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라디오 언제나 청춘]선진국의 사례를 통해 본 노권운동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11-29
오늘은 노년층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선진국의 사회변화운동사례를 통해서 우리사회의 방향과 과제를 알아
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Q1. ‘사회변화’를 이끌기 위한 시민사회단체들의 노력이 우리사회를 발전시키는 커
다란 한축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A1. 그렇습니다. 사회변화운동은 주요 이슈에 대한 가치와 공동의 이익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인권, 동
물 보호, 환경, 유산, 가족의 가치, 남녀 평등, 빈곤까지 우리사회의 전 분야와 관계되어있고, 이를 통해
사회가 발전해가고 있습니다. 요즘은 아시다시피 전지구전적인 문제로 노령화가 커다란 이슈입니다. 늙어가
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고 변화시켜 가는냐 하는 것이 곧 미래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되고, 이러한 변화를
요구하고 해결하기 위한 NGO들의 노권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죠.

Q2. NGO라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말인가요? 요즘 NGO라는 애기를 참 많이 듣는데요??

A2. 요즘 NGO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죠. 세계대전 후 UN에는 대표자들보다도 더 많은 민간단체들이 참여하
고 있었죠. UN은 각국의 민간단체에 대한 용어정립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1945년 UN총회에서 국
제적으로 활동하는 민간기구들은 통틀어 NGO라고 결정했죠. Non-Governmental Organization의 약자입니다.
정치적 권력이나 개인적 이윤을 추구하지 않고 인간의 가치를 옹호하며 공공성을 지향하면서 시민사회영역
에서 활동하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를 의미합니다.

Q3 선진국에서의 노권운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A3. 선진국의 경우 우리보다 노령화가 빨리 시작되었죠. 그러다보니 노령NGO의 필요성과 역할이 부각되어
왔습니다. 노년층의 인구증가는 곧 자연스럽게 이들의 경제적인 문제-즉 생계에 대한 보장을 어떻게 국가
가 책임져야 하는가에 대한 요구로 나타났죠. 공적 부조 제도 즉 연금이나 취업기회의 보장, 사회보장법 등
의 요구를 통해 스스로 노년층의 지위향상을 요구하면서 사회변화를 이끌어낸 것이 선진국 노권운동의 시작
이라고 볼 수 가 있습니다. 1910년대부터 시작된 영국과 스웨덴의 노권운동이 이렇게 시작되었죠.

Q4. 노권운동의 사례를 보면서 특히 주목해야할 운동이 있나요?
A4. 미국의 타운젠드의 연금운동과 미국은퇴자협회의 효시가 된 에텔퍼시 앤드류스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의사출신인 타운젠드는 자신의 은퇴연령에 즈음하여 주변 노년층의 비참한 생활에 대해 큰 관심
과 분노를 갖게 됩니다. 시대적으로 미국은 대공황을 맞고 있었는데요. 66세의 타운젠드는 이것을 해결하
기 위해 노령자회전연금(Old Age Revolving Pension)을 제안합니다. 이것은 60세 이상 모든 미국인들에게
월 200달러를 지급하되, 30일 이내에 사용해야하며, 사용하지 않으면 회수하는 획기적인 제안이었죠. 이에
필요한 재원은 2%의 판매세를 신설하자고 했죠. 타운젠드의 제안은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고, 미국내 타운
젠드 클럽이 500여개 이상 생겨났습니다. 타운젠드의 연금운동이 정부의 반응으로 이끌어내기 까지는 10년
이 넘게 계속되었으며, 결국 노령자들을 위한 사회보험제도를 만들어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3800여만명이 넘게 등록된 세계최대의 노년단체인 AARP의 설립자는 에텔퍼시앤드류스라는 65세
의 교직 여성 은퇴자였습니다. 에텔 역시 퇴직교사들의 형편없는 생활의 질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게 되
었고, 전국은퇴교사협회를 만들었습니다. 은퇴교사들의 건강보험과 지역연금 혜택유지 등 입법운동캠페인
을 통해 노년층의 권익을 요구했고, 지금은 미국에서 가장 큰 압력단체가 되었습니다.

Q5. 그렇군요, 그런데 두 사례를 접하고 보니 공통점이 있네요. 그런 사회변화운동을
이끌었던 운동가들이 다 60세가 넘은 노년층이었네요.

A5. 놀랍게도 그렇습니다. 그들은 이미 전 생애를 사회에서 일하고 봉사하고 난 후 안주의 시기로 여겼던
노년기에 새로운 사회변화운동의 지도자가 되었고, 지금은 전설로 여겨지고 있죠. 필요가 발명을 부른다는
말처럼 은퇴 이후의 더욱 체감하게 되는 은퇴자의 역할과 경제적 빈곤, 그리고 제도 미비를 그냥 체념하지
않고 정부에 요구하고 사회를 변화시키려고 했던 두 사람의 사례는 우리시대의 노년층에게 주는 메시지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Q6. 부럽군요. 우리나라도 급격하게 늘어나는 노년층의 인구만큼 주장도 더욱 거세어지
지 않을까요?

A6 물론 그렇습니다. 노년층을 New Age, New Power라고 하는 이유는 바로 노년층의 인구수만큼 다양한 요구
들이 분출될 것이란 기대 때문입니다. 우리사회는 매일 2000여명 이상이 50세의 생일을 맞이하고 있습니
다. 전인구의 25%가 되죠. 또한 60세 이상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계에 따르면 60세 이
상 노년층의 약 28%만이 노후준비가 되었다고 대답할 정도로 경제적 빈곤상태에 있습니다. 또한 평균수명
이 길어지면서 건강한 5~60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노년층을 위한 취업박람회에 참가해보면 70세가 넘으
신 분도 일자리를 찾는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렇듯 경제적 빈곤을 해결하기 위한 요구, 건강한 노년층
이 제대로 된 사회적 역할을 갖는 것, 또 질병에 대한 사회보험요구 들이 계속 커지리라 생각됩니다.

Q7. 수가 늘어났다고 해서 문제들이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킨 미국의 타운젠드 운동이 결과를 이뤄내는 데 10년이 걸렸다면 말이죠?

A7 맞습니다. 옛말에 우는 아기 젖 얻어먹고 삐걱대는 마차 바퀴 기름칠해준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우리의
요구와 주장들이 한 목소리로 내면서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주장해야한다는 것이죠. 감이 익었다고 감나무
밑에서 입을 벌린다 한들 그 감이 그 입으로 떨어진다는 보장이 없죠. 당연히 정부와 사회를 움직일 주장
과 힘이 뒷받침 되어야 하겠죠. 또한 사회변화운동은 참 오래 걸리고 굴곡도 많습니다. 우물에서 슝늉찾기
란 안되겠죠. 어렵지만 길게 보고 지속적으로 함께 주장하면 반드시 성과는 있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지금
까지 사회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었고요.

Q8. 그렇군요. 노년층의 다양한 요구와 주장이 펼쳐지고 그것이 건강한 노령사회를 만
드는 원동력이 되어야 하겠군요.

A8. 맞습니다. 코피아난 사무총장의 “나이가 든다는 것은 사회적인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
인 성취를 뜻한다”는 말처럼 시대적으로 노령화는 필연적인 진행과정입니다. 노년층이 많아지면 복지예산
이 늘어나고 부양부담이 늘어난다고 난리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필연적인 진행과정에서 노년층을 소모적 계
층이 아닌 생산적인 계층으로 탈바꿈시키고 그들에게 제대로 된 사회적 역할을 준다면 어떻겠습니까? 노령
화가 위기가 아니라 기회일 수도 있고, 대단한 도전일 수 있습니다. 그러한 것들은 정부에게 요구하고 주장
하고 함께 힘을 보탠다면 우리 노년층의 사회적 위치는 분명 달라지리라 생각됩니다. 사회의 천덕꾸러기가
아니라 사회발전의 원동력인거죠. 바로 이런 사회를 만드는 것이 바로 노권운동의 지향점이고 목표이며, 이
러한 목표를 위해 우리 모두가 함께 가야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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