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3.28

오랜만에 동경을 다녀왔다.
그것도 김포를 출발, 하네다를 오간 비행이어서 옛날 생각이 잔뜩 났다.
김포 공항 한구석을 이용하는 일본행도 시골 역을 이용하는 느낌이었지만,
하네다는 더 작은 조그만 건물을 국제선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김포, 하네다를 수없이(어떤 때는 하루 두 번 왕복도)오간 젊은 시절이 있었건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내가 묶을 Ana Hotel를 가는대는 두 번이나 물어 봐야 했고, 한 시간 반은 걸렸다. 지하철을 두 번이나 갈아타면서...

Ana Hotel은 동경 중심가에 있다. 롯뽕기, 아까사까미츠께(KAL승무원용 호텔이 있던 곳)가 걸어서 갈 정도로 가깝고, 신쥬꾸도 몇 정거장이면 간다.
내가 머물 은 방에서 도쿄 타워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여 커텐을 열고
누우면 파리의 에펠탑을 보는 기분이다. 에펠탑에 비교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얘기지만, 롯뽕기 나잇 투어에 나선 관광 가이드가 에펠탑보다도 높다고 해서 참 일본 놈 거짓말도 잘 하는구나 했다.

여하튼 나는 국제회의에 참가한 이유로(체면 때문에...) 잠은 좋은 곳에서,
공식 식사가 없을 땐 호텔 주변식당에서 3, 4천원짜리로 한끼를 해결 하곤 했다(일본 물가가 30개월전보단 많이 싸진 느낌이 들었다)

NGO 행사에 외부 지원 없이 참가하는 어려움은 이제 만성이 됐다.
비행하던 시절 도쿄 나, 오사가 over night시 종종 먹었던 미소라면이 고기 덮밥보다 더 비싼 이유를 알 순 없었지만, 어쨌든 굶지 않고 다녀온 6박7일의 동경 여행이었다.

주 명 룡