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3라디오 출발 멋진 인생] 노령화와 관련된 용어의 바른 이해와 사용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6-25
<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

MC 이지연의 출발 멋진 인생,
노인 복지정보와 복지정책등을 따끔하게 진단해 보는
시간입니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한국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 합니다.
어서오세요.

(인사)

MC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세계 유례없이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요.
신문이나 잡지 또는 학계나 복지현장 등에서
노령화와 관련해서 사용하는 말들이, 어딘가 모르게
참 어색하거나 부자연스럽게 들릴 때가 많아요.
실제로 자신을 노인이나 어르신이라고 부르는데
왠지 불편하다고 하는 분도 많거든요?

주명룡 회장 (대답하고)
- 저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령화' 관련된 용어의
부적절한 사용에 대해 이야기를 합니다만,
실제로, 듣기에 다소 거북한 이상한 표현이나 용어들이
너무나 자연스럽게 쓰이고 있어서,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예를 들면, 노인, 고령자, 중고령자, 준고령자 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 이 말은 일반 사람이 듣기에 모호하기도 하고
알 듯 모를 듯한 애매한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MC 예전에야 환갑 나이 60이 넘으면 노인이라고 했지만,
요즘은 60대 초반의 경우 노인이라고 부르기가
참 어색한 분들도 많은데요.
게다가 UN에서는 65세이상을 고령자라고 정의하지만,
고령자 고용촉진법에서는 55세 이상을 고령자라고
하잖아요?

주명룡 회장 (대답하고)
- 고령자들의 고용 촉진을 위해 제정한
고령자고용촉진법에서는 고령자는 55세 이상,
준고령자는 50~55세 미만인 자, 중고령자는 55세 이상으로
규정해서, 인구통계에서 사용하는 개념과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 우리나라는 새로운 법이나 제도를 마련할 때,
일본이나 선진국의 법과 제도를 연구하고 도입하는데요.
- 문제는 이러한 애매한 표현이, 일본의 고령자 문화와 제도를
연구하고 도입하던 일부 학자와 언론기관이, 깊은 검토 없이
일본에서 쓰이는 용어를 그대로 직역해서,
우리나라에 도입하면서 정착화된
그야말로 일본식 한국말입니다.
- 물론 UN에서도 55-64세의 노인은 YOUNG OLD,
65-74세를 MIDDLE OLD, 그리고 75세 이상의 어르신을
OLD &OLD로 부르기도 합니다.
- 그렇다고 언어적 학문적 연구 검토도 없이,
무분별하게 직역해서 사용하는 것은 무리라고 봅니다.
- 가급적이면 바르게 표현하고, 무리가 없는 용어의 사용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MC 그런데, 우리나라 법률에서는 '65세 이상'의 어르신을
노인으로 규정하고 있죠?

주명룡 회장 (대답하고)
- 우리나라의 모든 노인관련 법은, 65세가 넘어야 노인으로
정의하고 있고,
이에 따른 모든 복지혜택도, 65세가 기준이 되고 있습니다.
- 물론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진국에서도
법으로 정한 제도화 한 노인의 나이는 65세입니다.
- 그런데 10 년 전 우리나라가 IMF 경제위기를 겪었을 때나,
또 최근 미국발 금융기관의 부실이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지면서, 청년실업이나 실업대란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죠.
- 그러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조기퇴직과 명예퇴직이라는 말이
우리네 삶에 익숙해졌는데요.
- 직장에서 퇴출되는 상황이 이렇고 보니
우리나라에서는 40세 이후에는 누구나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은퇴를 준비해야 하고, 이 결과 직장에서 은퇴하는
'젊은 노인'이 양산되면서
노령화와 관련된 개념의 혼란이 더욱 가중된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MC 그리고 요즘 일상적으로 노년층을 통틀어 ‘실버’라는
말도 많이 쓰잖아요?
그래서 ‘실버타운’이니 ‘실버산업’이라는 말도
흔히 듣게 되는데요?

주명룡 회장 (대답하고)
- 아시다시피 우리주변에서 '실버', '실버타운 분양'
또는 '실버산업이 뜬다'라는 말을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 심한 경우에는 '실버들'이라고 해서
노인들이라는 복수개념으로 표현한 것도 보았습니다.
- 이러한 '실버 라는 표현은 선진국의 고령화 관련 문화나
법규를 우리나라에 도입하면서
깊은 생각 없이 무분별하게 베끼면서 생긴 말이지요.
- 귀밑머리가 하얗게 변하고 백발이 만발한 노년기를
'실버'로 묘사하는 것은, 어딘가 모르게 '지는 해' 또는
인생의 끝이 가까워 진 듯한 황혼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이 아닙니까?
- 평균수명이 80이 넘는 고령화 시대를 살고 있는
요즘의 노년기는,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경험과 경륜이
더해진 희망과 풍요로 가득 찬
그야말로 '제2의 인생' 의 시작' 이 아닐까요?

MC 게다가 '실버' 라고 하면 영어로 '은'이라는 금속을
말하잖아요?
영어권 국가에서도 노령화 관련 용어로
'실버' 라는 표현을 쓰나요?

주명룡 회장
- 한마디로 아닙니다.
- 영국에 '실버타운' 이 있다고 해서
런던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 런던 북부에 실제로 '실버타운' 이란 이름을 가진 마을이
있기는 했는데요.
- 찾아 가서 보니 그 곳은 노령화 시대와는 전혀 무관한
과거에 은제품을 가공하고 제조했던 마을이었습니다.
- 선진국 어디에서도 노령화 시대를 이야기하면서
'실버' 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틀림이 없습니다.

MC 그렇다면 빠르게 다가오는 고령화 시대에 사는 우리는
노인세대를 어떻게 표현하고 사용해야 옳을까요?

주명룡 회장
- 4-5년 전에, 저희 한국은퇴자협회의 전문위원들께서
고령사회와 관련된 표현과 용어에 대해
연구를 한 적이 있습니다.
- 그 결과, 우리나라 고유의 좋은 말을 발굴해서
아주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 청년층을 '해오름 세대', 장년층을 '물오름 세대'로 호칭하고
우리가 지금 말하고 있는 노년층을 '타오름 세대'로 부르자는
정말로 바람직한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MC '타오름 세대'라고 하니까, 상당히 역동적이고
긍정적인 느낌을 주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인가요?

주명룡 회장
- '타오름 세대'라는 표현은 Regeneration Persons
즉 재도약 세대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요,
- 하늘에선 해가, 땅 위에서는 인생의 최절정을 태우고 즐기는
제 2의 사춘기를 맞은 노년층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 이 노년층이 인생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재도약 하는 모습을
상징한다고 보면 됩니다.
- 경험과 경륜으로 여유 있게 세상을 바라보고 즐길 수 있는
세대로서, 건강한 몸과 마음을 가진 우리 노년층은
어떤 경우에도 활활 타오르는 불같은 정열을 소유한,
능력 있고 멋진 세대가 아닙니까?
- 지는 해(sun set) 또는 황혼으로 비유되는 부정적 이미지의
'실버' 라는 용어의 사용을 과감히 배격해야 합니다.
- 신문이나 방송 등의 매스미디어도, 이러한 부적절한 표현을
이제부터라도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 아울러 부적절한 언어의 사용과 관련한 범국민적 운동이나
시민운동을 벌여서라도, 올바른 노령사회, 건강한 노령사회를
만들어야 할 줄 압니다.

MC 그렇게 말씀을 하시니까 정말 말이 주는 사회적 영향이
아주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 시간 출발 멋진 인생에서도
시니어라는 용어와 실버라는 용어가 함께 쓰이고
있는데요.
포럼이나 캠페인 등을 통해서,
온 국민이 공감하면서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노년층에 대한 적절한 용어가 확산되면 좋겠습니다.

주명룡 회장 (대답하고)
- 저희 한국은퇴자협회에서는 바람직한 은퇴자문화를 소개하고
노령화 시대에 걸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에
힘쓰고 있는데요.
- 이번 가을에 노령화 관련 언어의 바른 이해와 사용을 위해
학계와 정부 그리고 일반시민이 참가한 포럼을
개최하려고 합니다.
- 노령화 시대의 주역인 노령세대가,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고
긍적적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그야말로 타오름 세대로서
'Seniority'의 가치를 실현하려면,
노년층을 지칭하는 적절한 언어 사용도
함께 따라야 할 것입니다.
- 많은 관심과 지원, 바랍니다.

MC 네, ‘주명룡 회장의 시니어 정책, 어떤가요?’
오늘은 노령화와 관련된 용어의 바른 이해와 사용에
대해 말씀을 나눴습니다.
지금까지 한국은퇴자협회 주명룡 회장과
함께 했습니다.
주명룡 회장님 감사합니다.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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