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깃발여행, 즐거운 테마여행....
“싼게 비지 떡이다” “고생만하고 왔다” “바가지만 쓰고 왔다.”
해외로 단체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많이 하는 얘기다. 단체여행은 안내자의 깃발에 따라 움직인다. 그래서 깃발여행이라 한다. 깃발여행은 값이 싸고, 짧은 시간에 여러 곳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마땅히 구입할 것도 없는 관광상품 매점에서 아까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모처럼 구입한 물건은 이미 유행이 지났거나 비싸다. 그러니 즐거워야할 여행이 피곤하고, 고생만 하다가 돌아 왔다는 말이 나온다. 은퇴자에게는 여유가 있다. 여유 있는 은퇴자는 피곤한 깃발여행보다 즐거운 테마여행을 떠나 볼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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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여행의 대표격인 태국, 이국적인 경관과 음식으로 한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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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비 아끼면 해외여행 망친다.
안양시공무원 퇴직자 최모(남,57)씨는 금년 봄에 동호인 4명과 함께 비용이 저렴한 여행사를 통해 중국 관광을 했다. 도착 이틀째 중경 비행장에서 비행기예약 잘못으로 4시간을 지체했다. 스케줄도 바뀌고 비행기요금을 추가로 더 냈다. 또 호텔이 도심과 멀리 떨어진 외곽에 있어 밤길을 달리는 버스 안에서 오래 시달려야 했다. 또 옵션이 많아 추가 요금이 많이 들었다.
작년 가을에 캄보디아에 다녀온 경기도청 공무원 K씨(남, 46)는 “ 캄보디아에 있는 한국 상점에서 상황버섯 2킬로그램을 샀다.”고 했다. 상점 주인은 한국 사람이고, 십년 전에 캄보디아에 나무를 사러 왔다가 밀림지역에서 상황버섯을 캐기 시작했다고 했단다. 밀림지대에서 채취한 상황버섯은 간에 효과가 뛰어나다는 말만 믿고 샀다는 것이다. 어느 날 TV에서 ‘약효가 우수한 상황버섯은 뒷부분이 노란 테’ 가 있다고 해서 살펴보았더니 노란 테 대신 흰 테가 있어 상황버섯을 볼 때마다 속이 상했단다.
김정삼 스타여행사 대표는 “해외여행은 싸게 가면 그만큼 불편하고, 관광여행이 엉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스케줄을 꼼꼼히 따져 제대로 돈 내고 가야한다”고 하면서 “ 바가지 등 부실한 쇼핑을 하게 되는 것도 싼 여행비가 원인이 될 수 있다.”고 한다.
◆ 고령자는 깃발여행이 피곤하다.
은퇴자들 해외여행은 동네사람이나 동호회와 같이 서로 알고 지내는 사람끼리 가기도 하지만 잘 모르는 사람과 섞여 가기도 한다. 여행 안내자는 여행자들이 서로 모르고, 해외지역에 어두운 사람들이라 깃발을 들고 모이게 한다. 깃발에 따라 움직인다. 꽉 짜진 여행 스케줄로 바쁘게 움직인다. 이러한 여행이 고령자들에게는 피곤하다. 젊은 사람들과 같이 가면 노인은 뒤쳐진다.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쌓이기 마련이다.
작년 가을 단체여행으로 유럽에 다녀온 수원시 우만동 노모(여,51)씨는 “60대중반 노인부부와 함께 여행을 했는데 아내가 다리관절 이상으로 그 부부는 관광을 포기하고 일행이 돌아 올 때까지 그늘 한편에 앉아 있었다.” 며 “평소에 몸 관리를 잘 하던지 나이가 젊어서 관광을 자주 하던지 해야겠다.” 고 말했다.
또 환갑기념으로 유럽여행을 다녀온 용인시 기흥읍 한모( 남, 61)씨는 “아침 일찍 일어나고 저녁 늦게까지 꽉 짜진 스케줄에 따라 이동하고 비행기를 10시간 이상 타니까 피곤하고, 극기 훈련을 하다가 돌아온 기분이다.”고 했다. 장시간 비행기를 타게 되면 이명 현상, 허리 결림 등 여행후유증이 생길 수 있다.
◆ 여유롭게 테마여행을 떠나자
테마여행하면 골프나 신혼여행을 연상한다. 그러나 테마여행은 가는 사람이 정하기 나름이다. 그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테마여행은 가고자하는 목적이 우선 뚜렷해야 한다. 목적이 뚜렷하면 호기심이 커지고, 여행지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된다.
하나 여행사가 고용한 한 터키안내원은 “몇 년 전 서울 모대학교 사회학과 졸업생으로 구성된 중년여성들에게 터키 박물관을 안내 했는데 공부를 너무 많이 해와 어려운 질문에 진땀을 뺀 적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일 년에 두 번씩 세계 여러 나라에 있는 박물관을 주로 찾는단다.
작년 두바이 공항에서 만난 일본 할머니(70세 정도)는 며느리, 손녀와 함께 3일 동안 두바이 여행을 하고 귀국하던 중이었다. 그 할머니는 “ 두바이에 쇼핑하러 왔다. 쇼핑하면서 음식을 맛보는 재미는 환상적이다. 대학에서 요리를 전공하고 있는 손녀딸과 같이 와 더 즐거웠다.”고 했다. 그렇게 일 년에 한두 번씩 가족끼리 두바이, 터키, 쿠웨이트를 여행했단다. 서울에도 간적이 있다는 그 할머니는 돋보기를 쓰고 출국신고서를 직접 쓰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며 담소하는 며느리, 딸 모두가 여유롭게 보였다.
◆ 테마 여행은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해외 테마여행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요즈음 인기 있는 골프여행을 비롯해서 전시장관람, 민속경연장관람, 명품 및 짝퉁쇼핑, 먹 거리, 맛사지, 골동품, 예술품수집, 사진, 등산, 스포츠경기, 은퇴자이민마을방문 .......
김정삼 스타여행사 대표는 “우리나라는 아직 테마여행품목이 극히 한정되어 있고 여행품목 개발도 미천한 수준이다”고 하면서 “ 여행테마를 설정하여 몇몇 사람이 자유롭게 해외여행을 하는 것은 힘들지만 분명 보람 있는 여행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라고 말했다.
▲ 무엇 때문에 그곳에 가야 하는지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
목적이 정해지면 그곳에 갈 필요가 있는 사람을 모집한다. 동호인처럼 이미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정해진 경우도 있다. 또 여행지의 여행경험자, 현지 외국어(영어포함)를 잘하는 사람이 포함되어 있거나 현지에서 안내할 사람(친지, 유학생 등)을 찾아야한다.
▲여행스케줄은 여유롭게 짜라.
여러 나라보다는 한 두 나라를 선정하고 그곳에서 여러 곳을 여행한다. 예로 박물관을 테마로 하면 국립박물관과 각 지방박물관을 보는 것이다. 때로는 박물관과 관련되는 여행지나 골동품시장 등을 찾을 수도 있다. 또 건강테마로 하면 맛사지와 온천탕을 택한다. 건강음식도 맛본다. 일출 전, 일몰 후는 가급적 여행을 하지 말고 현지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음식점이나 카페를 이용한다.
▲ 탑승 비행기를 잘 선택하고, 육로로 여행하라.
출국할 때는 여행지 국가의 비행기, 돌아올 때는 우리나라 비행기를 이용하고, 가급적 비수기나 밤 비행기를 이용하면 가격이 저렴하다. 유럽과 같이 장시간이 걸리는 곳을 갈 때에는 중간 기착지를 정하여 여행을 하고, 나머지 구간을 탑승하는 것이 경비가 저렴하고 덜 피곤하다. 해외 현지에서는 비행기를 타기위해 가는 시간, 기다리는 시간이 길기 때문에 비행기 대신 고속버스나 철도, 배를 이용하면 그곳의 생활과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여행을 기록관리 하고, 수속절차요령을 충분히 익혀라
여행 중에는 촬영, 수첩메모, 현지인녹음, 동행자의 느낌을 바로바로 기록관리 한다. 테마여행에서 얻은 지식은 그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바로 정리하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기록의 신빙성과 느낌이 떨어진다. 여행준비물은 가볍게 하고 음식, 옷가지 등은 가급적 현지에서 조달하는 것이 좋다. 간단한 영어와 출입국 수속절차, 비행기표구매도 직접 할 수 있어야 한다.
◆ 돌아와서 후회말자
예산 범위 내에서 마련된 여행비는 모두 쓰고 오는 것이 좋다. 여행경비를 남기는 것이 미덕이 아니다. 가급적 기념이 될 만한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귀국해서 ‘사올걸 그랬다’고 후회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수원시 우만동 노모(여,51)씨는 “작년 독일에 갔을 때 부엌칼 등 식기류를 못 사온 것이 못내 아쉽다”고 했다.
여행경비를 남기고 돌아온 용인시 기흥읍 한모씨는 “내 일평생 다시 가기 어려운 영국에서 아내가 바바리코트를 그토록 사고 싶어 했는데 ‘늙은이가 이 비싼 것을 얼마나 입으려고 그러느냐’면서 핀잔을 준 것”이 너무 후회스럽다고 했다.
특히 여행 기념품은 본인의 추억을 위해서나, 집안 장식을 위해서도 요긴한 경우가 많다. 때로는 과감히 투자할 가치가 있는 기념품도 있다. 즉 이태리에서 가죽 옷 또는 가방을, 독일에서 식기류를, 스위스에서 결혼 예물시계를 구입하는 여행자가 많이 있다. 여행을 가기 전에 그 나라에 이름난 명품이 무엇인지 알고 가야 후회를 줄일 수 있다.
<위 기사는 시민기자단 김상원기자가 쓴 글입니다.
김상원기자는 전 경기도 퇴직 공무원으로 의미있는 일을 찾아 시민기자단에 지원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