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365일×30년=12만 시간, 가치 있게 보내라!
종합교육연수원 첫 퇴직예정교원 직무연수
퇴직을 준비하는 같은 국가공무원이지만 일반직공무원에게는 6개월의 ‘공로연수’가, 교육공무원에게는 3개월의 ‘퇴직준비휴가’가 주어진다. 그러나 실제 교원들이 학기 중에 퇴직준비휴가를 신청하는 것은 어렵다. 보직을 맡았거나 학교 일정이 빠듯해 휴가를 낸다는 생각을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공로연수 도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교총 종합교육연수원은 교육부와 공동으로 2일부터 4일까지 ‘새 희망 학교-행복한 미래설계’를 주제로 퇴직예정교원 직무연수를 실시했다. 정부 예산으로는 처음 실시된 퇴직예정교원 대상 연수였다.
연수에 참여한 대다수의 교원들은 “평교사 중심의 퇴직준비연수 확대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왼쪽부터 배장우 광주 송광중 교사, 임현순 전주 서천초 교감,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 고재열 광주 경신여고 교사, 박양숙 충남 한산초 교사, 윤성중 대전공업고 교사
“11시간×365일×30년=12만 시간. 귀하는 남은 인생을 어떻게 보내시렵니까?”
대전 리베라 호텔에서 진행된 충청․호남권 1차 연수. 120여 명의 퇴직예정 교원들이 주명룡 대한은퇴자협회장의 특강을 듣고 있었다. 주 회장은 “은퇴는 생의 제1편을 끝내고 새롭고 색다른 다음단계로 진입하는 출발점”이라며 “일과 사회봉사, 여가 등을 통해 자신이 생각하는 가치 있는 삶을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직 후에도 행복한 부부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에 대해 특강한 이성만, 김인자 부부리더십연구소 대표는 “은퇴 후에는 부부가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여러 문제가 나타나는 시기”라며 “참 잘했어요, 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 이 네 단어의 앞 글자를 따 ‘참고미사’로 항상 기억하고 서로를 대하며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하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은 ‘살아있는 퇴직이야기’, ‘교원의 자산관리방법’, ‘퇴직 선배의 성공사례’ 등 퇴직 후 맞닥뜨리게 되는 상황 및 꼭 필요한 지식들에 대한 강의들로 구성됐다. 전체 강의 후에는 ‘꿈, 여가형’, ‘귀농귀촌형’, ‘사회기여형’, ‘경력활용형’ 등 각자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한 분반 수업이 열려 새로운 직업에 도전해 성공한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연수 마지막 날에는 계족산 황토길 건강트래킹을 통해 자연과 하나 되는 힐링의 시간도 가졌다.
연수에 참여한 임승술 대전 흥룡초 교사는 “그동안의 생활을 돌아보고 앞으로 찾아올 제2의 인생을 계획하는 계기가 됐다”며 “퇴직 후에는 25년간 취미로 해왔던 서예를 활용해 봉사활동을 다녀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임현순 전주 서천소 교감은 “바쁜 학교생활로 퇴직 준비는 엄두도 못 내고 있었는데 연수 프로그램이 짜임새 있게 구성돼 있어 많은 도움이 됐고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더욱 확대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종각 종합교육연수원장은 “일반직에 비해 퇴직자에 대한 예우와 연수가 부족한 점을 인지하고 교육부와 협의 끝에 이끌어 낸 과정”이라며 “예산이 한정되다보니 소수의 선생님들만 참여하게 돼 아쉽지만 앞으로는 퇴직예정 교원 모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규모 확대에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2013.09.04 [한국교육신문] 인터넷판 ‘한교닷컴’ 기사 전문>
2013.09.05
대한은퇴자협회(KAR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