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라디오 언제나 청춘] 웰다잉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9-04
웰빙(well-being)이 우리나라 식탁에서부터 삶까지 큰 유행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웰빙 못
지않게 웰다잉(well-dying)이 사회적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데요, 오늘은 웰다잉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보
도록 하겠습니다.

Q1. 최근 웰빙과 함께 웰다잉이 뜨고 있는데요, 웰다잉은 무엇인가요?
A1.네 웰다잉은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죽음이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기존 ´웰빙´이 단순히
건강만을 강조한 것이었다면 ´웰다잉´이란 인생의 마지막을 아름답고 품위 있게 마무리하자는 의미입니
다. 아름다운 인생의 마무리를 위한 ‘웰다잉(Well-dying)’의 사회적 관심 증가는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
다.

Q2. 동양적 사고에서 죽음이라는 문제는 굉장히 터부시되었던 것이잖아요?
A2.그렇습니다. 행복하고 잘 살았다 하더라도 마지막 여생을 잘 맞이하지 못한다면 그것을 행복한 삶이었다
고 말하기도 힘들겠죠. 서울대병원 허대석 의대 교수팀이 전이성 암진단을 받았던 국내 환자 298명을 사망
순간까지 추적·관찰한 결과에 따르면 말기암 환자 중 약34%가 임종 1개월 전까지 응급실을 찾은 것으로 나
타났습니다. 환자의 약 50%는 임종 2개월 전, 95%는 임종 6개월 전까지 적극적인 항암제 치료를 받는 것으
로 조사되었습니다. 미국이 임종 6개월 전까지 항암 치료를 받은 환자가 33%에 불과한 측면에서 보자면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Q3.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A3. 네. 다양한 견해가 있을 수 있겠지만 크게는 죽음을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라는 생각입니다. 유교적 사
상이 밑바탕인 우리나라에서는 죽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자식된 도리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리
고 그 도리를 다하지 못하게 되면 체면도 안서는 것 같고요, 이러한 속에서 웰다잉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매우 의미있는 일입니다. 삶에 대한 존엄한 권리만큼 죽음에 대한 존엄한 권리도 있는 것이거든요. 평생 열
심히 땀흘린 만큼 여생의 마지막을 준비하고 성찰하는 시간으로 보내 는냐, 경황없이 링거에 매여 응급실에
서 죽음을 맞이하는냐 하는 것도 어쩌면 생의 선택일 수 있는 문제입니다.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니지만 이
런 상황이 오기전에 한번쯤 고민해봐야 할 문제입니다.

Q4. 이러한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서 소위 장례산업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것 같
은데요

A4.그렇습니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유래 없이 빠르게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시니어 마켓이 활성화
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노년층을 대상으로 유언과 상속, 보험, 장례식 등 컨설팅사업은 물론 장례서비스
나 상품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핵가족시대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러한 산업
의 발달은 매우 의미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장이 자칫 과장되거나 허위로 소비자를 현혹하지 않
도록 정부차원의 계도와 단속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러한 상품을 이용할 때는 주변과의 상담, 신뢰가 있는
회사인지는 잘 살펴보고 이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Q5. 그렇군요, 임종체험교육도 있다고 들었는데요?
A5. 그렇습니다. 기업이나 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임종체험프로그램이 많이 진행하고 있는데요, 임종체험은
죽음의 이해의 폭을 넓히고 성찰을 시간을 갖는다고 하는데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보면 유서를 써보는
것 뿐만 아니라 죽음체험하기에서는 직접 관에 들어가 미리 죽음을 경험해본다고 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
의 입장에서는 임종체험이 심리적으로 더 우울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임종체험을 통해 삶에 대한 애정과 열정이 깨어나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임종체험
에 다녀왔던 한 회원은 ‘자식들에게 서운한 것이 많아 속앓이 했었는데, 그러한 체험을 통해 내가 먼저 이
해해야 겠구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하더군요.

Q6.웰다잉을 위한 쉬운 접근은 무엇이 있을까요?
A6.네 우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기보다는 천천히 준비한다고 생각하면서 편안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중
요할 것 같습니다. 웰다잉은 죽음을 황망하게 맞기보다는 내 살아온 삶은 성찰하고자하는 것이잖아요 따라
서 내가 가족들에게, 또 주변 이웃에게, 또는 세상에게 어떤 이야기를 남겨줄 것인지를 고민해야 되겠죠.
무엇보다도 유서를 써보는 것은 매우 중요할 것 같습니다. 유서를 통해 평소에 주변 사람들과 사랑과 감사
도 표현하지만 자칫 본인의 죽음 후에 일어날 수 있는 재산 갈등 등 다양한 갈등요인을 미리 계획해볼 수
가 있겠죠. 또한 영정사진 등의 필요한 장례물품이나 절차 등도 한번쯤 점검해보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Q7. 그렇군요. 사회가 발전하면서 삶의 질도 그만큼 다양해지는 것 같습니다.
A7.그렇습니다. 노년층은 나이들수록 가까운 반려자나 친구들의 죽음을 보면서 정서적으로 외로워지면서 자
칫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옛날부터 우리는 죽는 복도 오복중의 하나라고 했
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평균수명이 80세에 가까운데도 불구하고 건강수명은 십년이나 짧습니다. 건강한
오복 중의 하나를 누리실 수 있도록 건강관리를 잘하시고 건강한 생각을 많이 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오
래살아도 멋있는 노년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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