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라”
주명룡 한국은퇴자협회장
올해부터 베이비부머의 은퇴가 본격화된다. 사회적 문제가 될 거라는 지적이 많은데...
-퇴직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데 내 생각은 다르다. 지금의 70살은 예전의 50살과 같다. 퇴직, 은퇴. 아무것도 아니다. 첫 번째 정류장에 잠시 정차한 것뿐이다. 새롭게 도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퇴직하는 분들이 제일 걱정하는 것은 어떤 것들인가?
-돈과 건강, 두 가지다. 특히 퇴직을 앞둔 세대에게는 경제 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로 다가오는 것 같다. 그러다 점점 나이가 들면 건강 쪽에 더 많은 관심을 보인다.
퇴직 이후를 생각해 지금부터 준비하고 계획해야 할 것들은 무엇인가?
-개인의 효용가치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다. 자신이 곧 상품이고 마케팅의 대상이다. 개인의 가치를 최대한 높여야 제2의 인생을 시작할 때 자신의 일을 빨리 찾을 수 있다. 결국 기술이나 경력을 겸비한 전문성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그런 지식이나 능력이 없다면 지금부터라도 그런 부분에 대한 지식을 차곡차곡 쌓고 개발해야 한다. 나이 들었다고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미래 세대를 읽을 줄도 알아야 한다.
한국은퇴자협회를 만든 계기가 궁금하다.
-미국에서 사업하다 보니 49살이 됐다. 어느 날 미국은퇴자협회에서 회원 가입을 권하는 편지가 왔다. 미국에선 인생을 100살로 놓고 전환점을 돌았다는 의미에서 50살부터 회원 가입을 한다. 그때부터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 보고 느끼고 배운 것들이 많았다. 인식의 전환, 나의 살아가는 방향이 바뀌었다. 가슴이 뛰더라 그 느낌을 알려주고 싶었다. 인생이 너무 즐겁다.
인생 선배로서 은퇴 후배들에게 한 말씀해 달라.
-인생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자기 나름의 목적을 찾아내야 한다. 생의 선택을 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바로 일과 사회참여다. 은퇴 후, 비록 백만원밖에 받지 못한다 해도 일이 있다면 가야 한다. 일을 다니면 우선 강강해지고 성취감을 느끼고 외롭지도 않다. 그러한 과정에서 존재감을 느끼고 자신도 찾을 수 있다.
베이비부머를 위해 은퇴자협회에서 계획하고 있는 일은 무엇이 있나?
-베이비부머, 시니어 그룹들이 사회에 다시 참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과 훈련을 제공하려 한다. 퇴직 전 후 세대의 인력들을 재활용하는 부분에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 베이비부머가 더 이상 나이 먹어가는 세대에 대한 부담으로만 작용하게 해선 안 된다는 생각이다.
베이비부머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현실을 직시하고 미리미리 준비해야 한다. 부단한 자기 계발을 필수다.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물론 나이라는 벽이 있다는 것도 인식해야 한다. 눈높이를 낮춰야 하는데, 그러려면 모든 일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바라봐야 한다. 그래야 임금피크제와 잡 셰어링(job sharing)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 살아있었다는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열심히 사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
권기대 나라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