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라디오 지금은 실버시대] 노인자원봉사, 수목장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6-07
최근에 서대문 노인종합복지관에선 복지관을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노인자원봉사단을 구성했습니
다. 서로가 서로를 돕는다는 의미에서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이분들은 지역의 경로당을 순회방문하면서 우울증을 앓는 분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허심탄회하게 속내를 털
어놓는 자리를 갖는 게 특징입니다.이런 서로에 대한 작은 배려와 마음씀씀이가 일상 생활에 큰 용기가 되
고 힘이 된다고 하죠. 한국 은퇴자 협회에 주명룡 회장을 모셨습니다.


은퇴자 협회에서 록밴드를 구성한다면서요?
가칭 히어로 밴드라고 이름지었는데요, 55세 이상으로 연주능력이 있는 장노년층 밴드로 젊은이들 이상으
로 힘과 역동성으로 뭉쳐 장년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록밴드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어떤 소식부터 살펴볼까요?
전국 규모의 노인 자원봉사 대축제가 열려. 보건복지가족부와 대구광역시가 공동주최하는 ‘전국 노인자원
봉사대축제’가 열렸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린 이 축제는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적극적이고 활
동적인 노년상을 제시하고, 노인자원봉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열리고 있습니다.

노년층 사이에서 자원봉사에 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는 걸까요?
네. 아무래도 은퇴연령이 당겨지고,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노년층이 많아지면서 활동적이고 사회에 적극적
인 노년세대들이 많아졌죠. 그렇지만 아직까지도 노인자원봉사라 하면 노인들이 주체가 되는 자원봉사가 아
니라 노인들을 위한 자원봉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노인들은 보살피고 돌봐줘야 하는 존재라는 인
식이 강하기 때문이죠.

그렇습니다. 노인이란 단어속엔 보호해 드려야 하는 책임감 같은 게 느껴지거든요?

물론 초고령 노년층이나 심신이 허약한 노년층은 그렇겠죠. 하지만 대다수의 60~70대 장노년층이 신체적,
정신적으로 사회활동을 하기에 충분한 여건을 갖고 있습니다. 다만 노인자원봉사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노년층과 젊은 층에서 모두 낮다는데 문제가 있죠.

어르신들의 삶속에서 왜 자원봉사가 필요한 걸까요?
우선 자원봉사에 참여하는 노인 개인의 측면에서 보자면 노인의 四苦(사고, 네가지 고통) 가운데 하나인 고
독감과 소외감을 감소시켜 정신건강에 도움을 주죠. 또 꾸준히 자기개발과 성장을 도모할 수도 있구요. 이
런 과정을 통해 자신이 무기력한 존재가 아니라 사회에 유용한 존재라고 느끼게 되면서 노년생활에 가치와
의미를 더할 수 있게 되죠.
사회적인 측면에서 보자면, 사회나 단체에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소속감이나 연대감을 형성하면
서 본인의 발전은 물론 사회에 기여할 수 있죠. 또 노인의 위상을 높여 존경받는 노인상을 만들어갈 수도
있고, 전체적으로는 사회통합의 차원에서도 크게 기여하게 되는 것이지요.

선행을 하면 엔돌핀이 나와서 건강을 지켜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던데요. 우리의 경우
는 노인 자원봉사제도가 더 활성화돼야겠죠?

네. 해외의 경우 보통 노년층의 25~40%가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10%도 안되는 것으
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보자면 우선 노년층의 자원봉사를 관장하는 기관이 부족합니다.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죠. 은퇴 후 자원봉사를 하고 싶어도, 개개인별 특성에 따라 자원봉사 프로그램이
있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 단순노동으로 제한되기 쉬워서 자원봉사를 더욱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자원봉사를 필요로 하는 기관이나 단체에서도 웬만하면 노년층보다는 젊은이들을 원하는게 사실이
죠.
이런 현상에서 벗어나 노인자원봉사가 좀더 활성화되려면 우선 정부가 적극적으로 관련 기관을 집중적으로
정비해야겠구요. 세대를 막론하고 사회구성원 모두가 노인들의 자원봉사에 대한 인식을 달리 가져야겠습니
다. ‘한명의 노인은 하나의 도서관과도 같다’는 말이 있죠. 세월이 만든 훌륭한 지식과 풍부한 경험을 살
려 사회에 도움이 되는 노인자원봉사를 사회 전체가 머리를 맞대고 적극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
야 하겠습니다.

자연장 제도가 실시 됐다는 뉴스가 있었습니다. 자연장이라는 게 어떤 겁니까?
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장묘문화는 대개 매장과 납골 두 가지가 주를 이뤘었죠? 자연장이란 시신을 땅에
묻어 묘를 만들거나, 뼈를 태워 납골당에 모시는 방법에서 벗어나 나무나 잔디 등 자연에 빨리 흡수될 수
있도록 용기 없이 흙과 함께 섞어 묻는 방식을 말합니다.

기존의 매장방식과 납골방식을 비교하면 자연장은 어떤 효과를 갖고 있을까요?
언론이나 각종 연구자료들을 보면 ‘자연장은 다음 세대를 위한 아름다운 장묘문화’라는 말들을 하죠. 이
게 무슨 말이냐면, 현재 우리나라 국토 면적의 1%가 묘지이고, 매년 약 13만여기의 분묘가 새로 설치된다
고 합니다. 산재해 있는 묘지들과 납골시설들이 좁은 국토의 효율적인 활용을 저해하는 것이지요. 이런 측
면에서 자연장은 우리 국토를 좀더 아껴 다음 세대에 살기 좋은 국토를 물려준다는 좋은 의미가 있습니다.
전 개인적으로 답답한 관이나 용기 속에 갇혀 있는 것보다는 자연에 스며드는 것이 더 자유로워지는듯한 느
낌입니다. 하하하~

그동안에도 시행돼 오지 않았습니까?
네. 우리나라는 일부 사찰에서 시행해 왔구요. 경북 영천의 인덕원 잔디장에서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경
기도 파주시에서는 용미리 추모공원이 있어서 이곳에서 집단산골을 할 수 있었고, 지난 2004년에는 고려대
김장수 교수의 장례가 국내 최초로 수목장으로 치러지면서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됐죠.
그동안 이렇게 알음알음 실시했던 것이 이제 본격적으로 제도화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자신이 묻힐 나무
를 고를 수도 있고, 유럽에서 보아왔던 고급형 정원식 자연장도 나타날 것 같습니다.

외국의 경우는 어떻게 운영이 되고 있을까요?
외국의 사례를 보면, 스위스(99년 도입)는 2~3ha정도의 소규모 수목장으로 유골함을 사용하지 않고 나무 밑
에 유골을 묻는 방식이고, 독일(2001년 도입)은 50~100ha의 대규모 수목장을 대부분 국·공유림 내에 설치
하며, 분해성 유골함, 즉 썪어서 흙에 스며드는 유골함을 사용합니다.
그 외 프랑스, 스웨덴 등도 숲을 집단 산골장으로 활용하고 있구요. 일본은 공원묘지나 사찰부지를 활용하
여, 유골을 묻고 그 위에 추모목을 심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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