고, 서른 살 넘게 차이나는
하희라씨와의 로맨스도 나오고요.
- 재미있는 점은 신성일씨가 17년 동안 500편 이상이나
되는 영화에 출연했지만, 드라마에는 한 번도 출연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죠.
- 협회 방송모니터링단에 의하면 요즘 들어 장·노년층의
일상을 다루는 드라마나 교양 프로그램의 증가가
확연하게 목격된다고 합니다.
- 조금 전에 언급한 신성일씨가 출연하는 드라마도 그렇고.
또 배우 이순재씨는 전통적인 가부장 이미지였다가
할아버지 배우가 된 지금에는 여러 시트콤에서 로맨스도
펼치고 야동 순재, 멜로 순재 등으로 활약하고 있죠.
- 3월에 개봉한 ‘육혈포 강도단’도, 평균 나이 65세의
할머니들이 은행 강도로 나와서 개봉 시에 화제가 됐었죠.
- 노년의 성과 사랑을 다룬 ‘죽어도 좋아’도 있고,
최근 개봉작 이창동 감독의 ‘시’도 66세의 미자가
주인공입니다.
MC 네, 얼마 전에는 KBS TV에서 저출산·고령화 관련
특별 기획 2부작도 방송했는데요.
정말 요즘에는 고령화와 관련된 문제점이나
일상을 다룬 대중문화작품들이 참 많아졌어요?
주명룡 회장
- 네, 우선 저는 장·노년층이 드라마 등에 주인공으로 나오는
걸 환영하는 바입니다.
- 이런 모든 현상이 우리나라가 빨리 고령화 되고 있다는
반증이죠.
- 방송 3사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90년대에는 20대 수상자가
10명 이었는데, 2000년대에는 3명으로 줄었죠.
- 또, 90년대에는 20대가 보는 드라마가 주류였는데,
2000년대가 와서는 40대가 보는 드라마가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 TV를 보는 층이 주로 40대 이상이 되었기 때문에
30~40대 연기자가 각광을 받고 있고요.
현재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40세 전후의
중견 방송인의 출연이 잦습니다.
- ‘세바퀴’, ‘해피선데이-남자의 자격’ ‘스타 주니어 쇼
붕어빵’ 등의 프로그램들에서 중견 스타들을 MC나
고정 출연자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죠.
- 또, 예전에는 일명 ‘막장’ 드라마의 문제 해결 실마리를
백혈병이나 기억상실증 등을 대표적으로 내세워
풀어갔는데, 최근에는 그 해결책으로 치매가 끼어
들었습니다.
- 고령화로 인해 일반적인 사회현상으로 치매가 인식되고
부각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MC 현재 우리나라 TV의 주 시청자가 고령화로 인해
40대 이상이 됐다고 하셨는데요.
그럼 젊은 층의 TV 보는 성향은 어떤가요?
주명룡 회장
- 네, 오히려 젊은 층은 TV를 잘 보지 않는 추세인데요.
- 90년대부터 컴퓨터를 사용하기 시작한 젊은 층은
정보나 질문은 부모나 교사, 교수에게 묻지 않고
구글이나 지식검색을 하죠.
무궁무진한 자료가 있으니까요.
또 교사나 교수가 알 턱이 없다는 것이죠.
- 그래서 더 이상 ‘출생의 비밀’을 다룬 드라마를 믿지
않습니다.
- 며칠 만에 DNA조사결과가 나오는 시대에
출생의 비밀은 웃음거리죠.
- 특히 미국이나 서구의 시청자 평균연령은
2008년에 50세가 되었다고 합니다.
- 청소년들은 TV를 보지 않고 원하는 프로그램을
원하는 시간에 인터넷으로 보죠.
- 미국에서는 현재 베이비붐 세대가 TV 시청률이 가장
높고, X세대들은 중간쯤이고, Y세대나 밀레니엄세대들은
TV를 거의 보지 않는다고 합니다.
- 젊은 층들은 서너 시간을 TV 보며 허비할 경우
뒤지기 때문에 스스로 불안해하죠.
- 이 점은 한국의 공중파들이 어떻게 나아가야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MC 그렇다고 해서 미국의 노년층은 문화활동으로
TV만 보면서 지내는 건 아니잖아요?
주명룡 회장 (대답하고)
- 미국은퇴자협회는 9년째 ‘movies for grown and ups’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 장.노년층을 위한 영화제인데요.
- 올해에도 지난 2월 달에 우리가 잘 아는 헐리우드스타인
로버트 드니로, 숀 펜, 모건 프리만, 이런 세계 대배우들이
시상을 하는 행사를 치렀죠.
- 그런가하면 고등학교 졸업파티인 prom night를 추억하는
‘시니어 prom’을 미국은퇴협이 각 지역에서 펄치고 있죠.
- 얘기를 들어보면, 그날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정말 좋은 드레스를 구해 입고, 그야말로 때 빼고 광내서
옛날 기분을 즐기며 밤새 노는, 그런 멋진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 한국 은퇴자협회도도 그런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은퇴문화를 형성하고 싶은데요.
- 하지만 여러 문화적 요소로 인해 한국에 소개를 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 우리나라도 앞으로 그런 문화권이 되지 않겠나 보고 있죠.
- 현재 늘어나는 장.노년층 추세를 볼 때
앞으로 새롭게 50대에 진입하는 베이비붐 세대들은
저절로 그런 문화권에 접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도 합니다.
MC 듣고보니까 정말 부럽네요.
한국 은퇴자협회도 그런 계기를 만드는 데 앞장을
서서, 우리 노년층도 그런 문화를 즐길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그럼 미국의 대표적인 방송사 사정은 어떤가요?
주명룡 회장
- 네, 미국의 방송사하면 3대 방송사죠.
- ABC, NBC, CBS 세 방송사가 서로 각축을 다투며
공존하고 있는데요.
- 2007년에서 2008년까지의 TV 평균 시청연령이
CBS는 타방송사보다 가장 많은 54세고,
ABC는 50, NBC 49, Fox 44였습니다.
- 미국 CBS는 50세 이상의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만
만드는데요.
- 빠르게 나이를 먹어가는 미국사회를 반영해서
ABC, NBC 그리고 Fox도, CBS처럼 이제 50세 이상의
시청자를 위한 프로그램만 만들기 시작하고 있죠.
MC 현재 우리나라 방송도 40세 이상의 인구들이 보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든다고 하는데요.
아직 그리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 같죠?
주명룡 회장
- 네, 그렇습니다.
- 보건복지가족부의 2008년 보고서에 따르면,
방송분야별 시청률에서 노년인구를 다룬 방송 수가
제한적이고, 방송 내용도 어둡고, 불우한 내용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 또, 노년층에 대해서 ‘사회적 부담이 되는 존재’라는
부정적 묘사가 여전하고, 질환이 있는 노인 캐릭터는
가족 간 갈등의 주요 요인으로 다뤄지고 있죠.
- 그래서 시청자들에게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고령화 시대를 맞은 현 시점에서 누구에게나 노년이 오는
것처럼, 노년인구에게 관심을 갖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형성하는 방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차츰 드라마에 치매가 등장하면서 이들 가족들의 모습을
통해 감동을 주기도하고, 노년층이 주인공인 드라마도
제작되고 있습니다만, 그 수가 아직까지는 선진국처럼
많지도 않고, 노년층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죠.
- 이를 위해서 매스미디어의 다양한 아이템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MC 네, 빠른 노령화 현상에 우리 방송도 발 맞춰가려는
모습이 보입니다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은 것
같네요.
앞으로 방송을 제작할 때 좀 더 어떤 점에 신경을
써야 할까요?
주명룡 회장
- 신성일씨가 출연해서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나는 별일 없이 산다’는, 사랑이라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노년 문제를 새롭게 들여다보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만, 극중 신성일씨는 전직 영문학과 교수로
자기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역으로 나옵니다.
- 누구나 노년을 맞이하는데, 극중에 나오는 신성일씨 같은
삶을 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지 모르죠.
- TV 주요 시청자가 중·장년층이고 앞으로 그런 현상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보다는
실생활과 관련 있는 얘기가 방송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 방송사에서는 프로그램을 만들 때 대중적 상황을
묘사하고, 시간대선정과 출연자, 진행자, 내용,
심지어는 소품까지 주 TV시청자인 장.노년층을 고려한
방송을 만드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 여태껏처럼 젊은 층 위주의 방송물이 만들어진다면
고령시청자들마저 떠나가게 될 것이기 때문이죠.
- 또, 정책적으로 국가가 나서서 노령 친화적 언론과 방송을
만들어야 하겠죠.
MC 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오늘은 고령화와 문화에 대해 말씀을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 했습니다.
주명룡 회장님 감사합니다.
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