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라디오 지금은 실버시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황혼이혼, 시니어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04-26
서울에 사시는 65세 이상 어르신 인구가 10년 전에 비해서 68%나 증가했습니다.
서울의 총 인구 가운데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도 10년 전의 4.5%에서 8%로 높아졌습니다.
자연히 어르신들의 의료비 지출은 지난 10년동안 8배나 늘어났구요.
어르신 일자리와 관련한 다양한 정책이 마련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봄철 프로그램을 맞아 지금은 실버시대 토요일 순서에선 급변하는 노인현실 속의 정책과 뉴스를
발빠르게 짚어보고 진단해보는 자리를 준비했습니다.
한국 은퇴자 협회에 주명룡 회장을 모셨습니다.


매주 토요일 마다 한국은퇴자 협회에 주명룡 회장을 모시게 됐습니다.
앞으로 이 시간, 어떤 점에 중점을 두고 함께 하실까요?

우리나라는 노령화 사회로 이미 진입했고, 또 세계에서 유래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노령화되
어 가고 있습니다. 이에 장노년층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정치적 사회적 이슈들을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새 정부에서 <저출산 고령사회위원회>가 새롭게 출범했던데요?
네. 2003년 만들어진 저출산ㆍ고령사회위원회는 저출산과 고령화 관련 정책을 심의하는 기구로서, 새정부에
서는 4월 18일에 출범했습니다. 그동안 위원회에서는 저출산 문제나 노령화 사회로의 진입에 따른 대책, 그
리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는 정책들에 32조원을 투자하는 종합계획 ‘새로마지플랜 2010’을 시행해 왔습니
다.

참여 정부 시절과 비교하자면 달라진 점이 있을까요?
가장 중요한 차이점이자 우려되는 점이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보건복지가족부 소속 위원회로 격하된 것인
데요, 참여정부 시절에는 대통령 직속기관으로 설립되었었죠. 이번에 소속이 격하되면서 저출산, 노령화 문
제에 관련된 정책들이 후퇴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고령화 시대로 접어들면서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한둘이 아니군요.
대선 과정에서도 고령화 문제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한 현 정부인데요. 그런데도 소속이 격하됐다는 건 어
떻게 봐야 할까요?

할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죠. 그동안 노령화 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안이나 구체적 정책들이 보이지 않았다
는 점이 가장 큰 이유 아닐까요?
노인일자리사업이나 복지시설, 노령연금의 확대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는데 말이죠. 새정부가
강조하는 이슈는 아무래도 ‘경제’ 아니겠습니까? 경제 이슈에 밀려 노령화 문제가 등한시되거나 정책수립
에 소홀해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번엔 어떤 소식을 짚어볼까요?
네. 중장년 부부가 각자의 길을 가는 이혼 증가세가 해를 거듭할수록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7년 이혼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이혼 건수는 소폭 줄었지만 40대 이상에서는 오히
려 증가율을 나타냈습니다. 특히 은퇴 연령인 55세 이상의 이혼 증가율은 9.9%로 각 연령대 중에서 가장 높
은 수치를 기록한 점이 눈에 띕니다. 또, 20년 이상 함께 살아온 부부의 이혼도 지난해 처음으로 20%를 넘
었다고 합니다.

55세 이상의 이혼 증가율이 가장 높다는 건 충격적입니다.
어떤 이유라고 보십니까?

크게는 중장년층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영향도 있을 것 같고요, 자식에 대한 책임으로 잠재되어 있
던 부부간의 문제가 자녀의 출가나 남편은 가정으로 돌아오는 퇴직으로 갈등이 표면화되고 이것이 이혼으
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바뀌고, 자녀들이 더 이상 부모의 돌봄을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성장한 시기라는 점도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이를테면 자식 때문에 참고 살았거나 주위
의 시선 때문에 참고 살았던 부부들이50~60대가 되면서 이혼을 통해 각자의 길을 찾아간다는 것이죠.

이렇게 황혼 이혼이 증가하는 문제, 정책적으로 나서야 하는 건 아닐까요?
퇴직한 남편이 가정 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갈등이 촉발되는데, 이러한 것들을 퇴직 전에 충분
히 고려하고 준비될 수 있도록 ‘퇴직 전 준비교육’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겠습니다. 이와 함께 노년기 양
성평등 교육 프로그램들을 활성화해서 서로 존중받는 부부관계를 이루도록 도와야 할 것입니다.

요즘 곳곳에서 어르신들의 교통 편의를 위한 시니어존이 생긴다는 소식을 전해드리게
됩니다?

네 그렇습니다. 경기도에서 노년층의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시니어존’을 시범 운영한다고 발표했는데
요, 시범 운영이니만큼 이번에는 안산, 평택, 파주 3개 도시에서만 선보이지만 결과가 좋으면 다른 도시들
로 확대해 나간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시니어존, 어떤 변화가 있는 걸까요?
'시니어존‘은 노년층이 빈번히 이용하는 복지시설의 반경 300m 이내에 지정된 노년층 보호구역을 말합니
다. 이곳에는 보호구역 표지판과 함께 과속 방지턱이 설치되고 통행속도도 시속 30㎞ 이내로 제한된다고 합
니다.

걸음이 더딘 어르신들을 위한 이런 시니어존 같은 노력은 전국적으로 퍼져가야 할 것
같은데요?

네. 그렇습니다. 위기대처능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은 늘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가 빠른 속도로 노령화 사회로 진입함에 따라 노년층의 교통사고 증가율도 매년 늘고 있죠. 작년 10월에 발
표된 정부 통계에 따르면 61세 이상 노령자의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00년 24%에서 2006년에는 34%로 급등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통체계가 초창기 운전자 위주에서 점차 보행자 위주로 변화해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것처럼 보행신호를 몇초 늘린다던지 하는 방법으로 노년층과 같은 사회적 약자의 입장을 배려할 수 있
는 교통시스템으로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기왕 만들어지는 시니어존, 이런 점을 각별히 신경썼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뭘까요?

무엇보다도 운전자들이 시니어존을 인식하고 지켜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계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리고 시니어존이 선심행정이나 전시행정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노년층의 안전을 위한 직접적
인 교통편의시설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더욱 개선되고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엔 해외의 소식을 살펴볼까요?
네. 세계 최고령 여성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미국의 에드나 파커 할머니가 115번째 생일을 맞았다고 합니
다. 1893년 4월 20일 생인 파커 할머니는 한 요양원에서 친척과 손님들에 둘러싸여 115개의 풍선을 띄우며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파커 할머니의 장수 비결은 건강한 생활습관이라고 하는데요, 이 할머니
는 95세까지 일을 했을 뿐만 아니라 늘 규칙적으로 식사하고 날씬한 몸매를 유지해 왔다고 합니다. 우리 모
두 올바른 식생활과 운동 등을 통해 항상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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