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계절이라는 연말연시
작성자 KARP 작성일 2010-12-24 오후 4:06:22
 

나눔의 계절이라는 연말연시 

 

 

 



<전국의 회원 여러분>

 

즐거운 성탄, 건강하고 발전하는 2011년 기원드립니다.

KARP(한국은퇴자협회 일동)

 

올 겨울 들어 제일 춥다는 영하 13도의 크리스마스 이브날이다.

오늘 아침 벼르고 별려서 출근시간까지 늦춰가며 지하철역에서 가끔 마주치는 신문수집 아저씨를 기다리기로 했다.


강남수서역은 지하철종점이 있는 관계로 출근 시간대를 달려온 지하철이 운행을 마치는 역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매일 아침 6~70대 신문수거 노년층 여러 명이 행낭 가득히 신문뭉치를 끌고 내려 정리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여러 번의 지하철이 거쳐 간 후 9시 반쯤에 들어선 지하철에서 성동구에 산다는 그 영감님이 바리바리 신문 뭉치를 열차에서 끌어내린다. 두 명의 젊은이가 내리다 말고 거들어 신문 다발을 역사 플랫폼으로 내려주고 가 버린다.


체감 온도가 영하 20도를 넘는다는 12월 24일 아침

장갑도 없이 그 영감님은 역사 엘리베이터 모퉁이에서 가지고온 끈들을 간추려 신문들을 한 뭉치씩 묶는다.

먼발치서 사진 한 장을 찍고 얘기를 시작했다.

 

<12월 24일 아침 수서역>

아침 신문 수거작업을 하고 있는 왼쪽분과 지친 몸을 신문행낭 더미위에서 쉬고 앉아있는 또다른 70대    

 

성동구에 산다는 그 영감님은 매일 아침 이일을 한단다.

그러니까 주 5일 아침 일거리가 되는 셈이다. 아주 숙달된 솜씨로 신문 뭉치를 묶어가면서 필자를 경계 하지 않고 주근주근 얘기를 잘해 준다.

새벽에 집을 나선 탓인지 연신 콧물을 닦는다. 


기초노령연금 9만원을 탄다는 그 영감님은 오늘 수거한 신문이 손짐작으로100kg 이란다. 이것을 팔아 17,000원을 받는다고 한다. 신문 1kg에 1,700원. 자기 몸 하나 노력해 17,000원을 번다. 


“그래도 춥지 않은 지하철역에서 내가 움직여 만 원 이상 버니 얼마나 좋아요” 하는 그 영감님에게 새해 좋은 일 많으시라고 하고 협회로 출근했다.

  

주는 계절이다.

요새 말로 나눔의 계절이다.

사랑의 온도계니 어쩌구 하는 그 기부액을 측정하는 온도계가 올해는 없어졌다. 기부한 돈을 갖고 나쁜 짓들을 하다 들켜 놓으니 구세군 냄비도 그렇고 썰렁한 기부의 철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왔고 기다림의 손길은 우리 주변에 널려있다.

큰것이 아니라도 조금씩 나눌 수 있는 우리 사회, 우리 회원들이 되시라고 부탁하고 싶다.



연말연시 큰 부담없이 조금씩 나누는 우리들이 됐으면 합니다.

그것이 영구적인 치료방법이 아니라도 분명히 이들에겐 일시적으로라도 도움이 되고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2010. 12. 24

주 명 룡 한국은퇴자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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