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제3라디오 출발 멋진 인생] 취업박람회의 실상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12-04
올해도 능동적 복지차원에서 장 노년층의 일자리를 위한 취업박람회가 많이 열렸는데
요. 사실 장 노년층의 취업박람회가 자주 열려도 성과가 참 보잘 것 없지 않습니까?

취업박람회는 2003년부터 서울시를 비롯해서 취업지원과 관련된 기관이나 단체에서 지난 5년간 실시하고 있
다. 최근에는 취업박람회가 유행처럼 벌어지고 있을 정도로 지자체별로 시, 군, 읍 등에서 열리고 있다. 하
지만 취업과 관련된 결과는 아주 보잘 것 없는 형편이다.

구체적으로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분들의 취업결과는 어떻게 나타났나요?
한마디로 기대 이하이다. 취업박람회 행사의 의의를 찾을 수 없는 결과라고 말할 수밖에 없다. 한 가지 사
례를 말씀드리면 지난 10월 28일 경기도가 주최하고 광주시와 동원대학, 인쿠르트(주)가 공동 주관한 취업
박람회에서 광주시 기업 20개 등 50여개 업체가 구인업체로 참여했다. 당초 광주시 관내 업체에서는 138명
을 모집하겠다고 밝혔지만 이 행사를 통해 실제 취업한 인원은 1개 업체에서 2명에 불과했다.
이러한 결과는 다른 지역에서 실시되는 행사도 큰 차이가 없다고 보아야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여전히 정부는 앞장서서 실버취업박람회 개최를 독려하고 있는데요.
설마 사정을 몰라서 그러는 건 아니겠죠?

정부가 실버취업박람회 개최를 독려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실업률을 낮추고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적인 목
표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목표치를 채우기에 급급한 실상이다. 조기 퇴직으로 인해 여가 속에서 일을 찾
으려고 애를 쓰는 장, 노년 층의 바람은 오직 단 하나, 취업이다. 수많은 취업박람회 행사가 개최되고 있지
만, 이를 통해 취업이 결정되야 좋은 일이 될 것이다.

그런데 우리의 실업률이 올해 3%대라고 하는데요. 이건 선진국의 실업률에 비하면 2분
의 1수준이거든요? 체감실업률하고 많이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미국에서는 취업이라고 보는 기준은, 직장에 취업이 되서 수습이 끝난 후 정식으로 일하는 근무 시점을 취
업으로 잡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취업자를 ① 조사대상 주간에 수입을 목적으로 1시간 이상 일 한자.
② 동일 가구 내 가구원이 운영하는 농장이나 사업체의 수입을 위해 주당 18시간 이상 일 한자. ③ 직업 또
는 사업체를 가지고 있지만, 일시적인 병 또는 사고, 연가, 교육, 노사분규 등의 사유로 일하지 못한 일시
휴직자 등 으로 규정하고 있다.
- 실업률(%)=(실업자/경제활동인구)x100
청년실업률(%)=(15-29세 실업자/15-29세 경제활동인구)x100
우리나라가 외국보다 실업률이 낮은 것은 실상 경제활동인구에 포함되어야 할 사람을 포함시키지 않기 때문
이다. 예를 들면 대학생이 아르바이트 할 때는 경제활동인구에 포함시키고 학업 복귀시에는 경제활동인구에
서 제외시키고, 또한 주부는 경제활동인구에 포함이 안 되는데, 파출부 등의 일을 하게 되면 다시 경제활동
인구에 포함된다. 그래서 우리의 실업률은 신뢰도가 낮을 수밖에 없다.

정말 요즘은 청년, 장, 노년 할 것 없이 취업에 대한 고민들을 참 많이 하는데요. 한국
은퇴자협회에서도 오는 20일 토요일에 취업박람회를 연다면서요??

한국은퇴자협회에서는 고령자인재은행으로 지정된 10개의 기관들과 연합해서 2008년도 마지막 행사로 취업
박람회를 개최하려고 현재 플랜을 짜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하는 관련 기관 담당자들과 수차례 모임에
서 나온 의견은, 노령자에 대한 수요자 측의 요구와 일의 특성상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일자리다운
일자리 창출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 필요시 가끔 사람을 구하는 직종으로는 아파트 경비원,
빌딩 경비원, 청소원, 주차관리원, 카드배송원, 주유원, 간병인, 파출부 등등이다.

그러니까 장, 노년층의 취업이 잘 되게 하려면 장, 노년층에 맞는 직종이 많이 창출되
야겠네요?

그런데 일자리다운 일자리 창출에 실제로 어려움이 있고, 이 점이 고민꺼리다. 정부의 관련 부처에서 이 부
분에 많은 관심과 배려가 있으면 좋겠다. 매년 수많은 취업박람회가 겉으로는 거창하게 개최되고 있지만 이
런 행사를 통해 채용되는 취업자는 극히 적은 숫자인 데다가, 장, 노년층을 구하는 직종이 택배원, 경비
원, 청소원, 주치관리원, 간병인, 파출부 등이고, 대부분 개별적으로 취업이 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번 행
사에 참여하는 어느 담당자의 말에 따르면 모 엔터테이먼트 회사에서 취업박람회를 통해 장,노년 층을 상대
로 CF모델 500명을 선발하였다고 하는데, 여기에 응모해서 선발된 500명은 서류나 제출하고 카메라 테스트
를 받은 사람들로서 실상은 정해진 기간도 없이 무한정 기다려야 하는 일자리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취업박
람회의 허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그럼 취업박람회를 내실 있게 운영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매년 실업자와 노령자를 위한 취업박람회가 지역 단위로 관련 기관 별로 열리고 있지만 실제로 취업된 인원
은 미비해서 행사성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취업박람회를 행사 전에 부랴부랴 준비하지 말고 개최
회수를 정해서 연중 준비하는 시스템으로 개선돼야 할 것이다
또 구인 기업을 유치하는데 집중하지 말고 실제로 구인에 나서는 기업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뿐만 아니라 모든 박람회가 그렇듯이, 실버취업박람회도 어떤 업체가 참가하느냐가 가장 중요한데, 이것은
박람회 주최자가 참가 업체들과 어떤 유기적인 관계를 갖고 있고, 업체들이 행사에 참가함으로써 어떤 이점
이 있느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노년을 위한 최고의 복지는 일자리 창출이라는 얘기를 하는데요. 노인 일자리를 위한
대책이 좀 더 마련되야 하지 않을까요?

지구상에는 약 3만개의 직종이 있는데, 한국산업인력공단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약 만3천개의 직종이 있다
고 한다. 우리는 장,노년 층의 재태크, 재취업을 위해 좋은 직종을 찾아야 하고, 이를 창출해야 한다. 즉,
‘직태크’를 위한 새로운 일자리의 개발과 이를 확장하는데 앞장서야 한다. 선진국의 예를 보면 우리나라
도 서비스 부문에서 장,노년 층을 위한 일자리 확장을 위해 정부의 주무부처에서 관심을 가지고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는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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