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라디오 출발멋진인생]사회적 네트워크를 강화하자!!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6-12
Q1. 며칠 전 노인 학대 가해자의 52%가 아들이라는 충격적인 보도가 전해졌죠.
A1. 그렇습니다. 전통적으로 부모를 공경하고 모시던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이 붕괴되는 현실이죠. 사랑과
정을 나눠야 할 가족이 인권을 짓밟는 대상이 된다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기만 합니다.

Q2. 정말 씁쓸한 뉴스인데요. 요즘은 특히 자신의 생활을 비관하여 자살하는 노년층 뉴
스도 많이 듣게 되는데요?

A2. 네. 오늘 아침도 돌아가신지 사흘이 되신 8순 노인이 발견되는 등 매우 걱정스런 세상입니다. 최근 우
리 사회에서 60대 이상 노인층의 자살이 전체의 3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최다 자살 계층이던 41~45세의
남성의 자살률을 훌쩍 넘어섰죠. 이들의 자살이 실직, 생활고 등 경제적 원인이 크다면, 노년층의 자살은
외로움으로 심리적 원인이 가장 큽니다. 우리 사회 또는 주변 이웃이 조금만 관심을 기울인다면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합니다.

Q3. 사실 가족해체가 사회전반에 일어나면서 가족간 유대관계도 많이 희석되고 있잖아
요?

A3. 그렇습니다. 가족의 기능이 너무 빨리 변하고 있고 핵가족화로 세대간 교류가 단절될 수 밖에 없는 구
조적 상황입니다. 멀리 떨어진 부모님까지 챙기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노년층들의 설자리가 더욱 없어지는
것이 사실이죠.
벌써 30도를 오르내리는 요즘 날씨에 2003년 여름 프랑스에서 벌어진 15000여명의 노인들의 사망 사건
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 유별난 프랑스인들의 바캉스로 파리시내가 텅 빌 정도로 모든 젊은이들이 지
중해로 해외로 여름 여행을 떠난 사이,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이 여름 열기에 못이겨 하나둘, 쓰러진 역사적 사건이죠. 노령화가 세계적으로 일등이었던 프랑스
가 이제 한국에 자리를 내준 만큼 이런 사건이 한국에서 장차 안 일어난다는 보장이 없죠.

Q4.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듯이 노년층의 우울증도 타 계층보다는 훨씬 높다는 조사도
나와 있잖습니까?

A4. 그렇습니다. WHO의 연구에 의하면 일반 인구당 3%의 사람이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데요.
노년층만 분류해보면 전체의 5~10%의 노년층에게서 나타난다고 합니다. 우울증은 노년층에게서 드물지 않
은 일상적인 병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경제적 빈곤과 질병 못지않게 할 일 즉 사회적 역할이 줄어든 노년층에게서의 외로움, 상실감, 이런 것
들은 생명을 위협하는 적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가끔 뉴스를 보면 아픈 노부인이 사망한 후 간호하던 남편
이 자살하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일반인들의 생각에는 ‘간호하고 돌봐주는 부담에서 벗어났으니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어겠구나’싶겠지만 아픈 아내로 인해 살아있어야 할 이유를 갖고 있었던 노남편은 노부인
의 죽음과 함께 살아가야할 삶의 의미를 갑자기 잃어버리게 된 것이죠. 가끔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너
때문에 산다’ 즉 부모는 커가는 자식을 보면서 열심히 살아야겠구나 마음을 다지죠. 이해가 가는 대목이
잖아요?

Q5. 그렇군요. 우리사회 전반에 펴져있는 노년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이러한 편견
을 더욱 부추키는 느낌인데요?

A5. 그렇습니다. 먼저 우리사회의 가치 기준이 변해야 합니다. 우리사회는 현재의 측면에서만 사회에서 이
로운 존재인가 아닌가를 평가합니다. 즉 기능적인 측면에서 성공하고 성과를 이뤄낸 사람을 중요하게 여긴
다는 것입니다, 유용성이 인간의 존엄성보다 더 대우를 받는 다는 것이죠. 사회전반에 젊은 사람들이 대우
를 받는 것은 현재의 삶에 더 쓸모가 있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노년층에게는 풍부한 인생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풍부한 경험과 땀이 오늘날 한국이 있게 한 기반입니다. 이러한 과거가 깡그리 무시되는
현실이 빨리 개선되어야 합니다.

Q6. 전쟁에서 고생한 유공자를 대우하듯이 우리의 현재를 있게 한 오늘날의 장노년층
을 존중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이죠?

A6. 맞습니다. 나라가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그분들이 전쟁에서 흘린 수고 때문입니다. 그것처럼 오늘날
의 경제부흥을 이끈 노년층에게도 사회전반의 존경과 이해를 해 나갈 때 좀더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죠. 이러한 것이 개선되지 않는 한 현재의 부모는 미래의 자식들에게 똑 같은 대우를 받는 부메랑
이 될 것입니다.

Q7. 요즘 정부차원에서 이러한 개선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요?
A7. 그렇습니다. 보건복지부에서는 희망의 전화 129를 만들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곳에 긴급지원서비스를 제
공하고 있습니다. 일자리사업도 함께 진행하고 있죠. 주변의 어려움을 가진 이웃이 있다면 누구라도 상담서
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공적네트워크에 좀 더 관심을 가지고 필요한 곳에 도움의 손길을 주었으
면 합니다.

Q8. 노년층들도 삶의 의미를 가질 수 있는 다양한 변화를 시도해봐야 할 것 같은데요?

A8. 그렇습니다. 사회적 관계망을 형성하고 강화해나가셔야 합니다. 특히 가족이라는 개념이 변하고 있는데
서 가족관계에만 집중하시지 마시지 바랍니다. 내가 부모를 보시던 마음 같지 않은 자식들을 보면서 안타까
워 하지마시고 오히려 자식을 대체할 수 있는 사회적 네트워크를 만들어보십시오. 친구나 주변 이웃과의 유
대관계를 쌓고 작은 동아리, 반상회, 스포츠모임, 동창회, 종친회 등에 나가셔야 합니다. 그런 사회적인 네
트워크를 강화해나가면서 내가 가진 의미와 존재의 가치를 찾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이 가진 풍부한 경험
과 경력이 그런 관계 속에서 기회를 만들어 줄 것입니다. 집에만 있지 마시고 산에만 가지 마시고 우리 주
변의 관계 맺기에 나서보시기 바랍니다. 조금씩 조금씩 희망의 기반을 다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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