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5.03

국외거주 동포들이 600만을 넘고 있다.
여행자까지 합치면 지구상 어느 곳에서고 한국인을 볼 수 있다.

이민자로 외국 국적을 가졌거나 영주권자로 사는 사람들은 현지에서 현지인과 함께 살며 그 나라 국민으로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성인이 되어 떠난 사람을 이민 1세라 부르고 그들이 난 자녀를 2세라 부른다. 2세쯤 되면 얼굴은 한국인처럼 보일지 몰라도 그들 세대는 완전 현지인이다.

그런데 이민 1세대와 2세대 사이에 낀 세대가 있다. 소위 1.5세대라 부르는
어린 시절 또는 청소년기에 가족 이민을 떠난 세대들이다. 이 낀 세대(1.5세대)에 관한 명칭은 30여년전 뉴욕 한국일보기자가 보도 하면서 정착됐다.
미국 정치인들도 자연스럽게 one point five generation이라고 부르게끔 영어로도 정착 됐다.

미국에는 200만명이 넘는 동포들이 살고 있다.
60년대 미국 이민법이 개정되면서 매년 4만명 가까운 한국이민자들이 미국에 정착 해왔다. 세대별 이민이 많았으니 그중 1.5세대들이 절반은 이루는 상황이었다. 1.5세대들은 1세들이 경제적 성공을 위해 온갖 궂은일을 하는
동안 미국 사회 주류로 성장해 왔다. 그런 1.5세대들이 이제 4, 50대 중년이 됐고, 그들 자녀들은 미국 사회 곳곳에서 성장하고 있다.

그들은 김, 이, 박 등의 last name을 갖고, 생김생김은 순종 Korean 이지만 말이나 생각 행동 모두 미국인(또는 현지인)이다. 우린 그런 그들을 “관직 없는 외교관”이라 부른다. 똑똑한 한명은 외교관 100명보다 도 훨씬 낳다. 미국대통령을 만난다는 것은 한국 대통령도 많은 시간과 외교적 과정을 거쳐야 하지만, 현지 우리 교민들은 훨씬 더 유리한 상황에서 미국 대통령도 만날 수 있다. 50년후쯤 김, 이, 박성을 가진 동포계가 미국대통령에 출마 하는 일은 쉽게 상상해 볼 수 있다. 미국은 그런 것 을 가능케 하는 나라다.

예전만큼 이민이 성하진 않지만, 오늘도 뉴욕이나 LA국제공항에는 새 이민자로 도착하는 한국이민 1세대, 1.5세대들이 입국수속을 하고 있다. 1.5세대는 이민이 있는 한 계속 양산되고, 그들은 한국과 미국의 두 문화권속에서 끝없이 방황하면서 성장하게 된다.

우린 해외 동포들을 기억해 주고 그들을 기꺼이 껴안아야 한다. 떠났다고 그들의 조국에 대한 마음까지 완전히 떠난 것이 아니다. 버지니아 총기사건으로 미국교포사회는 잔뜩 주눅이 들어 있다. 이들이 가슴을 펴고 이민의 꿈을 달성해 가는데 우리는 용기를 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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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명 룡 (전 뉴욕한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