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견-가시화된 인종문제 ; 이제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3-11-26 오후 4:00:33



가시화된 인종문제 ; 이제 이민 문제를 걱정한다 

 
주명룡 (전) 뉴욕 한인회장 / (현) 대한은퇴자협회장
  노동시장의 외국인 유입으로 불법체류자(Illegal Aliens) 문제가 사회화되고 있다. 여기에 덧붙여 밀입국자(Stow away)가 늘면서 서류조차 없는 외국인들로 다변화된 인종문제를 염려하게 된다. 한국은 영어권도 아니고, 다인종 문화에 익숙치 않기 때문에 조그만 인종문제도 국제화 될 소지를 안고 있다. 독특한 한국인의 기질은 미국내 교포사회에서도 ‘만약 한국인들이 미국의 주인이라면 전부다 내쫓아 버렸을 것이다’라고 농담할 정도로 제3국인에 대한 비하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다. 미국내 한국인의 위치는 4등으로 1위 백인, 2위 흑인, 3위 히스패닉(Hispanic) 다음이다. 그러면서도 속마음으로는 1위를 능가하는 것이 한국 교포들이다.

  1993년 New York시 Queens 구의 Far Rockaway 앞바다에 중국 화물선 'Golden Venture'호가 좌초됐다. 바닷가를 산책 중이던 주민에 의해 신고된 배 안에서 296명의 중국인 밀항자가 발견됐다. 미국 해안 경비대(Coast Guard)가 접근하자 배에서 뛰어내려 달아나려던 밀항자 10여명은 사망했다. 중국의 갱단에 의해 조직적으로 밀항을 시키는 사건이 터지기 시작했다. 미국 해안선은 한국처럼 군인이 경계를 하거나 검문을 하는 일이 없다. 배로 접근할 수만 있으면 대형 밀항도 가능하다. 멕시코와 국경을 두고 있는 Texas, Arizona 주 등은 육로로 넘어오는 밀입국자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하고 있다. 이제는 드물지만 80-90년대에는 하룻밤에 수백 명씩 검거되는 일이 다반사였다. 한국인 밀입국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캐나다 국경선은 길이 나 있을 정도로 밀입국 알선 한국인들에겐 익숙하다. 90년대 초 만해도 밀입국 주선경비가 서울에서 3,000불이 안 넘었는데 요즘은 5,000불이 훨씬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는 캐나다 국경을 이용해서 한국을 3번이나 드나든 사람을 한인회장 재직 시 만난 일도 있다.

  미국엔 도시마다 크든 작든 China Town이 형성되어 있다. 대표적으로 New York 의 Manhatton, Boston, San Francisco 등이다. 나는 98년 New York 의 China Town에 아주 어렵게 3번째 McDonald‘s(麥堂勞)를 열었다. 설계에도 관여하고 공사도 감독할 정도로 정성을 들여 미국내 13.000여 McDonald‘s에서 최고가 되는 인테리어로 아주 많은 돈을 들여 공사를 했다. 3층 높이에 폭포를 설치하고, 모든 의자는 부스 타입(Booth Type)으로 일본에서 수입된 천으로 주문 제작했다. 1층 로비에는 자금성의 궁전 기둥처럼 9개의 큰 원형들을 설치해 2층에 연결시키고, 벽과 천정은 대나무 발로 된 특별 제작된 벽을 설치했다. 바닥은 고급 수입타일에, 입구는 천안문식 기와에 양쪽은 두 아름은 될 기둥으로 호화롭게 만들었다. 중국에서 특별히 McDonald‘s 의 중국식 표기로 “맥노당”이라고 고목 Panel 에 새겨서 달았다. McDonald‘s 본사도 나의 기이한 행태에 놀라면서 고마워했다. 4달의 공사 끝에 대망의 .Grand Opening을 했다. 그 뒤로 나는 쓰디쓴 중국인 고객과의 전쟁에 돌입해야 했다. China Town McDonald‘s 는 골치 덩어리 그 자체였다. China Town 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75%가 불법 체류자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머리 당 35,000~ 50,000불을 내고 미국 밀항에 오른다. 가족은 인질 형태로 본국에서 감시받고, 미국에 도착한 밀항자는 또 다른 감시 속에 중국계 봉제공장이나 식당 등에 고용된다. 이들은 시간당 1불정도의 노임에 14~15시간씩 혹사를 당한다.

  내 맥도날드 앞의 길은 하루에 수만명이 지나다닌다. 주말엔 걷기도 힘들만큼 인파가 밀린다. 그래도 가게는 한산하다. 쓸 돈이 없는 밀입국자로 가득찬 차이나 타운이기 때문이다. 뉴욕항, LA의 롱비치항, 시에틀항, 벤쿠버 항구들은 중국 밀항자들의 본 루트(Route)다. 한꺼번에 천여개 이상의 콘테이너를 실은 대형 콘테이너선에선 침대에 화장실까지 갖춘 콘테이너가 그속에 섞여 실린다. 이 안에는 대략 25명 정도씩의 밀항자가 실린다. 미국 해안경비대나 세관, 이민국이 눈을 뜨고 붙어도 1,000여개의 콘테이너에서 이들을 검색하긴 어렵다. 이들은 이렇게 해서 미국땅에 발을 붙인다.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을 찾아서.

  현재 미국 이민국은 소위 미국 내 불법체류자를 800-900만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불법체류자들은 매년 50만명 정도로 증가하고 있다. 주미한국대사관은 미국 내 교포를 200만명으로 잡고 있다. 이중 약 1/3정도가 한국인 불법체류자로 한인회는 보고 있다. 캐나다 국경, 멕시코 국경, 그리고 미국 내 해안선은 불법입국하는 외국인들로 홍수로 이룬다. 이중 제일 골치 아프고 대규모로 밀입국되는 외국인이 멕시코인과 중국인들이다. 중국과 가까운 한국은 경제 사정이 조금 낫다는 이유로 떼지어 몰려올 수 있는 중국계 밀입국자의 좋은 위치에 있다. 근거리로서 뗏목을 타고 몰려올 중국인들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서해안, 남해안은 이제 북한 간첩을 경계할 것이 아니다. 밀입국자를 걱정하게 되었다. 선진 기업은 밀입국자의 싼 임금을 좋아한다. 대략 미국 기준은 미국인 평균 노임의 1/10 정도를 준다고 얘기한다. 한국 내 사정은 그렇지 않다. 기업은 불법외국인 취업단속을 걱정해야 되면서 싼 노임을 줄 수도 없다. 그러면서도 ‘구인난’에 휩싸이는 ‘이상현상’이다. 청·노 실업율은 자꾸만 높아진다고 하는데...

  미국내 장·노년 권익단체들은 ‘나이 든 미국인들은 불법체류자에게 일자리를 뺏겨 죽어간다. 그 공포로 바지 속에 X오줌을 싸면서...’라고 극렬하게 불법체류자 색출과 추방을 요구한다.

  나는 70년대에 KAL Steward(남승무원)으로서 미국을 200여 번 왕복했다. 가끔씩 추방당하는 외국인들을 항공기내에서 인수 받고 서명해준 기억이 있다. 불법체류자 추방은 당연한 일이다. 사안별로 처리되어야 하겠지만 일정한 법령 속에서 어느 나라가 봐도 당연한 원칙 하에서 처리되어야 한다. 분명한 것은 조선족 동포와 제3국 불법체류자 문제는 다르게 처리되어야 한다. 중국 동포문제는 불법체류자 문제가 아닌 600만 해외동포의 문제로 다루어야 한다.

  상황과 대상을 구별하지 않는 무작위적 외국인 노동자 보호가 선행으로 비춰지며 나아가 인도주의적, 종교적 행위와 동일시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정부는 현실성 있는 법안을 마련하여 이들을 제도 속에서 끌어안아야 하고, 종교단체나 시민단체는 이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것과 하수인이 되는 것은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정부는 외국인 불법체류자의 색출과 정주화에 최선을 다해서 내국인의 불이익을 막아야 한다. 어느 선진사회고 외국인을 우대하는 나라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청·노 실업을 걱정하고, 중소기업 구인난을 염두에 두면서 앞으로 다민족화 될 한반도 내의 새로운 ‘이민정책’ 법안이 나와야 될 것이다. 그래야 우리 후세대들이 주인 노릇으로서 다민족 사회를 이끄는 복합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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