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 3 라디오 출발 멋진 인생] 제사와 신구세대의 갈등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8-20
<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 : 090820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노인 복지정보와 복지정책등을 따끔하게 진단해 보는
시간입니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한국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인사)

MC 요즘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게,
이제 무더위도 막바지가 아닌가 싶어요.
돌아오는 일요일이 벌써 처서예요.
어느덧 가을맞이 준비를 해야 할 때가 되고 있는데요.
가을하면 오곡백과의 수확과 함께
제일 먼저 추석 명절이 먼저 떠오르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추석명절 풍속도도 많이 달라지고 있죠?

주명룡 회장 (대답하고)
- 추석은 차례, 즉 제사를 지내는 명절이죠.
- ‘제사’는 수천 년간 내려온 우리 고유의 조상숭배 문화입니다.
- 그런데 최근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우리의 전통문화
특히 관혼상제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크다고 합니다.
- 지난 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중·고생 2000 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청소년가치관 국제비교조사’에서
제사를 지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65.5%로
전년과 비교해 1.5% 감소했다고 합니다.
- 주변 국가와 비교해도 중국은 제사를 지내야 한다는 응답이
89.7%, 일본은 74.9%로, 우리나라와 10% 포인트이상
차이가 있습니다.
- 제사에 관한 우리 청소년들의 인식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고 보여 집니다.
- 문제는 고령화 시대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어서,
제사를 비롯해서 관혼상제의 고유문화에 익숙한
우리나라 노년층 인구는 점차 늘고 있는데
이런 관습을 따르기를 멀리 하는 젊은 세대가 늘어나고
있어서, ‘제사’가 신구 세대 간에 또 하나의 갈등요인이
된 듯합니다.

MC 하긴 노년층으로서는 제사에 대해
신세대가 이런 의식변화를 보이는 것을
쉽게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거예요?
제사는 조상을 숭배하는 우리 전통문화니까
노년층 대부분은 소중하게 여기고 있잖아요?

주명룡 회장 (대답하고)
- 노년층에서는 이런 변화를 결코 당연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입니다.
- 이런 신세대들의 의식변화의 밑바닥에는
가부장적인 가족문화의 붕괴가 깔려 있다고 느낄 수 있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경제력이 약화된 노년층이
가정 안에서 발언권이 약해져서,
이젠 제사마저 거부당한다는 피해의식이 생길 것이
당연할지도 모릅니다.

MC 그럼 구체적으로 제사에 대한 젊은 세대의 의식은
어떻게 바뀌고 있나요?

주명룡 회장
- 이런저런 사례는 많지요.
- 조상에 대한 관념이 약해지면서, 자식이 돌보지 않아서
잡풀이 무성한 묘를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습니다.
- 거기에다 번거롭다는 이유로, 아직은 일반화 되지 않았지만,
제사상을 통째로 주문해서, 부모 자식 간에 마찰을 빚기도
하구요,
- 휴가 중에 제삿날이 있으면 현지에서 주문한 제사상으로
차례를 지네기도 한다고 합니다.
- 제사는 정성으로 모셔야 하는데, 자식들이 돈으로만 간편하게
행사 치르듯 하는데다가, 경제력마저 약해져서 가정 안에서
노년층의 발언권이 크게 위축되다보니까,
화도 못 내고 야단도 못 치고 그저 벙어리 냉가슴 앓듯이
주눅이 들어 화병이 나는 상황이 많다고 합니다.
- 더 심각한 사례도 있습니다.
- 제사로 인한 갈등이 커져 이혼이라는 극한 상황까지 가는
가정도 있습니다.
- 명절 제사 외에 12번의 기제사를 모셔야 하는 종손의 아내가
시댁제사를 잘 모시지도 않고
시댁에 자주 찾아가지 않는 등 살림을 등한시 한다는 이유로
별거한 후에 이혼소송을 당했는데,
명절 때만 잠시 들러 제사만 지내고는
곧바로 친정으로 돌아갔고, 제수마련 등 제사준비를
제대로 거들지 않았다는 시댁의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 들여져
결국 이혼을 했다는 얘깁니다.

MC 정말 심각하네요.
그동안 우리 민족이 인륜지대사라고 일컬어오던
‘관혼상제’와 관련한 의식이,
이렇게 바뀌게 된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주명룡 회장
- 관혼상제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지금 우리의 현실인데요.
- 관습 또는 미풍양속이라고 까지 말하면서,
아무도 이이를 제기하지 않던 우리네 관혼상제의 풍속이
하나 둘씩 그 원형이 변하고 있는 것은,
어찌 보면 변화의 속도를 따르지 못해 생기는
이른바 ‘문화지체현상’으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 중앙대 민속학과 임장혁 교수는 ‘관혼상제는 조선시대만 해도
특정 계층에 한정된 고급문화로서, 이들의 고급문화를
받아드리려는 일반대중의 태도가 쉽게 보편화됐는데,
지난 40∼50년간 유입된 서양식 결혼과 매장문화
특히 기독교적 영향으로 제사에 대한 의식이
다소 부정적으로 작용해서, 관혼상제에 대한 의식이
변화했다’고 분석했습니다.
- 임교수는 또 ‘오늘날의 관혼상제는 문화가 아니라
소비의 가치 정도로 여겨지는 것 또한 문제로 지적 된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MC 하지만 변화를 그런대로 수용하고 조절하는
가정도 있잖아요?

주명룡 회장 (대답하고)
- 같은 중·노년층 세대라도 제례에 대한 시각차는
있게 마련이지요
- 요즘에는 청년층 또는 젊은 세대와 마찬가지로
제사를 귀찮게 생각하는 중·노년층 사람이 많다고도 합니다.
- 그래서 자식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제사 횟수를 줄이거나
손이 가는 음식은 집에서 준비하지 않고
시장에서 주문하는 집도 있다고 하구요,
- 경기침체와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변화로 맞벌이 부부가
늘게 되니까, 자식이나 며느리를 배려해서
제례에 대해 타협하고 의논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다고 합니다.
- 한 예로, 적어도 1 달에 한번 제사를 지내는 종갓집의
4대 독자가 장가를 갔는데요.
- 4대 독자의 어머니 모씨는 이제야 제사의 멍에에서
해방됐다면서 잠시 잠깐 좋아했지만,
곧 마음을 바꾸어, 몸도 약하고 직장에 나가는 며느리가
수많은 제사를 챙기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하고,
제사 음식 가지 수를 줄이거나, 일부는 시장에서 구입하는
방법으로 며느리 일거리를 줄여 줬다고 합니다.
- 또 어떤 집은 시어머니가 제사 등으로
옛날에 자신이 고생했던 기억을 교훈으로 삼아서
꼭 필요한 제수거리만 준비하는 등
검소하게 제사상을 마련하고
편의를 위해 절차마저 간소하게 하는 집도 있다고 합니다.
- 또한 고향이 지방인 경우, 자녀들의 귀향이 교통대란인 점을
생각해서, 역 귀성 현상도 일반화 되는 추세죠?

MC 네, 그렇다면 관혼상제 특히 제사와 관련해서,
어떻게 하면 세대간 갈등을 줄일 수 있을까요?

주명룡 회장
- 전문가들에 의하면, 관혼상제에 대한 의식의 변화 상황에서,
노년층이 주눅 들지 않고,
가족 구성원의 책임감을 북돋워주는 동시에,
관혼상제를 ‘만남의 장’으로 인식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 중앙대의 임장혁교수는 ‘노년층이 가족 구성원의 책임감을
끌어내야, 관혼상제의 본질적 가치를 지켜 나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 ‘관혼상제를 먼 친척과의 만남의 장’으로 승격시켜서,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면 본질적인 의미를 희석시키지 않고
전통을 지켜 나갈 수 있다는 것이죠.
- 성균관의 방동민 기획부장도,
‘세계화 시대에 관혼상제의 변화는 어찌 보면 자연스런
현상일지도 모른다’면서
‘바쁜 현대인들에게 지나치게 외형적인 모습만 고집하는 것도
문화적 흐름에 역행하는 것일 수 도 있다’고 지적합니다.
- 따라서 무엇보다도 자신의 위치에 맞는 책임감을 갖고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정신적 가치를 계승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 특히 지금같이 경기침체가 장기화 되고
노년층 인구는 늘어가는 상황에서는
신구 세대가 바른 마음자세로 변화를 수용해야만,
관혼상제가 개인이나 사회적 부담으로 남지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MC 네, 그렇지 않아도 고령화가 급속도로 가속화되고 있고,
또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실업과 취업이
우리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는 현실인데요.
우리 전통문화인 관혼상제도 겉치레에서 벗어나서
본질을 훼손하지 않는 바람직한 변화를 찾아내서
수용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네요.

주명룡 회장 (대답하고)
- 그래야만 신구세대가 쓸데없는 갈등을 유발하지 않게 되구요,
가뜩이나 힘든 요즘 생활에
짐이 되기보다는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면서,
관혼상제 특히 제사가 갖고 있는 좋은 전통가치를 계승하고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습니다.

MC 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오늘은 ‘제사와 신구세대의 갈등’에 대해
말씀을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 했습니다.
주명룡 회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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