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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시골에 마을이 사라지고 있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는데, 향 마을을 지키 던 어르신들도 하나 둘 씩 떠나고 제는 정말 명절이 되도 고향이 사라져서 찾아갈 고향이 없다는 말까지 나 오고 있지 않은가?/font> ‘마을이 사라졌다’는 말은 꽤 오래전부터 들어왔죠. 즘에는 ‘고향이 사라진다’는 말들도 여기저기서 나 오는것 같은데요.‘마을이 사라졌다’라는 말과 ‘고향이 사라졌다’는 말은 슷하면서도 뉘앙스가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거에 마을이 사라진 것은 70~80년대 경제개발 시대를 치면서, 농업 중심의 경제에서 중공 업 중심으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현상들이었죠. 고속도로와 대규모 댐을 건설하면서, 또 중화학공 업 육성을 위한 대형 공장들이 전국 각지에 지어지면서, 전통적인 마을들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거기에 다 새마을 운동이라든지 통일벼 보급에 의한 농지 정리 등으로 그런 흐름이 가속화 됐습니다. 말하자면 낙 후된 경제를 일으켜서 부강한 나라를 만든다는 국가적인 목표 아래, 전국의 촌락들이 일대 대수술을 었던 거라고 하겠습니다. 물론 경제개발은 피치 못할 일이었지만, 그 와중에 보존하고 육성해야할 많은 가치들 이, 함께 사라진 것도 많아서 아쉬움이 많은데요. 그런데 ‘고향이 사라지는’ 지금의 현상은 과거와는 비 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고 대규모로 진행되면서,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를 낳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점들을 들 수 있을까? 한국인에게 있어서 고향이라는 것은 단순한 지리적인 의미가 아닙니다. 정서적으로 한국인을 한국인답게 하 는 것, 또 문화적으로 한국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정신의 터전이 로 고향이거든요. 마치 어머니 같다고 할까 요. 그 어머니가 우리에게서 사라지고 있는 겁니다. 바꿔 말하자면 우리들 마음의 고향이요, 삶의 터전이었 던 농․어촌 마을이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겁니다. 그것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속도로 말이죠. 게다가 사라지 는 건 눈에 보이는 마을만이 아닙니다. 마을이 있다는 건 사람이 살고 있다는 얘기거든요. 그리고 그 사람 과 더불어 그 마을을 유지하던 경제적 방식과 문화와 고유한 가치들이 숨 쉬고 있다는 말이고요. 이런 것들 이 함께 무너지고 있는 겁니다. 을이 지리적 위치의 개념이라면 고향은 정신과 문화의 개념이고 것이 지니 는 경제적 가치는 헤아릴 수 없이 큰 것입니다.
그럼 지금 얼마만큼 우리 고향 마을이 사라지고 있는 가?/font> 한국 농촌 경제 연구원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근 47년 사이에 농어촌 마을의 20여%인 2만6천5백59개 마을 이 사라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소멸된 마을들의 42%인 만9백60여곳이 1995년 이후 불과 12년 사이에 없어졌 습니다. 야말로 재앙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로 40년이 흐르면 현재 농어 촌 마을은 다시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급속도로 농․어촌 마을들이 사라지는 가장 큰 유는 어디에 있나? 단지 개발이 라는 설명만으로는 뭔가 부족한 듯 한데? 역대 정부들의 성장제일주의 원칙이 불러온 농촌과 농업의 소외가 원인입니다. 역대 정부나 정치인들은 입 만 열면, ‘돌아오는 농촌’,‘돌아오고 싶은 농촌’을 만들겠다고 큰소리쳤지만 현실속의 농촌은 아기 울 음소리가 끊기고, 거대한 자연 양로원으로 변한지 오래 됐습니다. 통계청의 예를 들어볼까요. 2003년 인구 통계 자료를 보면, 전국 165개 시․군 중 군 지역 중 88개군 가운데 무려 66개군의 사망자수가 (비율로는 75%에 해당)신생아 수보다 많았습니다. 인구가 줄고 있는 겁니다. 그것도 무서운 속도로요. 어느 마을의 경 우 최근 6년 사이에 새로 태어난 아이가 단 2명 뿐이라는 신문보도도 있었습니다.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 센서스에 따르면 2005년 면 지역의 65세이상 고령화율은 39%에 달하고 있습니다. 젊은이가 제법 있다는 면 지역의 사정이 이러니까 을단위로 본 고령화율은 훨씬 높다고 봐야 합니다. 환갑, 진갑을 넘긴지 오래인 노 인들이 청년 취급을 당하는 웃지 못할 현실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이게 다 젊은 사람들이 농촌을 기피하면서, 촌의 고령화가 가속화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업화의 이면이 가져온 그늘이라고 해야 할까? 이런 현상에는 여러 가지들이 복합적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먼저 산업화 위주의 개발 전략과 그에 따른 도시 팽창입니다. 그러다 보니 젊은이들은 일을 찾아 도시로 떠나고 노인들만 지키는 촌락은 인구가 갈수 록 감소할 수밖에 없는 거죠. 것은 다시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고 가뜩이나 열악한 농촌 경제를 더욱 악화시 킵니다. 이렇게 고령화된 지역의 학교는 아이들이 없어서 학교 문을 닫게 되고, 병원과 문화시설들도 들어 오길 꺼립니다. 그러다보니 일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수입원이 없는 곳에 새로이 전입할 사람이 없으니까 상황은 더욱 나빠지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거죠. 국 고령층에 의지하는 재래식 농업은 경쟁력을 완전히 상실 하게 되면서, 마을도 고사될 수밖에 없는 겁니다. 이건 농촌, 어촌, 산촌을 막론하고 다 똑같습니다.
정부와 관련 기관들의 대책은 없나? 얼마 전에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농어촌의 정주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서, 3,40대 젊은 인력을 유치하겠다 는 표를 세웠습니다. 그래서 나온 정책이 ‘농어촌 뉴타운 시범사업’인데요. 대상지로 5곳이 선정됐습니 다. 충북단양, 전북 장수와 고창, 전남 화순과 장성에 농어촌 핵심인력을 키우고 지원하기위해 저렴한 전 원 주택단지를 공급하고 맞춤형 영농교육을 실시한다는 건데요. 총 942억원을 들여서 2011년까지 공사를 완 료하고 영농후계자나 귀농을 희망하는 30~40대를 2011년 말부터 입주시킨 후, 2012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이 사업을 확대시킨다는 계획입니다.
과연 그런 식으로 해서, 농어촌 마을이 살아날까? 글쎄요, 이런 사업을 통해 소멸하는 우리 고향이 살아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 은 듯합니다. 그래서 자칫 전시행정으로 전락할 우려는 없는지 보다 꼼꼼한 현장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 니다. 예로 지난 참여정부 때인 2005년과 2006년에 은퇴마을 조성 박람회를 열었던 적이 있습니다. 한국 은퇴자협회에서도 주도적으로 참여를 했었고 경기도 안산시에 시범마을이 조성돼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것이 지속적으로 확대돼 가려면 계속된 관심과 정책개발이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듯합니다. 중요한건 인위 적인 마을의 조성보다 지역개발과 복지향상, 농가소득 증대라는 종합정책아래 농촌 고령화를 막고 돌아올 수 있는 고향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환경파괴와 땅 투기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고향이 닌, 농촌과 도 시가 상생하면서 보완점을 찾아가는 큰 틀에서의 농어촌 살리기가, 사라지는 고향을 막는 길이 될 것입니 다.
돌아올 수 있는 고향을 만들기 위해서 장 우리가 해야 할 시급한 과제로는 어떤 걸 꼽 을 수 있을까? 일자리, 교육, 환경. 이 세가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우선 농․어촌 지역에는 100% 무상교육을 실시해야 합니다. 학교 시설을 대도시 수준으로 지원하고 여러 형 태의 대안학교를 세워서,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또 출산 장려금을 지급해서, 각 촌락마 다 인구증가를 유도해야 합니다. 울러 농공 복합단지를 개발해서, 노년과 청년이 함께 생산하고 소비하고 거주하는 일자리 중심의 지역 공동체를 들어야 합니다. 마을마다 갖고 있는 고유의 환경과 특색을 관광이 나 문화 인프라로 탈바꿈시켜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이 역시 노년과 청년의 공동참여 아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입니다. 흔히 농촌하면 ‘농자천하지대본’이라는 말을 하는데요. 말은 지 나간 구호가 아닙니다. 계가 아무리 IT산업과 정보화로 넘쳐나고 첨단산업만이 좋은 것인양 들썩여도, 21세 기 생명산업의 기초이고, 식량안보의 보루인 농업과 촌, 말 그대로 우리의 고향을 포기해선 안됩니다. 각 해 보십시오. 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사람은 밥을 먹어야 살지 사람이 뭐 불가사리도 아닌 이상, 컴퓨터나 전화기를 먹고 수 있는 건 아니잖습니까. 러니가 고향을 지키는건 바로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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