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는 "노년"을 뜻하는 영어말이 아니다.
실버를 쓸어내자!!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바뀌었다. 1996년에 민족정기 회복차원에서 우리 귀에 익숙했던 국민학교라는 말이 사라진 것이다.행정자치부는 일본식 행정명칭으로 쓰고 있는 전국 104개 지명을 올해 말까지 바꾼다. 일제강점시대의 잔재를 청산하고 우리의 역사를 올바른 방향으로 정립시켜 가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인 것이다.
인구의 노령화는 바로 우리의 미래사회다. 싫던 좋던 하루 평균 2000여명이 50세로 들어서고 있다. 일찍이 우리사회가 겪지 못한 “나이든 사람들”로 가득 찬 새로운 문화권에 돌입하고 있다.
그런 미래사회를 규정하는 말들이 무분별하게 수입되어 여과 없이 통용되고 있다. 실버, 실버산업, 고령자, 고령사회 들이 대표적 단어다.
이런 말들은 이웃한 일본에서 유입되어 대중적으로 급속히 사용되고 있다. 여기에 제동을 거는 언론이나, 학자, 식자층은 없다. 없는 것은 괜찮다. 그저 사용만 안 해도 좋겠다..
-실버파워(Silver Power)가 아닌 그레이 파워(Gray Power)
국제적으로 노년을 일컫을 때 실버(Silver)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
유독 우리나라만이 노년층과 관계된 모든 곳에 실버를 덧붙인다. 실버는 말 그대로 은, 은빛 등등 노년을 미화해서 사용하는 아마도 우리나라 사회에선 이미 고착화된 용어이긴 하나 세계적으로 보았을 때는 잘못된 용어이며, 실버보다는 Gray, Older, Elder, Senior 등을 쓰는 게 바람직하고 정확한 용법이다. 예를 들어, Silver Power라고 하면 외국인들은 광산에서 은을 케는 노동자들의 노조, 또는 은(Silver)의 재정적인 가치를 연상할 것이며, Silver Town하면 광산촌을 연상할 것이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만이 사용하고 있는 잘못된 용어로서 일본에서 그동안 주로 써왔던 용어인데 최근엔 사용하지 않고 있다. KARP는 “ 실버 ”라는 용어를 지양하고 " 그레이 ” 라는 용어를 우리 노령사회에 정착시키는데 앞장서겠다. |
KARP(대한은퇴자협회)는 설립초기부터 용어 정화 운동을 펼쳐왔다.
특히 의미에 대한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실버”에 대해서는 아주 열성으로 운동을 펼쳐, 2004년 대통령 자문 고령화 및 미래사회 위원회는 “실버”를 안 쓰기로 했다. 그리고 “고령친화”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 만족치는 않지만 일보 전진했다.
문제는 아직도 변화를 모르는 일부 언론과, 노년 관련 단체 그리고 무심코 사용하는 시민들이다실버가 대중적으로 확산되는 저변에는 우리 말에 대한 저급한 사회 인식이 깔려있다. 즉 영어말을 붙여 “고급스러움”을 과시하자는 것이다.
이러한 의도속에 “실버보험, 실버타운, 실버OO”으로 무한정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그러니 대중들이야 당연히 실버가 노년을 뜻하는 영어말이라고 생각할 것이 뻔하다. 그러나 천만의 말씀이다. “Silver Insurance와 Silver Town"은 광산보험(?), 광산촌이라고 영어권에서는 인식한다. 단지 대중들에게 익숙하다는 이유로 언어의 오남용에 한 몫하는 이들은 분명 반성하고 바로 잡아나가야 한다.
또한 지구촌화되면서 영어는 세계인의 공통어가 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도 유치원에서부터 영어를 모국어처럼 익히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머지 않아 이러한 영어세대들이 성장하면 무심코 “실버”를 사용하는 사람은 시대에 뒤떨어진, 구시대 사람으로 여겨질 것이 뻔하다.
은유가 통하는 것은 현세대뿐인 것이다. 따라서 제대로 된 영어말을 알려주는 것도 우리가 할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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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외래어의 근원을 따져 이리저리 논조를 들이대며 바꾸자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것이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라면 그런 경향이 더 깊다.
그러나 "실버"용어정립은 이러한 식민지 피해의식이 아니다.
아시아권에서 일본은 외래 문화의 접촉과 대응이 무척 빨랐다.
더욱이 같은 한자문화권으로 인해 쉽게 전파될 수 있는 상황에서 후발주자인 우리는 선진화된 일본사례를 답습하는 경우가 늘어나 정부의 법규나 제도까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게 베끼는 무책임이 다반사로 이루어지고 있다.
문제는 그 말이 갖고 있는 의미와 사용방법이다.
아무리 앞뒤로 뒤집어 봐도 미래 사회에 혼란이 우려되는 잡종언어인 실버(silver)는 바다건너에 쓸어버리자!
아름다운 우리말로 바꾸어 쓰지 못할거라면 영어권과 의미가 통하는 말을 쓰자.
그것이 우리사회 급격한 나이먹음에 대한 현재 할일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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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출장차 찾아나선 Silver town은 Silverware(은 식기류)를 집중적으로 생산하는 공장들과 형성된 동네로 공장 사람들이 거주하면서 자연적으로 이름이 Silver Town이 됐단다.
.간이역이 있는 동네 초입에서 만난 흑인학생. "welcome to silver town"역 싸인이 선명하다 |
<관련 자료보기>
- 용어 정화운동
- 실버, 실버타운은 없다(2005.10.7)
- 아직도 실버를 쓰시나요(2006.3.24)
- 노령사회 적합한 용어(2005.3.27)
- 고령사회 기본법에 실버 용어 안쓴다(04.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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