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라디오 "출발 멋진 인생"]-시도 때도 없는 10억 은퇴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5-08-22
몇년전부터 10억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죠?
-그렇습니다. 10억만들기 열풍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고 다양한 재테크 방법을 소개한 책자와 10억
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들가 베스트셀러가 되고 모방송국에서는 TV드라마로도 제작되어 인기를 얻었습니
다.

*이러한 사회적 배경이 궁금한데요
사회적, 경제적 불안감의 표출이 아닐까싶습니다. 삼팔육, 사오정 등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생직장의 개념
이 우리사회에서 사라져버렸죠. 직장의 안정성이 보장받지 못하는 사회적 환경에서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가중될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국가를 믿고 장래를 맡기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사회안정망입니다. 2048년이
면 국민연금재정이 고갈된다는 우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의지할 곳은 오로지 자신뿐이며 따라
서 미래까지 보장받을 수 있는 생활안정자금을 미리 확보하자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요즘에는 10억은퇴가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그렇습니다. 우리사회는 2000년에 이미 노령화사회로 접어들었고 그 속도는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2000명이상이 50세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당연히 노령인구층이 두터워진다는
것은 그들이 소비하는 시장의 수요도 넓어지구요 이 수요를 소비로 연결시키기 위한 상품들도 당연히 생기
지 않겠습니까?

* 현재 주장되고 있는 10억은퇴는 어떤 의미인가요?
현재 제기되고 있는 10억은퇴의 배후에는 PB(Private Banker)운영 메니저나 CFP(재정설계사)들이 있습니
다. 이들이 말하는 10억은퇴는 30대를 기준으로 물가상승률, 세후수익률을 따지고 월 생활비를 150-200만
원 기준으로 잡을 때 나오는 금액이지 현재의 5-60대를 기준으로 제시한 금액이 아님을 밝혀드리고 싶습니
다.

*PB(Private Banker)운영 메니저나 CFP(재정설계사)들이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요?

PB메니저나 CFP들은 선진사회에서 건너 온 용어들입니다. 미국에서 은행들이 예금을 많이 한 고객들을 위해
서 따로 고객을 접하는 사무실을 만들고 PB 메니저가 개인 서비스를 해줍니다. 이들은 돈 많은 고객들을 많
이 유치하게 됨으로서 자신들의 수입을 올리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이 경쟁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
10억은퇴를 주장하고 이에 해당되는 다양한 금융상품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내용을 읽지않
고 겉만 읽게 되는 경우나 또는 현재의 5-60대 장노년층은 자신과는 동떨어진 엄청난 금액차이로 당연히 기
가 죽을 것입니다. 2-30년을 뼈빠기게 일했지만 10억도 못만든 자신이 한스럽고 당연히 세상살맛 안나는 일
이지 않겠어요.

* 그렇군요. 집을 장만하기 십년이상을 투자해야하는 월급쟁이들에게는 얼마나 꿈같은
이야기일까요?.

그렇습니다. 풍요로운 노후를 누리기위해서 10억이 아니라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여유롭겠지요. 또한 은퇴
후에 필요한 노후자금을 알아보고 대책을 세운다는 것에 대해서는 무척 의미가 있는 일입니다. 그러나 터무
니없는 액수로 제시되는 경우 사회구성원의 공감대를 얻어내기도 힘들지만 사회구성원들의 위화감을 조성한
다는 점에서도 절대 호응해서는 안되는 일입니다. 어느 신문에 난 기사에서 내용을 따온 것 인데요 “고령
화 사회로 가는 현재, 은퇴하는 시점인 60세까지 10억원을 마련해야 84세 까지 최소한의 노후를 보낼 수 있
습니다.(자료: 2004년 10월 6일 한국 주택 신문)” 이런 기사들이 본 현재의 5-60대 독자들이 느끼는 절망
과 허무함은 얼마나 클까요? 비참하지 않겠습니까? 또한 30대를 기준으로 해서도 사회구성원들이 느끼는 심
정과는 동떨어진 이야기입니다. 상공회의소 조사자료에 의하면 노후준비에 필요한 자금으로는 3억-4억원 미
만을 생각하고 있는 사람이 29.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1억-3억원미만 23.4%, 4억-5억원 미만 16.2%, 7
억 이상 13.8%, 5억-7억원 미만 12.9% 순이었습니다.

* 이러한 것들이 다른 부작용으로도 낳을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벤처든 땅이든 한탕주의식 대박심리로 가득차 있습니다. 전국토가 개발로 들떠 정
말 순수하게 땀을 흘리며 정당한 노동댓가를 받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결국은
사회구성원들에게 무분별한 투자열풍을 몰아갈 것을 불을 보듯 뻔합니다.

*그렇다면 현재의 5-60대가 기준으로 제시되는 은퇴 후 자금은 어느정도가 될까요?

지난달 6월에 모생명보험회사에서 자체 조사한 결과 여유로운 노후생활을 위해 필요한 자금은 상류층 8억
9360만원, 중산층 4억7560만원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0세에 은퇴하고 부부가 80세까지 함
께 살 때를 가정한 것으로 제시된 금액입니다. 여기에 제시된 중류층의 경우에는 연1회의 국내여행, 정기건
강검진비용을 포함하여 2000cc 차량운행비용도 포함되어 있는 금액입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금액도 시대상
황을 배려하지 않은 단순금액이라는 점을 집고 싶습니다. 현재 우리도 노령화사회가 되면서 복지정책이 강
화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비용은 전혀 감안되지 않은 제시기준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역모기지론도 있습니
다. 가지고 있는 주택을 담보로 노후자금을 마련할 수 도 있구요, 따라서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신 분이라
면 10억 은퇴이야기에 절대 기죽지 말고 계속적으로 일할 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더 미래지향적입니다.
우리는 한 가지 환상을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요. 일이 없으면 모든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것 같아도 한
번 생각해보세요. 아무일이 없이 20-30년을 그냥 놀고먹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시간을 죽이는 일입니다. 따
라서 은퇴 후에도 여가와 함께 유연하게 일할 수 있는 그래서 약간의 소득을 보장해줄 있는 일을 준비하는
것 등이 필요할 것입니다. 또한 사회안전망이 잘되어있는 복지선진국의 경우 젊을 때 기를 쓰고 재테크를
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10억은퇴이야기에 널뛰고 있는 국민의 불안심리를 정부도 백분 이해해야 할 것이며
사회안정망을 확실히 확충하여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기대를 주는 것 바로 정부가 할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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