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라디오 지금은 실버시대] 올림픽 고령선수, 액티브 시니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8-30
지난 시간에 올림픽에 출전한 고령 선수들을 몇몇 소개해 주셨는데요. 특히 최고령 출
전자인 일본 선수가 기억에 남습니다?

네. 67세의 승마 선수인 호케쓰 히로시죠. 마장마술 개인전과 단체전에 참가해서 개인전은 35위,단체전은
10위의 성적을 거뒀다고 합니다. 비록 메달권에서는 거리가 멀지만, 올림픽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크
죠. 특히 호케쓰 선수는 22세였던 1964년 도쿄 대회에 참가한 이후 44년만에 올림픽에 참가한 것이어서 더
욱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만, 승마에서 예순한살의 메달리스트가 탄생했어요?

네. 캐나다의 이언 밀러 선수죠. 올해 61세인데요. 이 선수는 단체전에서 영광의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이 선수는 이번이 9번째 올림픽 출전으로, 요트 선수인 오스트리아의 후베르트 라우다슐이 갖고 있는 역대
하계올림픽 개인 통산 최다 출전 기록과 타이를 이뤘습니다.
이언 밀러 선수는 1972년 뮌헨 대회를 시작으로, 구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항의해 서방 국가들이 참
가하지 않은 1980년 모스크바 대회를 제외하고는 36년 동안 계속 올림픽과 인연을 이어왔습니다.
그리고 2012년 런던 올림픽에도 이미 참가 의사를 밝혔죠. 밀러 선수의 노장 투혼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사격 종목에서는 여성 시니어 선수들이 활약이 두드러졌어요?
네. 30년간 경찰로 일하며 선수생활을 병행해 온 56세의 엘리자베스 칼라한이라는 사격 선수는 여자 25m 권
총 본선에 출전해 41명 중 25위를 기록했습니다. 비록 입상에는 실패했지만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미국 여
성 올림픽 출전 선수 최고령 기록에 4년을 추가했습니다.
칼라한보다 두 살 더 많은 캐나다의 수전 나트라스 선수는 이번이 여섯 번째 올림픽 출전입니다. 아쉽게도
결선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경기 후에 가진 인터뷰에서 “꾸준히 선수활동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
다고 하는군요.

박태환 선수가 금빛 역영을 펼친 수영 종목에서는 최고령 메달이 쏟아졌다고 하는군요?

네. 그렇습니다. 미국의 다라 토레스 선수가 그 주인공인데요. 올해 41세의 토레스 선수는 자유형 50m, 계
영 400m, 혼계영 400m에서 모두 은메달 3개를 따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선수들에 비해 나이가 젊은 편
에 속하죠? 하지만 수영 종목이 20대 초중반이 절정기이고 20대 후반에만 이르러도 기량이 급격히 저하된다
는 점을 고려하면 이 선수의 투혼은 정말 대단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토레스 선수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 은메달로, 기존 38세의 영국 선수가 갖고 있던 올림픽 수영 최고령 메달
리스트 기록을 경신했다고 합니다. 17세이던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시작해 이번 베이징 올림픽까
지 토레스 선수가 따낸 메달 수는 12개나 됩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라는 말을 실감하는 베이징 올림픽이었습니다. 이렇게 열정
적으로, 활기차게 나이드는 일은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네. 이런 분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꾸준히 도전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20~30대가 지나면 인생의 전성기가 끝나고 내리막길을 걷는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요. 40~50대만 되도
내리막길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60대가 넘어서 본격적인 노년기로 접어들면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꿈과
희망과 의욕, 열정, 이런 모든 것들이 배제된 무기력한 삶, 의존적인 삶 아니겠습니까?

네.. 스스로 인생의 그림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을 수가 없겠는데요. 무기력한 노년
기를 보내고 싶지 않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요?

계획을 세우고 행동으로 옮겨야죠. 활발하게 참여하고 활동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 경로당이나 공원에 앉
아서, 또는 공짜 지하철을 타고 빙빙 돌면서 의미없이 시간만 때우려는 생각에서 벗어나서, 운동도 하고,
취미생활도 하고, 일자리도 찾고 하는 모습들이 모두 활기찬 노년의 모습인 것입니다.
더 나아가서는 투표를 통해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고, 정보화 시대에 맞게 인터넷을 비롯한 디지털 기계
들을 능숙하게 다루고, 자원봉사를 통해 지식과 경험을 사회에 나누는.. 이런 모든 활동들이 바로 활기찬
노년의 모습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액티브 시니어’라 부릅니다.

‘액티브 시니어’... 말만 들어도 활기가 느껴지는데요. 고령화 사회에서 액티브 시니
어는 두말할 나위 없이 반드시 필요하겠군요?

네. 그렇죠. 빠른 속도로 고령화되어가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 무기력하고 나약한 노년층의 이미지는 이제
없어져야 합니다. 고령화 사회 속에서 개인과 사회와 국가 모두가 발전하려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노
령자들에게 활기차고 긍정적인 역할을 부여하면서 노령자들의 사회참여를 더욱 확대해야겠죠.

활기찬 노년을 위해서는 노년층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국가와 사회의 역할도 일
정 부분 있을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일정 부분이 아니라 굉장히 큰 역할을 해줘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 노년층을 배려하지 않는 분야들이
많죠. 일자리는 물론이거니와 건강 및 레저 시설이라든지, 기타 문화적 여건들이 젊은 층 위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한국은퇴자협회에서 20대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응답자의 절반이 '노인' 하
면 '불쌍하다', '답답하다'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고 응답했습니다. 언론에서 주로 보도되는 노년
층의 이미지도 주로 학대받는 노인, 병상에 누워있는 나약한 노인, 힘없고 가난한 노인들이죠.

무기력한 노년상을 구축한 데에는 언론의 책임도 있군요. 언론기관이나 문화 콘텐츠 기
획자들의 변화가 필요하겠군요?

그렇죠.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도 중요하지만, 저는 사회구성원들의 인식변화를 위해서는 언론의 노력도 매
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례로 TV를 가장 많이 접하는 계층이면서도 TV 컨텐츠에서 철저하게 소외되고
있는 것이 바로 장노년층이죠. 이같은 현상은 영화, 음악, 게임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우리나라 광고예산의
95%가 젊은 층을 대상으로 집행된다는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젊은 층 위주의 사회문화 콘텐츠들이 좀더 균형을 잡아야겠죠. 언론에서 활기찬 노년의 상을 다루어
주는 콘텐츠들이 풍부하게 양산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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