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5.31

지난 토요일 오후, 잠실 롯테호텔 4거리에서 보행자 신호 바뀌길 기다리고 있었다. 갑자기 비명이 들리고 사람들이 비끼더니 꺼칠한 쥐 한 마리가 사거리로 뛰어 들었다.
아차, 잘못 들어왔다 생각했던지 이 쥐는 맨 앞에 멈춰서 있는 택시 밑에 들어가 움직이질 않는다. 장난끼가 발동해 그 사거리 선상에서 내 몸을 낮춰 찾아보려니 바퀴 밑에 숨어 보이질 않는다.
신호가 바뀌고 차가 움직이자 차보다 더 빨리 뛰어 내 쪽으로 다시 온다.
발길질을 힘껏 했지만 빠르게 피해 석촌호수 쪽으로 뛰어간다.
사람들은 소리만 질러대고......
쥐 소동은 간단히 끝났다.

참, 쥐 오래 간만에 봤다.
서울에 왜 쥐가 없느냐고 물어 본적도 있다.
신통한 대답은 못 들었는데...
내 생각은 독한 사람들이 많이 사는 곳이라 쥐도 못 견디고 “이민 갔다”는 결론이었다.(내 추측)

뉴욕엔 쥐 천지다.
지하철역 철길위에서 보면 잘 먹은 비만형 큰 쥐들이 천천히 움직인다.
정말 크다.

지금은 옮겼지만 KAL 승무원들이 10여년 사용하던 뉴욕 Pen station 앞의 오래된 호텔에선 방안에서, 복도에서 심심찮게 쥐 소동이 일어난다.
맥도날드을 운영하면서 위생상 제일 염려하는 것이 쥐의 오염이다. 일단 쥐가 점포에 침범했다 하면 쥐와의 전쟁은 시작된다. 아주 오랜 전쟁이다.

쥐가 없다는 것은 우리사회 방역 작업이, 위생시설이 잘되어 있다는 자랑스런 일이다. 그런데 잠실 대로에 쥐가 나타났으니 그 근방에는 수천 수만마리의 쥐들이 있다는 얘기다.
롯테호텔 앞에.
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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