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3라디오 출발 멋진 인생] 노인일자리 창출방안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01-15
올해 우리 경제의 화두는 뭐라고 생각하나?
지금 정부나 민간이나 초미의 관심사는 뭐니뭐니해도 역시 일자리 창출이다. 그만큼 우리 경제가 어렵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지난 6일 정부가 발표한 ‘녹색 뉴딜정책’이나 지역 발전정책,‘일자리 확대와 내수 진
작을 위한 경제위기 종합대책’등이 다 일자리 창출에 초점이 모아져 있다. 그런데 문제는 4대강 사업의
댐 건설 등, 일부의 토목사업이 저탄소를 추구하는 녹색 성장과 거리가 멀뿐더러 일자리의 95% 이상이 건설
과 단순 생산직에 집중돼서 일자리 창출효과가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사실 더 큰 문제는 재원 확보
다. 녹색 뉴딜의 예를 들자면, 현재 사업비의 68%만이 재원이 확보되어 있다.

그럼 이런 문제점들을 보완하고, 실제적으로 우리 국민들, 특히 노년층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일자리 창출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기 위해선 어떤 방안들을 생각해 볼 수 있을까?

먼저 양질의 일자리가 제공되는 지식형 서비스 산업에 좀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겠다. 무엇보다 우선
해서 사회 양극화를 해결할 수 있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주력해야 한다. 사회적 일자리야 말로 바로 우
리 사회의 최소한의 복지를 담보하는 키 워드(Key Word)이기 때문이다.

사회적 일자리라고 하면 예를 어떤 건가?
미국의 예를 들어보겠다. 근래 들어 미국의 소매점들이 장, 노년층의 새로운 일자리로 부각되고 있다. 파
트 타임이든 풀타임이든 미국의 전 연령대의 취업률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의 소매점
들이 보여주는 고령자에 대한 우호적인 태도다. 소매상들은 연령이 아니라 그들의 일하고자 하는 열정과 풍
부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뉴욕시에 사는 74세의
‘프란시스코 카도자’씨는 UN본부 인근의 대형 생활 용품 센터에서 ‘그리터’ 즉 ‘고객맞이’로 일하는
데, 아주 즐겁게 사람들을 만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돕고 있다고 한다. 플로리다 주에 사는 80세
의 ‘버터 코커’씨도 인근의 푸블릭스 슈퍼마켓에서 일주일에 25시간 정도 일을 하는데, 고객들에게 인기
가 높아서, 건강이 허락하는 한 끝까지 일할 의지를 보이고 있다. 또 피닉스에 거주하는 67세의 ‘주디 빌
로우’씨 경우도 다른 곳에서는 구직 인터뷰 기회조차 갖기 힘들었다가, 최근 지역 사회에 위치한 대형 문
구상에 취직했다고 한다. ‘주디’씨에 따르면, 소매상들은 연령에 개의치 않는다고 한다.

그야말로 미국에서는 장노년층의 일자리 창출에 소매상들이 아주 빛나는 성과를 올리
고 있네요?

미국은퇴자협회’가 ‘은퇴시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대다수의 은퇴자들이 그 시기를 연기
할 것을 원하고 있다. 또 비영리 리서치 기구인 ‘얼반 인스티튜트’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내 소매점들
은 다른 어떤 직종보다 더 많이 60세 이상의 장노년층을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니까 미
국 내 소매점들은 미국의 은퇴자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선진 외국에서는 그렇게 소매점에 은퇴자들을 고용하는 기업들이 많이 있나요?

미국의 경우, 50세 이상 장노년층을 많게는 30% 이상 고용하고 있는 기업으로, ‘홈 디포’, ‘CVS’,
‘월 마트’ 등이 대표적이다. 은퇴자들에게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런 회사들이 앞으로 인구 고령화 시대
에 발 맞춰, 그 비율을 현실적으로 더 높이겠다는 방침을 정했다는 것이다. 바로 이런 점들을 우리가 ‘벤
치 마킹’, 본받아야 한다. 이렇게 시선을 조금만 돌리면 전국의 방방곡곡에 산재한 수많은 소매상들이, 고
령자의 재취업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효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오
랫동안 준비하는 거대한 국책 사업보다 높을 수 있다. 지역사회나 중소 기업, 고령자, 은퇴자 모두에게 혜
택이 돌아가는‘윈-윈 게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직원수가 10만명인 영국의 유통업체 ‘센즈 베리즈’
는 2005년에만 전국에서 만명의 장년층을 고용했다. 대형 원예업체인 ‘B&Q’는 시니어 직원들로 구성된 매
장을 운영하고 있고, 그중 맨체스터 시니어 매장의 경우 일반 매장보다 매출이 18%나 급증했다. 미국의
‘홈 디포’(Home Depot)의 경우, 최근 1979년 창립 이래 최대의 성공을 거두었는데 그 힘의 근원이 충성
심 높은 장, 노년층 확보에 있었다는 분석결과가 나와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에 비하면 우리나라의 현실은 참 대조적?
일의 성격과 분야에 따라서 고령자의 경험과 지혜가 훨씬 더 빛날 수 있는 분야가 많은데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것들이 그냥 사장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 대표적인 유통업체의 경우 전국적으로 120
개의 점포가 있다. 그 외에도 전국적으로 많은 점포를 가진 유통업체들을 꽤 있다. 하지만 그 많은 마트 중
에 고령자를 정식 직원으로 채용해서 쓰는 경우는 가뭄에 콩 나듯 찾아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 한
업체에서 은퇴자들을 고용해서 잠깐 사회적으로 관심을 일으켰을 뿐, 외국의 사례처럼 보편화되고 있지 않
다. 따라서 노인일자리의 경우, 무조건 재원이 많이 필요한 새로운 정책을 세워서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하
기 보다는 사회 전체의 고령인력에 대한 분위기와 기업의 생각을 바꿔서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자리
를 발굴하는 것이 사회 경제적으로도 또 능동적인 노인복지 측면에서도 훨씬 효과적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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