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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노인 복지정보와 복지정책등을 따끔하게 진단해 보는 시간입니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한국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인사)
MC 요즘은 나이들수록 경제력이 있어야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하죠. 심지어 자식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게 유지하려면 절대 모든 재산을 미리 상속하지 말아라, 그런 얘기도 하던데요?
주명룡 회장 (대답하고) - 프린스턴대 사회학과 교수인 비비아나 A.젤라이는 그가 쓴 '친밀성의 거래'라는 책에서, 돈 한푼 얽히지 않은 인간관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습니다. - 근래에 들어 우리나라의 경우 맞벌이 부부가 자녀양육을 노부부에게 맡기는 일이 많은데요. - 실제로 우리주변에서 손주를 돌보는 부모와 자식간에 돈 문제가 종종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 어떤 집은 부모님에게 생활비나 용돈을 드리는 방법으로 우회적으로 양육비를 지급하기도 하고 어떤 집은 아예 양육비조로 부모님에게 돈을 따로 챙겨 드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 그런데 돈이 부모 자식간에 끼어들면, 가끔 원하지 않는 사건이 터지게 마련이라, 이게 문제가 되곤 합니다. - 옛날에야 부모가 아이를 봐 주는 것이 흔한 일이었는데요. 요즘은 부모가 손자를 돌보아 주는 것도 문제지만, 한 술 더 떠서, 자식이 수고비조로 부모님에게 얼마나 드리느냐가 더 문제라고 합니다. MC 우리나라는 이미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이런 문제를 해결할 어떤 원칙이나 기준 같은 것은 없을까요?
주명룡 회장 - 글쎄요, 들은 얘긴데요. 시사하는 바가 있어서 한번 소개해 보겠습니다. - 50세 중 후반이나 60세 초반 나이의 여고동창회 모임에서는 손주얘기가 단골메뉴가 되는데, 손주를 돌보는 소위베이비시터의 역할을 시어머니가 하느냐 또는 친정 어머니가 하느냐, 마느냐, 또는 수고비를 받는지 여부 등이 주된 내용이라고 합니다. - 그런데 결론은 돈도 받지 말고 아예 손주 돌보기는 전문 베이비시터에게 맡겨야 하고, 손주를 돌보는 부모가 있다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보로 취급 받기 십상이라 합니다. - 요즘 우리 노년기 부모들은 각자의 개인적인 일을 하는데도 시간이 없는데, 어떻게 자녀의 아이까지 돌보느냐? 또는 하는 일도 있는데 이것을 포기하고 손주를 돌보면 많든 적든 대가는 주어야지 하는 식의 말을 쉽게 들을 수 있죠. - 또 돈을 받고 아이를 봐주어도 아이가 다치거나 아프면 앞뒤 안 가리고 부모님을 원망하는 자식들의 태도에 부모들이 당황하기도 하고 민망하기 짝이 없다고 합니다. - 그래서 차라리 안 받고 안 한다 이런 입장인 것 같아요.
MC 어째 부모자식 사이가 어정쩡하고 어색하네요. 물론 최근에 이 시간에 손녀를 소위 ‘영어짱’으로 키운 외할머니와 인터뷰하기도 했는데요. 이렇게 헌신적으로 손자손녀를 돌보면서 새롭게 자신의 영역을 개척해 가는 분도 계시지만, 아직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죠?
주명룡 회장 (대답하고) - 잘 아시겠지만 잘 아는 사이나 친밀한 관계에서의 돈은 양날의 칼 같아서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상반되기도 합니다. - 특히 부모자식 사이같이 천륜인 인간관계에서 그것도 손주를 돌보아 주는 일이라 문제가 더욱 복잡해 지지요. - 비비아나 A.젤라이 교수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부모, 형제나 부부 같은 가까운 관계일수록 돈 문제는 민감하다. 그러나 돈을 목적으로 하는 관계가 아니라 진심과 친밀함을 담은 관계에, 자연스럽게 돈 문제가 스며든다고 생각하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MC 그렇겠네요. 부모자식 간에도 서로의 인격을 존중하고 이해하고 여기에 더해서 가까운 사이일수록 지나치기 쉬운 상대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한다면, 아마 문제해결은 물론, 부모로서의 멋진 노년상을 자녀에게 보여 줄 수 있을 것 같아요.
주명룡 회장 (대답하고) - 요즘은 실업대란이니 청년실업이니 하면서, 경제가 어렵다고 사방에서 돈, 돈 하는 세상이 아닙니까? - 그런데 돈 없이 살 수 있나요? - 아무리 친밀한 인간관계라도 경제논리가 개입되면 께름칙해도 돈 이야기는 확실히 해야 뒤탈이 없습니다.
MC 하긴 예전부터 부모 자식지간, 형제지간처럼 가까운 사이라도 빛 보증은 하지 말라는 얘기도 있잖아요?
주명룡 회장 - 실제로 IMF 위기 때도 친구와 가족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보증을 서면 패가망신할 수 있다는 얘기와 함께, 그래도 내 가족 내 친구가 고통 받는데 내가 모른 체 하면 안 되지 하는 말도 함께 붙어 다닌 것도 사실입니다. - 이런 면에서 우리 노년층도 한번쯤 ‘친밀한 인간관계에서도 합리적으로 경제행위를 연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현실세계에서 돈 한 푼 얽혀 있지 않은 순수한 인간관계는 거의 없지 않습니까?
MC 그렇죠. 따지고 보면 보육원 일이나 청소년상담 또는 장애인 돌보기나 간병일 같이 정을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복지서비스도 대부분 유상 서비스잖아요?
주명룡 회장 (대답하고) - 간병인, 청소년 상담사, 또는 간호사, 육아노동자 같이 사랑과 애정을 가지고 일을 하는 직업이 있습니다. - 누가 무어라고 해도 보수를 받고 일하는 직업이지요. - 이렇게 사랑과 애정을 제공하며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 즉 친밀함을 거래하는 일이 인간관계에서 더 소중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 다시 말하면 친밀함을 구매할 수 있는 사회에서 굳이 애써 그 가능성을 부인하지 마라는 뜻이지요.
MC 그렇다면 친밀함을 구매함으로써 우리가 행복하고 그 관계가 소중하게 발전할 수 있다면 그걸 거부하는 것이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수 있겠어요? 지금 얘기하고 있는 육아문제에서도 특히 부모자식 사이의 갈등도 같은 맥락일 것 같은데요.
주명룡 회장 (대답하고) -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시대를 사는 젊은 세대와 노년층이 인간관계와 경제논리를 다 함께 긍정적으로 접근한다면 별 어려움 없이 문제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믿습니다. - 이러한 모습이 바로 ‘멋진 노후’로 정의할 수 있는 행복하고 이상적인 노년의 삶이라고 하겠습니다.
MC 그런데 돈이 개입되지 않아도 부모자식 간에 문제가 있을 수가 있잖아요?
주명룡 회장 - 예. 그런 경우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습니다. - 장모님을 모시고 사는 60대 부부의 이야기인대요. - 90이 훌쩍 넘은 친정어머님은 사사건건 간섭하고, 대접 받기만 바라시고, 한시도 딸과 같이 있지 않으면 불안해하시는 분이라고 합니다. - 친정어머님 때문에 남들처럼 여행을 갈 수 도 없고, 노인네 행세도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어정쩡한 노년을 보내는 딸의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 그저 당신 딸이라는 천륜이란 관계를 빌미로 딸에게 친밀함과 봉사를 강요 하는 것 아닐까요? - 남들 같이 벌써 요양원에서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는 경제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저 딸하고만 무작정 같이 살자는 것은, 아무리 친밀함을 요구한다고 해도 어떤 면에서 도가 지나치다고도 하겠습니다.
MC 정말 부모자식 사이는 오히려 너무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더 어려운 게 많은 것 같아요?
주명룡 회장 (대답하고) - 특히 자식이 노년기이고 부모님이 생존했을 때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 그래서 노년을 멋있게 살자고 우리가 그 해결 방법을 찾는 것인데요. - 이 경우는 부모와 자식간의 친밀함을 유지하는데 경제논리만 문제가 아니라, 상대를 배려하면서 자신의 요구를 해야 한다는 원칙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MC 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오늘은 바람직하고 멋진 노후에 문제가 될 수 있는 인간관계와 돈에 대해서 말씀을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 했습니다. 주명룡 회장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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