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10
[KBS 제3라디오 출발멋진인생]대한민국에서 국민으로 산다는것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노인 복지정보와 복지정책등을 따끔하게 진단해 보는
시간입니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한국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인사)
MC 올해도 이제 3주 남짓 남았습니다.
여기저기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송년회도 많이
갖고 있는데요.
혈혈단신으로 미국에서 와서 시니어의 권리를 위해
애쓰고 계신 주명룡 회장님은
올 한해를 보내는 마음이 어떠세요?
주명룡 회장
- 네, 참 한마디로 표현키 어려운데요.
지나간 세월은 아쉬웠고, 또 새로 맞을 시간들은 두렵다
하는 것이 솔직한 제 심정입니다.
- 세월의 속도를 유머러스하게 쓴 글을 읽은 기억이
나는데요.
10대 때는 10km, 20대 때는 20km, 30대는 30km,
이렇게 해서 50대는 50km, 60대는 60km 라고요.
- 정말 2009년 1월을 맞은 기억이 아직 생생한데
벌써 연말로 치닫고 있습니다.
- “KBS 3라디오 출발 멋진 인생팀 연말 송년 모임입니다”
하는 메시지를 받으면 한해가 간 것입니다.
- 더군다나 올해는 지난해 연말부터 불어 닥친
미국발 금융위기가 우리사회를 흔들어놔서
정신적, 또 경제적으로 더욱 힘든 한해였습니다.
MC 네, 돌이켜보면 90년대말 외환위기 이후로
참 어려운 한 해가 아니었나 싶어요.
흔히 미국이 재채기를 하면 우리나라는 감기몸살을
앓는다고 하는데요.
우리나라 국력이 한층 더 강해져야겠다 하는 생각도
듭니다.
주명룡 회장
- 그렇습니다. 국력이 더 세져야 하겠죠.
외세에 끄떡없는 우리사회가 돼야겠습니다.
- 국력 얘기를 하다 보니 비슷한 말로 국격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데요.
- 바로 며칠 전 어느 정치인이 그런 얘길 하는 걸
들었습니다.
- 그 얘길 들으면서 그분 말은 맞는데
과연 정치인이 국격을 얘기할만한 입장인가 하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 국격은 국가가 할 일에 대해 모든 국민이 수긍하도록
기본을 해나가는 것을 말하죠.
- 그러니까 국격은 나라를 이끌고 가는 위정자들이 갖춰야
할 기본 자격이고,
국민으로서는 국민으로서 기본적인 자세가 있다고 봅니다.
- 그래서 그런 선진적 자세들이 바탕이 됐을 때
모든 것이 조화를 이루면서 하나의 질 높은 형태로
나타나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 국격이 억지로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죠.
- 국외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던 저로서는
이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산다는 것에
아직도 이해 할수 없는 부분들이 주변에서 일어나곤
합니다만,
그럴 때마다, 그래, 여기가 내 조국이야, 그런 데야, 하면서
내 스스로 타협해야 할 때 참 쓸쓸 합니다.
MC 제 주위에서도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을
가끔 보는데요.
주명룡 회장님은 NGO 활동을 하시니까,
아무래도 더욱 더 남다를 것 같아요?
주명룡 회장
- 네, 올 가는 한해를 돌이켜보면요, 두가집니다.
- 첫째는 나이든 세대들을 위해, 은퇴자협회 역사에 한해를
채워주면서 회원들을 위한 일을 좀 하긴 했는데,
그렇게 뚜렷한 족적이 안보여 안타깝다.
- 그리고 또 다른 기억 하나는 올 1년 내내
4대강, 세종시, 국회 싸움, 그리고 뭐 받았다, 안 받았다
이런 기억만 남아 있습니다.
- 정말 제가 이해 안가는 부분은요,
정치판 싸움과 소위 뇌물 오가는 것입니다.
- 뇌물도 그냥 이해갈만한 선물수준이 아니라
수천 수억씩이니 오죽하면, 조금 먹고 걸린 사람들보고
겨우 그걸 먹고 감옥 가? 하는 국민들의 냉소가
더욱 처량하죠.
- 그래서 이 두 가지만 딱 놓고 봐도, 정치인이 국격이라는
말을 사용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 어떻게 여야간 매일 싸움하고, 뉴스마다 받았다,
안 받았다, 그런 적 없다 이렇습니까?
MC 네, 참 씁쓸합니다.
선진국의 경우는 어떤가요?
주명룡 회장
- 미국의 경우, 우선 민주주의 역사가 길고,
그런 역사적 배경 속에서 자신의 위치에 걸맞게 살려고
자제하는 노력들이 아무래도 후진국보다는 진전되어 있죠. - 그런 속에 국민들 수준이 높으니 자연히 정
치인들 수준도
올라가게 되구요,
거기에다 법도 엄합니다.
- 가령 우리나라 국회의원이 200불, 그러니까 20만원
현금을 선물로 받았다하면 얘기꺼리도 안되죠.
개도 웃을 일이라고 할 것입니다.
- 그런데 이것이 미국이라 하면 옷을 벗어야 하는
나라입니다.
- 미국부통령 중에 에그뉴 부통령이 있었습니다.
- 그분이 주지사시절 2만 4천달러를 뇌물로 받은 것이
드러나 미국 부통령직을 사임했습니다.
- 2만 4천달러면 한화로 2천8백만원 정도입니다.
- 아마 우리나라에서 그와 비슷한 일이 벌어지면,
우리나라 국민들은, 그까짓 것 먹고 자리를 내놓으려고
그랬나, 그럴 겁니다.
- 얼마전 훌로리다 주지사 한분은 야구 특별석 티켓을
받았다가, 이것이 드러나면서 주지사직을 고만 두었습니다. - 한마디로 대한민국에선 꺼리가 안 되는 얘
기들이죠.
- 부시 대통령 시절 백악관 참모로 들어가게 될
한 여성 후보자는 불법체류자를 고용한 것이 드러나
각료 임명에서 제외됐습니다.
- 우리나라, 한참 배워야 됩니다.
- 정치인도 정치인이지만 언론, 그리고 국민 수준이
문제입니다.
MC 그런데 국민들의 총체적 의식이 바뀌는 게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잖아요?
주명룡 회장
- 네, 그렇죠.
초등학교 선거 얘기 들어보셨습니까.
어른선거 뺨 친다고 합니다.
- 애들 뒤에 누가 있습니까.
부모들이 있죠.
- 그리고 교육은 어떻습니까.
도덕, 윤리 같은 건, 학교장 재량으로 빼버릴 수 있다는
퇴직 교장 선생님들 얘길 들었습니다.
- 이런 어린이들이 커서 뭐가 될까요.
- 성인이 되면 저절로 물들게 될 사회의 좋지 않은 현상을
아주 어릴 때부터 답습해 버리니, 커서 어떻게 되겠습니까?
- 어렸을 적 교육의 중요성을, 어른들, 특히 교육자들이
깨닫고, 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MC 네, 이제 새해가 오면 전국의 자자체장을 뽑는
큰 선거가 있는데요.
이런 선거가 우리의 격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면 좋겠어요.
주명룡 회장
- 네, 그렇습니다.
결국 우수한 국민이 우수한 대표를 뽑게 되고
그런 분들이 우리사회를 더욱 발전시키는 계기를 만들죠.
- 이제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들어 선지도
10년이 되는데요.
-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12%에 육박하는 해가 됩니다.
- 50+, 그러니까 50세 이상 인구로 따지면
전체 유권자의 37%에 달하는 엄청난 숫자입니다.
- 대선, 총선 투표자수를 보면 2천만명정도인데
50세 이상 유권자는 65%가 넘습니다.
- 미국 대통령 선거 때 미국은퇴자협회 선거 포스터를 보면
“우리는 대통령을 선택한다”로 되어 있습니다.
- 영어로 ‘select’ 한다고 합니다.
- 투표한다는 ‘elect’가 아니고, 우리가 원하는 대통령을
우리가 골라서 만든다는 얘깁니다.
- 이런 AARP 광고를 놓고 Times지는
매우 건방진 AARP라고 합니다만, 현실은 현실입니다.
- 그런데 우린 어떻습니까.
- 후보자가 단체 사무실이라도 방문해 주면
다 찍어 줄 것처럼 난리를 치죠.
- 지난 대선때 저희 은퇴협이 각당 후보초청, 정책 발표회를
가졌는데, 전부 대리 발표자를 보내왔습니다.
아직 멀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 이제 대한민국 인구의 대다수가 된 장노년층이
똑똑히 굴면 정치인들이 자세를 바로 잡겠죠.
MC 네, 우리가 대한민국 주인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고 또 의무도 수행하겠다 하는
장노년층이 늘수록, 살기 좋은 세상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주명룡 회장
- 그렇습니다.
이제 금년중 국회 열릴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국민과 직접 관련된 민생안은 어떻게 될지 걱정입니다.
- 수천건의 민생안이 관심없이 잠자고 있습니다.
- 그 중에는 당장 국민들의 생명과도 관계된 사안들도 있고,
장노년층과 관계된 법들도 있습니다.
- 진정 국민을 생각한다면 이렇게 또 한 해를 보낼 수 없죠.
- 새해엔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뿌듯하게
우리 모두가 느낄 수 있도록, 우리의 지도자들이
더욱 잘 해 주길 바랍니다.
MC 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오늘은 ‘대한민국에서 국민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
말씀을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 했습니다.
주명룡 회장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