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라디오 지금은 실버시대] IFA국제회의(해외의 노령화 문제), 노후 설문조사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5-24
우리나라는 지난 2천년에 전체 인구 가운데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7.3%에 이르면서 이미 고령화사회로
진입했습니다. 십년 뒤인 2018년에는 14%가 돼서 <고령사회>가 되고, 2050년엔 38%의 <초고령 사회>가 될
거라고 하죠.
이렇게 수명이 늘어나면서 건강한 어르신들이 많아지는 노령화 현상은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한데요. 우리
와 비교해서 외국의 노인 정책은 얼마나 앞서가고 있을까요.
주간 실버뉴스에서 살펴봅니다.
한국 은퇴자 협회에 주명룡 회장을 모셨습니다.

노령화 관련 국제 행사가 열린 베이징에 다녀오셨다구요?
IFA 국제노령연맹의 연례행사가 중국 베이징에서 있었습니다. 년 1회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IFA 연례회의는
현재 진행 중인 IFA 관련 사업과 국제적인 노령화 이슈에 대해 토의하는 내부 행사입니다. 행사 기간 중에
IFA와 중국노령협회가 주최한 ‘가정양로’에 관한 국제 포럼이 열렸는데요. 여기에서 각국의 노령화 문제
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오갔습니다.

노령화가 돼가면서 각종 문제들이 생겨나는 요즈음입니다. 외국의 경우도 크게 다르진
않겠죠?

우선 사회가 발전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그리고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수명이 점점 늘어나고, 이에
따라 노령화 되어가고 있는 것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는 아닌 듯합니다. 중국이나 파키스탄 등 포럼
에 참가한 국가 대부분이 같은 고민을 안고 있었습니다.
일부 국가에서는 흥미로운 얘기들이 나왔는데요, 우선 파키스탄 얘기를 해볼까요? 파키스탄은 특유의 종교
적, 문화적 관습에 따라 부모는 아들이 부양한다는 인식이 아주 강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최근 이런 가치관
이 희박해지면서 부모를 돌보지 않는 아들이 아주 많아졌다고 하는데요. 포럼에 참가한 파키스탄의 사회학
자들은 “선진국형의 부양이 정착되든지, 아님 아예 늙지 말아야 한다”는 우스개소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개최국 중국 같은 경우는 급격하게 도시화되고, 공업화되고, 현대화되면서, 그리고 강력한 출산억제정책
에 따라 가족의 규모가 축소되면서 부모를 돌보지 않는 자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핵가족과 노년
층 증가에 따른 문제들을 고민하고 있는건 한국만이 아니더군요.

인구가 엄청난 중국은 노령화 속도도 상당히 빠를 것 같은데요?
네. 중국의 전체 인구가 13억 정도 되죠? 그중에서 현재 1억5천만명 정도가 60세 이상의 장노년층이라고 합
니다.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는 매년 6백만명씩 60세로 들어서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60세 이상
이 7백만명 가량으로 추산하고 있으니까, 중국은 정말 엄청난 숫자라고 볼 수 있죠. 매년 우리나라 전체 노
년층만큼의 숫자만큼 새롭게 발생하는 것이니까요. 중국도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수명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이에 따라 2020년에는 80세 이상의 노년층이 3천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발표가 나왔을 때는
장내가 술렁이기도 했습니다.

1억5천만명이 장노년층이라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세배정도가 되는 건가요? 그렇다
면 그 엄청난 노인 인구를 위한 제도나 시설은 어떨까요?

이번에 중국노령협회의 안내로 중국 내 양로시설들을 탐방할 기회가 있었는데요, 음..뭐랄까..우리나라의
60년대 수준이랄까요? 좀 낙후된 상태였습니다. 그걸 보면서 그래도 우리나라는 이들보다는 상황이 좋은 편
이구나...하는걸 느꼈습니다. 아무래도 파키스탄이나 중국보다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수준이나 경제수준
이 높은 것 같습니다. 지금부터 우리나라가 사회적, 제도적으로 착실히 준비를 해나가면 고령화 따른 다양
한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 같은 것이 생겼습니다.

고령화와 관련해서 한국은퇴자협회에서 설문조사를 하셨다구요?
네 그렇습니다. 저희 협회가 세대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60~70대의 80%가 “자녀로부터의 부양을 기대
하지 않는다”고 응답했습니다. 노후준비가 부족하다면 어디서 채우겠느냐는 질문에서도 장·노년층의 74%
가 스스로 해결하겠다고 응답했고, 만성질환으로 생활이 불편해지면 요양원에 가겠다는 응답이 절반이 넘
는 55%를 차지했습니다. 이런 결과는 과거와는 달리 부모의 노후부양이 더 이상 자녀의 몫으로만 남겨지지
않는 의식의 변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빠르게 고령화되는 속도에 비례해 개인주의와 핵가족화 역
시 빠르게 진행되면서, 예전처럼 한 가정 내에서 1세대부터 3세대까지 모여 사는 대가족주의가 해체되고 있
는 경향으로 해석됩니다.

또 어떤 답변이 주목될까요?
부모에 대한 경제적 지원에 관련된 질문에서는 세대간에 다른 결과가 나왔습니다. 소득이 생기면 부모에게
정기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는 응답은 20대에서 69%로 높게 나타난 반면 40대 경우 34%만이 정기적으
로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어 현실이 녹록하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6~70대 경우에도 31%만이 정기
적으로 경제적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후준비는 더 이상 자식들에게 맡길 게 아니고, 스
스로 책임져야 하는 몫임이 뚜렷하게 나타난 결과죠.

스스로 책임지는 노후, 그렇다면 해법은 어디에 있을까요?
노후의 자립은 곧 경제적 자립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일자리로 연결될 수밖에 없지요. 늘 강
조하는 말이지만 일자리다운 일자리, 즉 안정적으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정 수준 이상의 급여가 보
장되는 일자리가 노년층에게 주어진다면 노후는 더 이상 두렵지 않겠죠. 그 일자리가 일회성이거나 단기적
이기 않아야 함은 물론이구요.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일자리는 노후생활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죠.

안정된 노년의 삶을 위해선 일자리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할테구요. 또 필요한 건 뭐
가 있을까요?

뭐니뭐니 해도 건강 아닐까요?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부모에게 바라는 것’을 묻는 항목도 있었습니다. 20
대는 부모에게 ‘정신적 지주’,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바랬지만, 40대에서는 ‘건강’이 압도적으로 높
게 나타났습니다. 부양에 대한 부담감 없이 부모가 건강하게 오래 살기만을 바라는 40대의 고민이 나타난
거죠. 유산상속은 20대에서 40대 모두 돌아가신 후에 받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결국 노년세대가
되었을 때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돈이 아니라 ‘스스로의 자립’임을 알 수 있습니다. 건강하
고 활기차게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 본인 스스로에게도 최고의 행복임과 동시에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아름다
운 선물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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