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실버”는 없다.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7-16 오후 1:54:21

 

 

우리에게 “실버”는 없다.


19세기를 사는 사람들-실버가 뭐에요?

 

(예 1)
뉴멕시코주 고속도로 152를 달리다 Grant county지역에 들어서면 아주 파노라믹한 광산을 지나게 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치노광산은 얼마나 큰지 40피트가 넘는 대형(이런 큰 트럭은 한국에 없다)광석 운반차도 쪼그맣게 보인다.

멕시코와 아리조나주를 지척에 둔 이 지역은 미국건설 초기때부터 금, 은, 동 및 기타 광석의 발굴로 붐 타운이 형성 됐다. 원래 아파치 인디안의 거주지였던 이 지역이 거대한 양의 금, 은, 동이 발굴 되면서 무수한 싸움 끝에 백인들의 승리로 광산 근로자들의 거주 배후 도시가 형성된다

Chino광산은 노천 광산으로 200년 가까이 20억달러 규모의 금, 은, 동을 캐냈다. 광산의 면적만도 9000에이커에 달하는 치노광산 인근에는 광산에 유래된 '실버 시티'가 형성되어 있다.

이 도시 이름이 “Silver City"다.
Silver city는 우리가 잘아는 아리조나주의 피닉스에서 차로 5시간쯤 동쪽으로 달리면 나온다. 비행기도 가지만 소형 프로펠러기로 나르기 때문에 관광가는 기분이다. 이 “실버 시”는 인구 3만여명으로 광산과 산악하이킹을 하는 관광객으로 수입을 올린다.

이 촌락은 아주 자연스럽게 광산업(silver industry)이 번창 하면서 광산촌(silver town)으로 발전, 실버시티(Silver city)로 불리게 되었다.

한국인이 부르는 실버산업, 실버타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예 2)

  영국 런던시 교외 동북부에 가면 실버타운(Silver town) 이 있다.
세상에 영어의 본고장에 우리가 생각하는 실버타운이 있는 것이다.
노인들이 거주하는 실버타운....


No, No. No!!!
그런 실버타운이 아니다.
외국출장차 찾아나선 Silver town은 Silverware(은 식기류)를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공장들과 형성된 동네로 공장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자연적으로 이름이 Silver Town이 됐단다.
.간이역이 있는 동네 초입에서 만난 흑인학생. "welcome to silver town"역 싸인이 선명하다
 

동북부로 가는 런던시 지하철과 연계된 시내버스를 타면 쉽게 Silver town에 도착한다. 흑인들이 대거 거주하고 있는 이 지역은 낯에 가도 좀 으스스하다. 뉴욕의 할렘 보다는 좀 낫지만 우선 거리에 사람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유색인이 돌아다니는게 별로 반가워 보이지 않는다.
(2005. 10.7 KARP뉴스 참조)

런던의 실버타운은 대규모 은 가공 공장이 몰려 있던 곳이다.
이 실버산업(진짜 은 가공 Silver 산업)이 세계대전후 점점 몰락하면서 많은 공장이 문을 닫았지만 그 지명은 아주 확실하게 Silver town 으로 지도에 기록 되어 있다.

영국의 실버타운 지명은 은 세공공장이 번창했던 그 시절의 지명으로 정착케 되었다. 한국인 이 생각하고 부르는 그런 실버 타운 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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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가 노령화로 치달리면서 노령관련 법규와 제도 등이 무수히 수입되었다. 대략 유럽, 미국, 그리고 일본의 세지역에서 공부한 학자들과, 정부 관리들의 파견(인턴) 근무를 통해 좋은 선진 제도들이 정착하게 됐다.

그중 우리가 제일 베끼기 쉽고 또 근사치로 접하기 쉬운 곳이 일본이다.
지형적으로 가깝고, 일어가 자유로운 세대들이 많아 그들식으로 정착시킨 제도와 용어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수입해 쓰게 됐다.

이렇게 직수입된 용어들이 바로 '실버', '실버 타운', '고령사회' 등이다.
그 뿐만 아니다. 노령화 관련 법안을 보면 토씨까지 틀리지 않은 일본판 번역 법들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방된 지 60년이 넘었는데도 우린 일본의 그늘속에서 아직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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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RP(은퇴자협회)의 용어 개선 운동

KARP는 한국 설립 초기인 2002년부터 꾸준히 노령화 관련 용어 개선 운동을 벌려 왔다. 그중 가장 열심히 힘을 기울려 온 부분이 '실버'의 퇴치다.

그 결실의 하나로 2004년 가을 대통령 자문 고령화 및 미래사회 위원회는 '실버' 대신 '고령' 또는 '고령 친화산업'등으로 표기키로 했다.
그런 이유로 정부 문서에나 공무원 세계에서는 실버라는 단어를 쓰는 사람들이 없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도 '실버'는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알만한 사람들이 공식 석상에서 '실버'라는 말을 섞어가면서 스피치를 하고, 신문, 방송에서도 자주 접하게 된다.

최근 정부가 노령화에 대비한 노년층 자동차를 생산하겠다고 발표 했을 때, 해당 부처는 보도 자료나 기자회견에서 전혀 실버라는 단어를 사용치 않았지만 기자들은 친절하게도(?) 일부러 실버용 자동차라고 토를 달아 설명한 것이다.

복지관련기구, 의식 없이 가르치는 대학, 생각 없이 써대는 언론, 이 말에 익숙한 일반인들은 실버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서슴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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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 익숙한 단어에 왜 한국은퇴자협회는 계속 야단인가?

첫째, 왜색 짙은 일본판 실버 버려야 한다.
실버(Silver)는 은이라는 단어다. 뭐든지 자기네식으로 잡다하게 변질시키는 일본인이 노년층의 머리색에 빚대 실버용어를 사용하게 되었고, 이것을 여과없이 수입해 쓴 학자, 정부 관리들에 의해 퍼지게 됐다.
은유로 표기되는 실버가 꼭 수학 공식처럼 틀렸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사회가 선진사회로 도약하면서 무수한 변화를 하는 중에 알고 있고 잘못된 부분을 그냥 놔두고 후세대로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시대에 역행하는 왜색 용어를 이젠 버려야 한다.

둘째, 일본도 이젠 이 용어를 사용치 않는다.
오히려 한국에서 방문하는 관계자들이 자주 사용함으로서 그들도 사용케되는 경향이 있다. 뜻있는 학자들은 이마살을 찌 뿌린다.

셋째, 한국어로 생각해봐도 너무 맥 빠진 용어다.
냇가의 수양버들을 '실버들'이라고 부른다.
실버들은 유연성은 있을망정 가늘고 길게 늘어진 형태와 흐느적거리는 모습은 아무리 식물이라도 전혀 희망 없이 생명력이 곧 끝나가는 그런 형태의 모습이다. 재도약, 재도전과는 거리가 먼 힘없는 세대를 의미한다.

넷째, 그렇게 영어를 쓰고 싶다면 제대로 된 영어를 쓰자.
시니어(Senior), 엘더(Elder), 올드(Old)등이 맞는 표현이며, 이것도 가능한 한국식 표기어로 만들어 쓰면 아주 좋을 것이다.

지금 유치원에서도 영어를 가르치는 세상에 우린 살고 있다.
인천공항만 뜨면 사용치 못할 왜색어를 퇴치하고 제대로 된 용어가 정착되는데 우린 다 같이 노력 해야 할 것이다.

<관련 자료보기>

- 용어 정화운동

- 실버, 실버타운은 없다(2005.10.7)

- 아직도 실버를 쓰시나요(2006.3.24)

- 노령사회 적합한 용어(2005.3.27)

- 고령사회 기본법에 실버 용어 안쓴다(0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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