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공원의 路邊情談(노변정담)
당신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사시렵니까①
KARP(대한은퇴자협회)는 지난 18일 종로3가 종묘공원에서 YOU(Young & Old United)거리교실을 가졌다. 종묘공원의 “노변정담”으로 이름 붙여진 이 행사는 “당신은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사시렵니까?”는 주제로 주명룡회장의 강의와 종묘공원을 찾은 장노년층분들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국악장을 중심으로 둘러앉은 장노년층은 어리잡아도 500백명이 넘었으며 처음 열리는 강의에 모두들 귀를 기울였다. 주명룡강사는 우리사회가 바로 서려면 바로 여러분들이 이 사회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야 하며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뒷방노인으로 물러앉거나 안주해서는 안된다. 열심히 일하고 활동적으로 생활하며 남은 생애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가?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주명룡강사는 “국가적으로 전쟁이라는 엄청난 시련기를 보냈고 70년대의 산업역군인 여러분들이 복지단체에서 주는 밥 한끼를 얻어먹듯 끼니를 때우고 한쪽으로 밀려버린 소외된 세대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오늘은 첫회인만큼 여러분들의 얘기를 듣겠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맘껏 해달라고 주문했다. 저는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듣고 정부나 언론에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할 것이며 고령화로 진입하는 우리사회의 노인정책에 대해 대안이 마련되도록 열심히 행동할 것이다” 고 약속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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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장주변으로 서있는 노인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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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여기저기서 많은 분들이 앞다투어 줄을 지어 나왔고 차례를 기다려야만 했다.
첫 번째 마이크를 잡은 분은 왕십리에 사신다는 신상철할아버지였다. 할아버지는 외정시대에 태어나 월남전 참전하고 힘들게 살았다면서 나이가 먹으니 사람취급을 하지 않고 특히 종묘에 오면 인간취급을 안한다. 이 나라를 건설하고 만들 사람들이 바로 우리들이고 우리 모두가 애국자인데 이런 대접을 정부는 전혀 해주지 않는다고 정부를 성토했다.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나신 조남순할아버지는 무조건 퍼주기식으로 북한에 물자지원하는 것은 절대 안된다. 현재 북한포로수용소에 있는 한국사람들이 많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을 남한으로 데려오는 정부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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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세의 고재춘할아버지는 1970년 박정희정권때 서독에 갔다가 1980년에 서울에 돌아왔다.
9명의 식구를 거느리고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요즘 일을 하고 싶어도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취업을 할 수 없다. 며칠전에는 모병원 공사장에 가서 하루를 일하고 그 다음날 다시 갔더니 관리자가 부르더니 하는 말이 “그 나이에 무슨 일을 해요? 집으로 가세요”해서 되돌아 온 적이 있었다. 요즈음 나이는 6-70세지만 일할 수 있는 노인들이 많은데 일자리도 없고 일하게 해주는 기업도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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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일자리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고채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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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서독에서 3년 광부생활하고 한국 오면 집을 살수 있었는데 요즘 우리자식들은 뼈빠지게 몇십년을 벌어도 집한칸 마련하기가 힘들다. 왜 이렇게 살기 어렵냐?며 정부의 주택정책도 성토했다. 그러자 여기저기 “옳소, 맞소!” 동감을 표시하였고 힘찬 박수로 더욱 강의장 분위기를 돋우웠다.
전라남도에서 오셨다는 유왕봉할아버지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이 월6만원을 받는다. 목숨을 걸고 이 나라의 수호를 위해 싸운 우리들을 이렇게 푸대접할 수가 있는냐! 대한민국은 우리 참전용사에게 더 많은 혜택을 주어야 한다고 할아버지의 전쟁경험담을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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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는 KARP 스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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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계속될수록 주변에 계신 노인분들까지 국악장 주변으로 모여들면서 깊은 관심을 나타내었고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서서 듣기까지 하였다.
주명룡강사는 오늘 여러분들이 하는 얘기를 정말 마음으로 깊이 들었다면서 대한은퇴자협회는 노인홀대분위기가 없어지고 여러분들이 우리 사회의 어른으로 존경받을 수 있는데 일조할 것이다. 또한 여러분들도 나이먹었다는 이유로 무조건 받으려고 해서는 안된다. 여러분들이 가진 귀중한 경험과 삶의 지혜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하며 스스로 노인이라고 주저앉기보다는 더욱 열심히 일하고 건강하게 사회에 참여하면서 활기찬 노년을 보내야한다고 따끔한 일침을 놓기도 했다.
초여름의 태양빛이 내려쬐는 이날의 종묘는 노인분들의 열기로 더욱 뜨거워졌다.
KARP 대한은퇴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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