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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1일 통계청이 이혼통계결과에 대해서 발표했는데요, 오늘은 통계결과를 중심으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Q1. 통계청의 2007년 통계결과가 나왔다고 하는데요, 어떤 내용입니까? A1. 네 통계청에서 발표한 200년 이혼통계 결과에 의하면 지난해 이혼건수는 약 12만 4천 600건으로 2006 년 12만 5천건에 비해 400건 약 0.4%가 줄었으며, 2004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밝혔습 니다. 그러나 이와는 다르게 55세 이상 장노년기 부부의 이혼은 오히려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이에 대 한 사회적 보완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습니다. Q1. 이혼율이 감소하고 있는데 55세 이상 장노년기 부부의 이혼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이 참 놀라운데요? A1. 그렇습니다. 연령별 이혼건수 증가율을 보면 55세 이상 남성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9.9%, 여성의 경우 9.3%로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동거기간별 이혼비중을 봐도 20년 이상 동거한 부부의 이혼비중이 전체의 20.2%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자식들 다 떠나보내고 어느 때보다도 부부간에 의지 가 되어야 할 시기에 오히려 이혼율이 증가한다는 것이 참 아니러니 한 일입니다.
Q1. 오랫동안의 결혼생활을 통해 미운정, 고운정 다든 장노년기 부부가 이혼이라니, 이 러한 원인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A1. 한두가지로 딱 잘라 말할 수 는 없습니다. 다만 늘어나고 있는 장노년 인구가 일정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즉 작년에 비해 55세 이상 추계인구가 약 3.6%정도 늘었습니다. 당연히 인구가 늘면 서 이혼건수도 증가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물리적인 원인도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부부간의 성역할 (즉 남성과 여성의 해야할 일이 따로 구분되어 있는, 예를 들면 바깥일은 남편, 집안일은 여성)이런 것들이 점점 없어지고 있는 마당에 여전히 가부장적인 남성의 태도 등이 장노년기 부부의 이혼 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자녀를 통해 대리만족을 얻거나 부양에 대한 책임감이 사라진 상태에서 더 이상 고리타분한 남편만 보고 살지 않겠다는 여성들의 독립선언일수도 있는 것이죠.
Q1. ‘독립선언’이라 , 이것이 우리나라만의 현상은 아니라고 하던데요. 외국의 경우 는 어떻습니까? A1. 그렇습니다. 장노년기 부부의 이혼은 가까운 일본에서는 조금 흔한 일이 되어버렸는데요. 이혼하고 홀 로 사는 노년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기도 합니다. 영국의 경우에도 전반적인 이혼율이 감소하고 있는 데 반해 60세 이상 이혼율은 20% 이상 늘어나고 있고요, 미국의 경우에도 역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보여집니다. 일본에서는 우스게 소리로 ‘젖은 낙엽’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데요. 낙엽이 젖어 구두 뒷굽에 달라 붙으면 잘 떨어지지가 않잖아요? 5~60대 퇴직한 남편들이 아침 식사 후에 아내가 외출이라고 할라치면 “어디가냐?”며 아내 주위를 맴도는 것을 빗댄말이라고 합니다. 처량한 일본남자들의 현실을 그냥 웃어 넘길 수만 없는, 참 씁쓸한 이야기입니다. Q1. ‘젖은 낙엽’이라, 오랫동안 헌신하고 이제 가정에 돌아온 남편에게 붙이는 호칭 이라니 정말 씁쓸한데요? A1. 그렇습니다. 그래서 요즘 일본에서는 ‘헌신하는 남편들의 모임’이 꾸려지기도 했는데요, 이 모임에 행동수칙을 보면 ‘저녁 8시 이전에 귀가하기, 아내의 눈을 보며 이름을 불러주기, 아내의 말에 귀 기울이 기’ 등입니다. 일본에서는 이혼시 남편의 노령연금 절반을 아내가 갖도록 한 법이 시행되고 있어 앞으로 장노년기 이혼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합니다. 이런 말씀을 들으시는 남성 청취자들은 ‘남편이 이렇게 까 지 하고 살아나 하나’는 비애가 들기도 하겠지만, 돌이켜보면 남성 분은 경제적인 책임이야 열심히 했지 만 자식키우랴, 없는 살림 생활하랴 여성도 똑같이 힘든 과정을 보냈거든요. 이제 자식들 결혼시켜 홀가분 해질 나이에 남편이 옛날 부하직원 부리듯하거나 바깥일 했을 때처럼 부양받길 원한다면 여성의 입장에서 남은 여생 참 갑갑하지 않겠어요. 더군다나 참고 살 자식도 없는 시점에서?
Q1. 그렇다고 이혼만이 능사는 아니잖아요? 뭔가 새로운 변화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요? A1. 맞습니다. 평균수명 연장으로 어느 때보다도 부부만의 기간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핵가족화로 인 해 노부부만 사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부부관계는 노년기 삶의 만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특히 은퇴 후에는 부부역할에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가정 경제를 책임지던 남편의 활동영역이 가정으로 좁혀지 는 반면 여성은 나이가 들수록 친화력이 증가하고 갈 곳이 많아져 활동량이 증가하게 되죠. 그러나 활동영 역이 가정으로 좁혀진 남편은 소극적이 되고 아내 의존이 높아지죠. 특히 사회적 역할과 소득이 줄어들면 서 남편은 불안감이나 우울증을 겪기도 하는데, 이때의 갈등이 촉발제가 되어 이혼으로 나타나기도 합니 다. 따라서 가정 내에서 남편과 아내의 역할을 구분하지 말고 여생을 함께 할 동반자라는 생각으로 가사일 도 서로 나눠 하시고 어느 정도 서로간의 독립성을 인정하고 배려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Q1. 그렇군요. 남편들이 가사일까지 해야하냐고 불만을 호소하실 분도 있을 것 같은데 요 A1. 씁쓸한 이야기하나 더 할까요? 노부부가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했는데요 . ‘천생연분’이라는 단어를 빨리 설명하고 맞추는 게임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손짓을 하며 “우리와 같이 이러한 사이를 뭐라고 하 지?”설명하니까. 할머니가 ‘웬수’하더랍니다. 다시 할아버지가 ‘두글자말고 네글자’ 하니까 할머니가 소리쳤어요. ‘평생웬수’ 어떠십니까? 노년기 부부가 이처럼 서로 다른 상상을 하며 살고 있는지 모르는 일입니다. 협회 회원 중에 71세 되신 분이 있어요, 전직 코트라에 있었던 분인데요, 이분은 은퇴충격에서 벗어나 가정까지 정착하는데 3년이 걸렸다고 하는 분입니다. 퇴직 후 막상 집에 들어앉아보니까 여성은 문 화센터다 동창회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남편은 딱히 할 일도 없이 하루종일 있으려니 아내가 미운 생각이 자꾸 들더랍니다. 결국 여러번 부부싸움도 했겠죠. ‘이것은 아니구나’ 싶어 남편이 먼저 변하기 로 했다고 하더군요. 그것은 ‘아내의 이름을 불러주기’ ‘가끔 꽃이나 선물로 이벤트하기’ ‘식사차려주 기 없기’ 그리고 ‘아내가 병원에 갈 일이라면 항상 함께 가주기’ ‘서로의 취미생활 인정해주기’ 뭐 이 런 것이죠. 이제는 남편과 아내가 서로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친구같은 부부관계가 되었고요, 이러한 자신 의 사례를 강의하면서 오히려 행복해졌다고 하는데요, 대우만 받겠다. 권위만 내세우지 마시고 어떻게 하 면 아내를 또는 남편을 편안하게 해줄까를 고민하면 해답이 나올 것 같습니다. 남편들의 많은 변화가 필요 한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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