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라디오 언제나청춘] 노령화와 미디어의 역할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9-18
심각해지는 저출산, 노령화현상이 방송과 언론에서는 사회적 현상의 주요 이슈로 주목받지 못하거나 부정적
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요, 오늘은 이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Q1. 저출산 노령화현상을 미디어가 제대로 수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
데요?

A1. 네.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이애주 의원이 제출한 ‘2008년 저출산 고령화 방송 모니터 상반기 보고
서’에 따르면, 출산과 양육, 노년층을 다룬 방송 빈도수가 매우 제한적일 뿐만 아니라 사회경제적 부담을
주는 묘사가 주를 이뤄 시청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스미디어의 사회
적 학습효과나 영향을 따져 볼 때 이러한 부정적인 묘사는 저출산 고령화의 사회적 편견을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Q2. 방송의 역할이 매우 큰데, 이러한 부정적 묘사를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기 바랍니
다.

A2. 네. 상반기 방송사별 주요뉴스 중에서 노령화 관련 뉴스 빈도를 조사해 봤는데요 약 49건으로 전체의
0.35%를 차지하는데 불과하였습니다. 우리사회의 노령화속도는 아시다시피 매우 빠르고 심각합니다. 이러
한 사안의 심각성에 비해 방송의 비중이 1%도 안된다는 것은 미디어가 노령화에 대한 사안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드라마나 기타 프로그램의 방송 내용도 긍정적인 내용보다는 어둡고 불우
한 내용이 주를 이뤘는데요, 특히 노년층의 경우 대부분 질환으로 고생하는 인물로만 강조하여 가족간 갈등
을 일으키는 요소로 작용하거나 또는 우스꽝스럽게 희화화되어 주책스럽게 비치는 등 부정적인 부분으로 많
이 그려지고 있었습니다.

Q3. 노년층 캐릭터도 문제지만 노년층이 즐겨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별로 없는 것도
문제지 않습니까?

A3. 그렇습니다. 사실 TV를 가장 많이 보는 층이 아마도 노년층일 것 같은데요, 이들을 위한 TV프로그램은
주말 이른 시간대에 편성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노년층의 긍정적인 모습과 제2의
인생을 사는 젊은 노년층을 앞다투어 내보내고 있지만 청소년이나 일반 중장년층이 볼 수 없는 이른 시간대
여서 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렇다보니 젊은이들에게 노년층의 부정적인 인식만 강화되어 세대간 격차
도 더욱 벌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고요, 노년층은 사회적으로 부담만 주는 존재라는 인식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Q4. 실제로 노년층에 대한 사회적 부양에 대한 일반의 인식도 계속 낮아지고 있다면서
요?

A4. 그렇습니다. 지난 2007년 서울시가 조사한 설문조사에서는 노년층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부정적인 입장
이 심화되고 있었는데요, ‘노인복지확대를 위한 세금을 낼 의향이 있는가’는 라는 질문에서 ‘있다’라
고 답한 경우는 2003년 약39.7%, 2005년 31.3%, 2007년에는 26%로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러나 노
년층의 경우에는 사회적 부양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지 않습니까? 이러한 서로간의 격차가 매
스미디어를 통해 더욱 강화된다면 세대간 공감대는 더욱 벌어질 것입니다. 특히 요즘은 노부모와 함께 사
는 가정이 갈수록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만큼 노년층과 교류할 수 있는 경우들이 별로 없는데, 매스미디
어를 통해 접하는 되는 노년층이 대부분 이렇게 묘사된다면 청소년들은 노년층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요?

Q5. 특히 TV의 영향을 고려할 때 이런 것은 분명 개선되어야 할 것 같은데요?
A5. 그렇습니다. 특히 드라마의 경우에는 극중의 캐릭터를 모방하거나 동일시 하는 효과가 큽니다. 또한 시
청자들이 관심도도 매우 높다는 측면에서 어떤 노년의 모습을 담을 것인가를 작가들이 고민을 해봐야 한다
는 것이죠. 요즘 이런 측면에서 사회적 편견을 깨고 있는 드라마도 있습니다. 바로 ‘엄마가 뿔났다’인데
요, 60세가 넘은 김혜자씨가 당당히 자신의 인생을 찾아 프리선언을 하거나 80세에 가까운 이순재씨가 공
개적이고 긍정적인 노년의 성을 그리고 있는데요, 매우 주목해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작가의 인식에 따른
결과라는 생각입니다. 즉 김수현 작가가 가진 역량도 매우 크지만 어느 정도 노년층을 이해할 수 있는 같
은 동년배이기 때문에 더욱 가능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따라서 노년층을 이해하고 제대로 그려낼수 있도록
방송 관련 담당자들의 인식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Q6. 그렇군요. 매스미디어의 역할을 고려할 때 책임감을 가지고 사회적 문제를 바라봐
야 하겠습니다.

A6. 그렇습니다. 아시다시피 TV가 주는 영향을 고려해서 담배를 피는 모습을 제한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청
소년이나 일반 시청자에게 주는 영향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런 영향을 고려할 때 노년층의 모습을 좀 더 긍
정적이고 활력있게 그려내는 고민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건강하고 활력있
게 사는 노년층들이 참 많습니다. 이들이 TV를 통해 제대로 보여지고 노년층이 그들의 경험과 지혜를 젊은
세대들에게 보여주는 좀더 긍정적인 모습들이 프라임 타임대에 많이 그려진다면 분명 노년층을 대하는 사회
적 인식은 더욱 좋아질 것입니다. 또한 이것은 노년층 자신에게도 동일시된다는 측면에서 좋은 학습효과가
됩니다. 즉 TV를 통해 그려지는 노년의 캐릭터가 현실의 노년층의 역할모델이 된다는 것이죠. 아마도 이런
생각을 하지 않겠습니까? 나도 저런 모습이 되어야 겠다고 말이죠.

Q7. 그렇군요. 다양한 측면에서 매스미디어의 역할을 고민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A7.그렇습니다. 요즘 언론권력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만큼 방송의 영향이 큽니다. 심화되는 노령화문제
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심도 있게 그려진다면 사회적 관심도는 그만큼 증가하게 됩니다. 프로
그램 제작자들의 좀 더 많은 고민과 성숙한 사회의식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전글 [KBS라디오 언제나 청춘] 웰다잉
다음글 [KBS라디오 언제나 청춘] 성별 고려한 노년 정책 펼쳐야...
주소 :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 589 우)143-805 / Tel. 02) 456-7850 | Fax. 02) 456-7650 | E-mail. karp@karpkr.org
Copyright(c) 2008 KA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